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6,400 원이 입금된다면,,,(퍼온글)
매일 86,400 원이 입금된다면,,,(퍼온글)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 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계좌는 그러나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당신이 그 계좌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그냥 지워져 버리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연히!!! 그날 모두 인출해야겠지요. 시간이란 것은 우리에게 마치 이런 은행과도 같습니다. 매일 아침... 86,400초를 우리는 부여받고 매일 밤... 우리가 좋은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진 시간은 그냥 없어져 버릴 뿐이죠. 잔액은 없습니다. 물론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없구요. 매일 아침... 은행은 당신에게 새로운 돈을 넣어주지만 매일 밤... 그날의 잔액은 남김없이 불살라집니다. 그날의 돈을 다..
2001. 3. 19.
무아 ( 無我 )
無 娥 1. 망연함, 허허로움, 커피.....그리고 담배, 작은 여행, 길따라 가다 머무러, 까망가방 하양필통, 아침햇살, 노을녁......그리고 어둑함, 먼발치 응시하는 멍청, 정지된 고적함, 정갈스러움, 촛불, 까만 창에 반사된 초상, 뉘라서 마주하고픈, 내비치기 싫은것.....고뇌, 하얀 여백, 봄, 여름, 가을, 겨울, 오늘도 무사이..... 無 我 2. 하늘길, 물길, 뫼길 따라..... 하얀 여백과 필통속의 연필들, 빛바랜 사연, 허구헌날 메꿈의 작업, 해미읍성에서 울주 각천리까지 땅끝마을에서 정동진까지....... 늦깎기 졸업, 몽마르뜨, 썬필드, 사튀로스, 돌다방..... 바람불어 좋은날, 비온날은 더 좋다, 그곳에 가고싶다, 못말림 증후군, 다갈빛 커피내음 코끝으로 훔치어.... 길나그네..
2001. 3. 19.
못다한 애기들일랑....
못다한 얘기들일랑, 꼭꼭, 접어내어서 차곡차곡 챙겨두었다가 해질녁 시골길 개울따라 가다가 하나 꺼내어 실개울에 띄워내고, 외진곳 가로등불 아래서 하나 꺼내어 전봇대에 붙여두고, 긴가 민가하는 옛적 앉아쉬었던 그 자두나무아래 벤치에 두고 오련다. 그러고도 남았거들랑, 밤기차를 타고 까만밤이 하얀밤이 되어질때 입김서린 창에 붙여두리라. 그러고도 또 남았거들랑, 눈 나리는 하얀 계곡녁에 젖은 나뭇가지 사루울적에 불쏘시게 하고지고, 불확실성과 막연함과, 그리고 허전함이 비온 뒤끝의 촉촉함이 묻어나는 스산한 밤바람처럼 시려웁다 할때 새삼, 쉽지만은 않더라 하는 맘이..... 내심, 안그런척 애써 보지만 하룻밤새 꺼칠하게 까실한 수염은 차마 숨기우지 못하여라 그렇고 그런 얘기, 뜨겁게 끓여낸 커피 한모금 홀짝이어 ..
200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