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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노천 카페에서......(짧은글쪼가리)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9.

1.
"피렌체의 노천 카페에서 한잔의 와인을 마시며
햇살 아래 노동의 즐거움으로 충만하여
벗에게 그림엽서를 쓰는 평화로운 삶을 위하여
한번쯤, 인생과 예술과 문학에 대하여
자기와 밤새워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싶었소
언젠가는 자서전을 써 보겠다고 마음먹어 보거나
생활과 여행에서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쉬어내며
내일을 위한 마음가짐도...."

(원주지나다 테마 라는 카페에서 차 한잔할적에
꼭, 내맘 같다 하여 메뉴판에서 베낀 글)

 

 

 

 

 

2.
" 산넘어 빛을 닮은 빈날을 살라 한다
사는 일이 우스워 웃어가며 살란다
가지에 걸린 바람도 히히 웃고 있다"

"독백" 이라는 詩調이다.
빈날을 살라한다, 웃어가며 살란다, 히히 웃고 있다....
개그 같은 시조 겉뜻이 뭉클하게 한 생각 접어지매
옛 선현의 깊은맘이 그윽하다고나 할까?

빈날을 "히히" 웃어보는 여유와 낭만,
빈날을 히히 웃어본 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어허라, 빈맘되어 가자더라 하고지고.

 

 

 



 

3.
" 모두 무두 / 한줌 버릴수 없는 / 그리움인데
함께이던 사람들 / 다 어디가고
나는 / 어둠같은 술잔에 취해 /
비틀 / 비틀거리며
돌아가고 있는가 / 어디로 "

황청원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중에서

어쩜, 한잔의 술기운에
그리움일랑 함께이던 벗들에 대한 회한의 푸닥거리 같은,
이밤사 취하고픈 맘,
촛점 잃은 동공에 토함의 뜨거움이
차라리......

 

2001. 3. 9
까망가방하양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