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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머릿결 위로,옷섶위로....봄날의 에필로그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18.

 


머릿결 위로,옷섶위로....봄날의 에필로그

 

 

1.
머릿결 위로, 옷섶 위로......
후득후득 들치는 빗 방울일랑
밉지 않으매
내버려 두더라

쟈스민 향내음처럼 부드러움이 감싸질때
다소곳이
우산을 건네듯 받쳐주는 女心을
놀래 반기어라.
1996. 3.


 

 

 

2.
잔비가 부슬부슬 뿌리 어둔 밤
산허리길 감아내어
오르고 내리어 길따라 나선 맘

봄날엔 봄볕에 졸다가고
여름날엔 싱그런 호숫바람 쐬어선
갈이면 누런 갈빛따라 넉넉함에 겨워
겨울이래서 음습함도 밉지않은.......

언제라 하여도 가다 머무름이 좋았던, 그런 길
1998. 2.


 

 

 

3.
개나리 노란빛이 흐드러지고
벚꽃 연분홍 꽃잎이 지천에 화사한 호반길,
아무려나, 4 월은 좋은 날이다.
봄이니까.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에 편질 읽어내는 흉내를 내어봄도,
피렌체의 노천까페는 아닐지언정 몽마르뜨 언덕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

이 좋은 봄날이 다하기전
뉘라서 마주하여 차 한잔의 다순정을 나눌까나...
1999. 4

그땐 그런 맘이었더구나.....하여 곱씹어 보곤
그때만도 조금의 여유와 차 한잔의 작은 여행이 좋았고나 하는맘.
아침나절 볕과 오후나절 볕이 다르듯
그작년 봄볕과 작년 봄볕 다르고
올 봄볕은 더 다르고나 하여 조금은 주눅든 마음이어라.
역시 나는 촌 체질인가부다 하하하하하

 

 


2001. 3. 18.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