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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카페에서......(짧은글쪼가리) 1. "피렌체의 노천 카페에서 한잔의 와인을 마시며 햇살 아래 노동의 즐거움으로 충만하여 벗에게 그림엽서를 쓰는 평화로운 삶을 위하여 한번쯤, 인생과 예술과 문학에 대하여 자기와 밤새워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싶었소 언젠가는 자서전을 써 보겠다고 마음먹어 보거나 생활과 여행에서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쉬어내며 내일을 위한 마음가짐도...." (원주지나다 테마 라는 카페에서 차 한잔할적에 꼭, 내맘 같다 하여 메뉴판에서 베낀 글) 2. " 산넘어 빛을 닮은 빈날을 살라 한다 사는 일이 우스워 웃어가며 살란다 가지에 걸린 바람도 히히 웃고 있다" "독백" 이라는 詩調이다. 빈날을 살라한다, 웃어가며 살란다, 히히 웃고 있다.... 개그 같은 시조 겉뜻이 뭉클하게 한 생각 접어지매 옛 선현의 깊은맘이 그윽하다고나 .. 2001. 3. 9.
한켠에 숨겨져 있는 그 어떤것.... 한켠에 숨겨져 있는 그 어떤것..... "한자루의 촛불을 켜고선 마주 앉아보라 고요하게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은 더욱 더 아름다워 보일게다......." 이정하님의 촛불이라는 詩한귀절 까만 통 유리창에 반사되어진 촛불하나, 가만히 턱을괴어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한켠에 숨겨져 있는 그 어떤것...... 먼발치 서산마루에 뉘엿뉘엿 저무는 해맑은 둥그런 해를 망연히 응 시 할때면 한켠에 저미어진 막연한 그 어떤것에 애틋함이 촛불그림자 되어 눅눅합니다 한켠에 숨겨져 있는 그 어떤것...... 건너 산자락에 살포시 스며드듯 지나치는 안개구름일랑 넉넉히 풀어헤쳐 감쌀수만 있다면 그네 가는길에 어깨동무 하고지고 한켠에 숨겨져 있는 그 어떤것...... 까만 어둠따라 재너머 산길 살펴 가노라면 너른 .. 2001. 3. 9.
수 첩.....잊혀짐과 다시만남 수첩....... " 개똥이 엄마, 어디 살드라 ? "," 맹구는 어느 동네 살지? " 수첩은 이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김 아무개, 이 아무개, 박 아무개...... 김씨는 김씨끼리, 이씨는 이씨끼리, 박씨는 박씨끼리 모여 산다. "딩동, 정말 오래 사네...", "아하, 아직도 거기 사네, 그려....." 어떤 이름은 십수년을 터 잡고 살고 "어? 이집은 언제 이사 같지? .......소문도 없이..." 어떤 이름은 얼굴도 익히기 전에 떠나 버리기도 한다. 김씨 동네에 또 누가 이사오고, 박씨 동네에 또 누가 이사오고, 이씨 동네에 또 누가 새로 이사를 온다. 길든 짧든, 이름들은 그럭 저럭 어우러져 간혹 마주쳐 해후를 나누기도 하고 먼발치에서 안부를 묻기도 하지 아쉬운 것은.....꼭, 그 동네.. 2001. 3. 8.
종이 인형과 커피 한잔 종이인형과 커피한잔 . 까만 어둠 유리창가에 빠알간 초 하나 빛발하여 고즈녁한 밤, 비어진 홀 너머로 때절은 마루에 정적이 묻어 날적에.... 홀연히 다가서는 가녀린 女人, 갈색 긴 머리 곱게 땋아 치렁이어 베지빛 긴 드레스에, 작은 꽃모듬 가슴에 보듬고선 갸웃하여 마주 앉을새 차마 수줍어 속눈섶만 내비치는 가녀린 목선이 고아라 하여 헤즐넛 향내음을 촛내음에 사루우이. 아무런 말 한마디 건넴이 없더라 하여도 두어개피의 엽연을 사룰동안 곁에 하여 흐뜨럼 없이, 우리라 하여 마음 한자락 떨구었고나. 어드런 마음일까 보냐....... 시려진 마음일까, 바래진 마음일까 ? 아님, 지쳐진 마음일까, 씨달픔인가? 그렇잖음, 애타는 맘일까, 멍든 그리움일까? 마음에 색깔이 있다면 , 이밤엔 어드런 색깔일까 까만색일까.. 2001. 3. 7.
섧다 함은...... 섧다 함은...... 간혹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괜히..... 섧다함은, 마음 한켠에 번져나는 해내지 못함의 속상함 때문 일게다. 가슴에 짓눌러온 어떤 간절함이 애닯다 함 일게다. 속마음 깊숙이서 우러나는 잔잔한 애잔함 일게다. 꼭,꼭 숨어서 내비치기 싫은 구차함 일게다. 먼발치 우러르어 허허롭더라 하는 맘일게다. 부끄러 부끄러 차마 부끄러 숙어진 마음 일게다. 내 가는 길 다알지 못한다 함도 섧은 이유 일게다. 아님, 가도 가도 끝이 없다하여 지쳐진 맘 일수도...... 또, 갈길은 먼데 자꾸 더뎌가는 그 걸음이 미워서 일게다. 적어도, 가까운 주위에 작은 배려함이나마 나누지 못함 일게다. 누구라서, 다소곳한 맘으로 차 한잔 나눔이 썩, 내키지 못함일게다. 이런 맘, 저런맘.....질곡되어 눙쳐짐.. 2001. 3. 7.
양은 벤또에 꾸역꾸역 눌러댄 보리밥 1. 하얀 잔자갈이 소담하게 깔려진 뜨락, 혹간, 빈들을 들르고 싶다할때 커피 한잔 머무르던 "나팔소리" 까페 오래된 축음기, 키가 듬성 듬성한 때낀 트럼펫.... 그리고 낡아진 잡동사니가 여기저기, 빼곡이, 저만치 녹슨 무쇠 난로위에 닳아 빛바랜 누런 양은 벤또 하나, 멀건 커피 한모금에 망연할새, 울컥, 옛 그리움에 젖는더라 우그러진 양은 벤또에 꾸역꾸역 눌러댄 보리밥에 뻐얼건 신 김칫국물이 물들은 점심 도시락일랑 둘레,둘레..... 건너,건너 반 젓가락씩 거머낸 반찬들을 모다넣고 삼삼칠박수로 "차차차, 차차차, 차차차차차차차...." 마구잡이로 뒤흔들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드랬나? 그것도, 체육선생님한테 두발검사에 걸려 바리깡으로 고속도로가 난 알량한 꼴에 노란 벤또를 지가 무슨, 뭐라고, 치카추카.. 2001.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