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431

길고도 머나먼 그길따라-이제 다시 가볼려나(대둔산경유) 봄 나들이, 삼월 첫날....봄 지지개 크게 켜고 상큼한 봄내음 맞으러 남도길 따라 길떠난다. 수안보 - 증평 - 중부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익산 이르러 조그만 읍내에 목욕탕집, 돌 까부수고, 잘라내어 웬통 허옇게 센 직원들의 땀범벅이 구세주를 만난듯 되게 반긴다. 맥반석 돌판 몇장과 세라믹판재 몇장, 에폭시를 내려주고 애쓴다 하여 삼겹살에 쏘주 한잔 판 벌려주고 대충 되돌아 서니 홀가분함과 봄볕 나른함이 겨드랑이를 타고 간지른다. 갈적엔 조급함과 어서 가야겠다는 바쁜 마음 이었더라만 올적엔.....에라 모르겠다 봄 내음 따라 가자더라 하여 부러 샛길로, 삼례지나 봉동으로, 17번 국도로 들녁 따라, 개울 건너, 고개넘어 마냥 부릉 부릉.....봄 내음에 취해 가는더라 경천 지나 저.. 2001. 3. 2.
지포라이타...... 지포라이타....... 벤쳐스의 키타연주를 듣는다. "두가두가두가두가....... "왕눈이 개구리 카세트가 미쳐 따라내지 못하고, 비온 뒤끝의 쌉쌀함이 어깨에 시려오는 비어진 사무실이 두개의 촛불이 정적을 더하여 무섭다는 우슨 생각을 해본다 종이컵에 거머쥔 커피한잔을 홀짝이며 지포 라이타를 딸깍, 새삼, 매끄런 촉감과 부드러운 말끔한 광택이 이쁘다는 생각이. 언제부턴가, 지포라이타를 만지작이며 "딸깍"하는 뚜껑소리가 그냥 좋아 갖고 놀기 시작했나부다 머쓱하게 혼자 있을적에 뭐하여 괜히 못살게 굴어내듯 "딸깍, 딸깍....딸깍..." 그리고 웬지 지포라이타에 불을 붙여 한개피 피워문 담배가 맛도 더 좋다는 그런 느낌이.... 세월감이 아쉬웁다 할적에 "딸깍", 어줍잖은 하수상함에 속상하다 하여 "딸깍", .. 2001. 3. 1.
야간 완행 열차를 타고 가면서...... 오랫만에 타보는 밤열차...... 삼등 야간열차는 흐릿함이 정겨웁고 언제라도 묵묵할지언정 그래도 정적속에 사연이 머무른다. 가만히 턱을 괴어선 까만 차창에 반사된 힐끔한 나의 모습을 멀거니, "간이역"이라는 詩를 떠듬떠듬 떠올려보곤 "호루라기 불면서 바람개비 돌리던 어린날의 기억들 선명히 살아나면 동심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위해 달무리를 바라보며 간이역을 찾곤 했지 .......... 삶의 한지점 아득한 과거 향해 완행열차 긴 여행을 시작하리라....." 박병서 시집 "삶은 노을빛 외로움 이었다" 중에서 어린날의 기억들이 유난히 완행열차의 덜컹거림 속에 소올솔 펴남은 ? 어쩜, 까만 유리창 너머로 뒤안 뜨락이 소담하게 보여진는 착각이. 방금이라도 뒤안 텃밭에서 여린 소채를 솎아내는 골깊은 주름살의 꺼먼 .. 2001. 2. 28.
토마토.......(연속극) "저는 토마토를 참 좋아해요 토마토는 그냥 읽어도 토마토고요,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거든요" 이하니가 차변호사한테 방울토마토 모종을 만지작이며 건넨 말이다. "토마토" 연속극은 배경이 제화회사의 말단 디자이너와 그 회사 여사장 외동아들과의 우여곡절한 사랑얘기이다. 사실 뻔 한게 멜로드라마 연속극이 아닐까? 신분 격차의 갈등과 삼각관계..... 우리편(?)인 연약한 여주인공을 응원하는 그런것..... 그리고 끄질르듯 꼬임을 뒤틀어 될듯말듯 호기심과 분개를 자아내어 티비 앞에 죽치게 만드는것, 어쩜 그것은 순전히 작가와 피디의 놀아남에 덩달아 꼭둑각시 놀음에 휩쓸리어 시청율을 높이는데 한몫 거드는, 그런것이다. 종당간에는 극중의 우리편(?)이 어렵사리 이겨내는 happy ending..... 얘기하고자 하는.. 2001. 2. 28.
봄비가 추적 추적...... (오후) 봄비가 추적 추적..... 소슬함이 배어져 쌉쌀한게 아직은 춥다 비오는 날의 커피 한잔, 오그라든 마음이 따순 커피 한모금에 나른 해진다. 열차 차창에 방울 방울 맺혀진 빗방울을 세어보곤 고향떠난 햇수를 더하여 봄비에 젖어진 빈 가슴을 메꾸어 본다 (밤) 꽃샘 추위런가? 목 언저리에 스쳐나는 시려움에 잔 뜩 움쿠리어 지는 밤 낮동안 나린 봄비 알갱이가 아직은 촉촉하다 불연, 뜨건 커피 한잔의 충동이..... 샛길 거슬러 사과밭 사이로 지날적에 비에 젖은 프랫폼 따라 기차 까페...... 방금 뽑아낸 구수함이좋은, 연한커피 한모금 그리고 하얀 여백을 메꾼다 혹간엔 나보고 詩를 적는다고도 하고, 혹간엔 낭만적이고 멋있다고도 한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하양종이에 깨알깨알 메꿈은 결코, 詩도.. 2001. 2. 27.
혼자서도 잘 놀아요...^^ 1. 빗줄기 나리는 어둑한 고갯길, 축축하고, 외등에 반사되는 번뜩이는 빗살이 스산하고나 하여 어둔 산자락길을 그냥 길따라 간다. 혹, 행여.... 어쩌다가 겨우 지나는 시골버스를 까막 놓치고선 멀거니 서있는 그 누구라서 마주치거들랑, 가는길 같이 가자더라 하여 말벗삼아 두런두런 가고지고 가다가 내리고선 다시 혼자 가는 꼬부랑길 " 옛날에 이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님 따라서 시집가던길 여기련가 저기련가 복사꽃 곱게 피어있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 2. 가는길 가다가 오는길 오다가, 머무르면 내자리 인것을 누구는 비어진 자리라 하더라만 그네의 다순 온기는 아닐지언정 비어진 자리에 다소곳이 "까망가방하양필통" 거기 있으매 정녕, 혼자라서 외롭지 않으이 지쳐 힘들때나, 궂은.. 2001.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