섧다 함은......
간혹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괜히.....
섧다함은,
마음 한켠에 번져나는 해내지 못함의 속상함 때문 일게다.
가슴에 짓눌러온 어떤 간절함이 애닯다 함 일게다.
속마음 깊숙이서 우러나는 잔잔한 애잔함 일게다.
꼭,꼭 숨어서 내비치기 싫은 구차함 일게다.
먼발치 우러르어 허허롭더라 하는 맘일게다.
부끄러 부끄러 차마 부끄러 숙어진 마음 일게다.
내 가는 길 다알지 못한다 함도 섧은 이유 일게다.
아님, 가도 가도 끝이 없다하여 지쳐진 맘 일수도......
또, 갈길은 먼데 자꾸 더뎌가는 그 걸음이 미워서 일게다.
적어도, 가까운 주위에 작은 배려함이나마 나누지 못함 일게다.
누구라서, 다소곳한 맘으로 차 한잔 나눔이 썩, 내키지 못함일게다.
이런 맘, 저런맘.....질곡되어 눙쳐짐이 섧다 함 일게요.
먼길 지쳐서 때 거른 허기짐이야
건데기로 채울수 있다더라만
맹한 허허로움 일랑은
쉬이 가셔 낼만한게 마땅치 않고나 하여.......
잘 참아낸 모진 칼날 바람 지나
새삼, 새봄날 되어진 작금에 섧다함은,
아니, 괜히 섧은 맘에 고개 숙여짐은 어쩜,
살아내온 숱한것들 보다도
살아낼 것들이 더 숱할것 같더라 하는.
2000. 3 월 초
야심한밤 야학 다녀오는 참에 커피 한잔
작년 요맘때, 이제 4학년이 되었구나 하여 새맘으로 학교 갔다오는 길에
왜 그리도 착잡함에 곤혹 스러웠나 하는 맘이네요.
어쩔땐 그런 회의와 갈등에 휩싸여 고뇌스러운 적이 있었을 테지만,
조금, 얼마간 지나서 보면 " 어, 그랬었나 ?" 하여
되려 어줍잖아 하였던 그런 기억들이 있을겝니다, 그렇쵸?
"산다는 것은
맺힌 매듭을 푸는 것이다
그것은 바램이다...... 최재환님의 詩 에서
2001.3.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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