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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섧다 함은......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7.

 

 

섧다 함은......
간혹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괜히.....

섧다함은,

마음 한켠에 번져나는 해내지 못함의 속상함 때문 일게다.
가슴에 짓눌러온 어떤 간절함이 애닯다 함 일게다.
속마음 깊숙이서 우러나는 잔잔한 애잔함 일게다.
꼭,꼭 숨어서 내비치기 싫은 구차함 일게다.
먼발치 우러르어 허허롭더라 하는 맘일게다.
부끄러 부끄러 차마 부끄러 숙어진 마음 일게다.
내 가는 길 다알지 못한다 함도 섧은 이유 일게다.
아님, 가도 가도 끝이 없다하여 지쳐진 맘 일수도......
또, 갈길은 먼데 자꾸 더뎌가는 그 걸음이 미워서 일게다.
적어도, 가까운 주위에 작은 배려함이나마 나누지 못함 일게다.
누구라서, 다소곳한 맘으로 차 한잔 나눔이 썩, 내키지 못함일게다.

 

이런 맘, 저런맘.....질곡되어 눙쳐짐이 섧다 함 일게요.

 

 



먼길 지쳐서 때 거른 허기짐이야
건데기로 채울수 있다더라만
맹한 허허로움 일랑은
쉬이 가셔 낼만한게 마땅치 않고나 하여.......

잘 참아낸 모진 칼날 바람 지나
새삼, 새봄날 되어진 작금에 섧다함은,
아니, 괜히 섧은 맘에 고개 숙여짐은 어쩜,
살아내온 숱한것들 보다도
살아낼 것들이 더 숱할것 같더라 하는.

 

 



2000. 3 월 초

야심한밤 야학 다녀오는 참에 커피 한잔
작년 요맘때, 이제 4학년이 되었구나 하여 새맘으로 학교 갔다오는 길에
왜 그리도 착잡함에 곤혹 스러웠나 하는 맘이네요.

어쩔땐 그런 회의와 갈등에 휩싸여 고뇌스러운 적이 있었을 테지만,
조금, 얼마간 지나서 보면 " 어, 그랬었나 ?" 하여
되려 어줍잖아 하였던 그런 기억들이 있을겝니다, 그렇쵸?

"산다는 것은
맺힌 매듭을 푸는 것이다
그것은 바램이다...... 최재환님의 詩 에서

 

 

2001.3.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