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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바람아....혹 지나거들랑 오후나절, 나긋한 갈볕따라 길 가는맘 소태재 너머 양안치 고개 넘어 날적에 옛맘이 動하여 그네의 다순 온기 차마 지우지 못하매 시려진 숨어진 맘.....몰래 삭히더라 고개마루 그늘새로 솔빛 머금은 갈바람 안아내어 오랜 마음의 情일랑 응달녁에 고이 묻어내고지고 어허라, 말어라 가는길 내쳐 가자더라 하여도 행여 하는 맘 잔잔하게 저미어 오는더라 바람아, 바람아......혹 지나거들랑 내맘같이 반기어 보듬어 주구레 2000. 10. 헤어짐이 밉고 싫어서, 만나짐을 부러 피하고픈...... 묵어진 맘 한켠에 웅크린것이 길가는 맘되어 솔솔히 번져날때면, 또는 하얀 여백에 아른거리어 흠칫 할적에 無心한 맘으로 無心결에 끌적거리어 뱉어 놓은것이 못내 애잔타 하여 차라리 눈을 감으외다 2001. 2. 20 커피 한잔의.. 2001. 2. 20.
가끔은 생각나는 거지만.....회상 가끔은 생각나는 거지만 나 어릴적엔 재미난게 참 많았던것 같다. 연탄을 나르던 삼륜 트럭도 있었고, 버스 안내양의 "내리실분 없으면 오라이~" 다정한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졸고 가기도 하고 훗끼, 짝사랑하는 기억도 나는..... 잊지못할 추억으로 생각되는 학창시절, 따뜻한 우정을 뽐내어 보기도 하면서 말썽도 피웠던, 왜 자꾸 옛생각이 나는 건지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 이상은 레떼카드를 훑어보다가 발견한 카드에서 퍼온글입니다. 참, 고색창연한 옛추억의 회상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어쩜, 6,70년대의 기억을 보듬고 사는 세대라면 고개를 주억거리며 "커커커커커"하고 웃을지도, 그렇쵸? 3공이다, 유신이다....그때의 대학생,또는 어른들은은 새마을 운동과 함께 맘고생께나 하였던 걸루 압니다만, .. 2001. 2. 20.
편지 쓰는 마음....예전엔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편지 쓰는 마음....예전엔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아침 바람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우표한장 주시오 한장말고 두장이오....... 꼬맹이 시절, 가시내 머시매가 구별없었던 놀이에 불렀던 기억이 나죠? 편지 쓰는 마음.....편지를 쓴다는....... 그 자체로 만으로도 설렘은 담뿍합니다. 손뼘만한 하얀 여백에 뒷뜰 단감나무에 주렁한 노란감의 숫자만큼이나 깨알깨알 마음을 모두어 써내려갔던 편지, 쓰고...다시보고, 찢어내어 다시쓰고..... 손바닥에 배어진 땀일랑 까까머리에 쓰윽 문지르고 두근 거림을 마냥 하양봉투에 고이 접어내어 우표한장, 혀끝으로 싸악 문지를때 "쐬" 한 감촉은 누구라서 아스라한 기억일겝니다. 빨간 우체통, 덩그러니 길가에 서있는 그 우체통을 안그런척 지나치며 눈치껏 잽싸게 넣었더.. 2001. 2. 19.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비가 나릴때...... 누군가가 노란 우산을 받쳐줌은 사랑입니다. *** 님..... 누구나다, 살아내다 보면 비오는 날이 있습니다. 이슬비. 안개비같은 봄비도 있고 주륵주륵 내리는 가을비도 있습니다 또, 억수 같은 여름 장대비도 있구요. 누구나다 봄비든 여름비든 가을비든 적잖게 맞아내며 애써 살아내고들 있습니다. 비오는 날, 누군가가 노란 우산을 받쳐줌은 고마움이고 다행함입니다. 많은 거개의 사람들은 미쳐 우산을 받쳐줌이 없이 그냥 비를 맞으며 뛰거나, 처마밑에 서있기도 합니다. 홈빡 젖어진 몸뚱이에서 모락모락 김이 서리기도 하고, 콜록 콜록 기침을 하는이도 있을겝니다. 사람 살아내기.....이런들, 저런들....모양따라 살아냅니다. 그간에.... 유독 *** 님에겐 바람이 센 장마비가 그간 내렸던 같.. 2001. 2. 18.
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폭군입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폭군입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폭군입니다.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마시고 또, 자기집에 가서 한잔 더 하자고 오밤중에 우르르 몰고 데려오잖아요? 이 느닷없는 방문을 받고 대개의 아내들은 고단한 선잠을 깨고도 부랴 부랴 일어나 안주거리 장만해 술상 내놓잖아요...." "행복이 가득한 집" 월간지에 누구가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로 적어놓은글, 맞는 말이다. 여자는 죽어서도 예쁘다 하면 배시시 웃는다는데 하물며 부시시한 맨얼굴을 외갓남자들에게 노출되어진다 함은 힘들고 귀찮다 하는 것 못지않게 짜증스런 자존심문제이니까 하여튼 남자란, 남편은 폭군이 맞긴 맞네요 헛허허허허 그런데.......실은요, 그것두 한때지요 남자가, 남편이란 얼마나 많은 구박을 감수하고 사는지 숫컷인지..... .. 2001. 2. 18.
낯선 거리....... 시린 이별 낯선 거리....... 시린 이별 낯선 거리 이더라도 밉지 않으이...... 2층 커피숍, 크다란 통유리 너머, 산발한 프라타나스의 삐죽한 가지새로 스산함이 움쿠리고, 꺼멓게 얼어붙은 아스파트의 바퀴자욱이 뎅그렁한 가로등 맨살을 할퀴는듯..... 그네가 방금 가고난 자리엔 아직은 다순 온기가 저미어 차마 돌아내지 못하더라. 반쯤 남아진 유백색 커피잔에 시선을 떨구곤, 회색 연기 사루어 낼새 여리 여리한 지나진 흔적이 갈곳 몰라 배회하더이다. 살끝 한점 맞닥드러지지 않은 精일지라도 아련함이 애틋함은 그네의 시려진 마음을 채, 다숩게 뎁히어 보내지 못함이랄까? 하니 이밤사 몹시도 바람이 부는구나 오래된 기억중에 하나인듯, 바람부는 날, 황청원 시인은 그대곁으로 가고 싶다 했드랬나? 새삼 누렇게 바랜 노트 한.. 2001.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