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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낯선 거리....... 시린 이별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8.

 

낯선 거리....... 시린 이별

 

 

낯선 거리
이더라도 밉지 않으이......

2층 커피숍, 크다란 통유리 너머,
산발한 프라타나스의 삐죽한 가지새로 스산함이 움쿠리고,
꺼멓게 얼어붙은 아스파트의 바퀴자욱이
뎅그렁한 가로등 맨살을 할퀴는듯.....

그네가
방금 가고난 자리엔
아직은 다순 온기가 저미어
차마 돌아내지 못하더라.

반쯤 남아진 유백색 커피잔에 시선을 떨구곤,
회색 연기 사루어 낼새
여리 여리한 지나진 흔적이 갈곳 몰라 배회하더이다.

살끝 한점 맞닥드러지지 않은 精일지라도
아련함이 애틋함은
그네의 시려진 마음을
채, 다숩게 뎁히어 보내지 못함이랄까?
하니
이밤사 몹시도 바람이 부는구나

 

 

 

 



오래된 기억중에 하나인듯,
바람부는 날, 황청원 시인은 그대곁으로 가고 싶다 했드랬나?
새삼 누렇게 바랜 노트 한켠에서 흠칫 그네 모습을 떠올린다.

찻집에서, 혹은 어떻든간에 기다림의 무료함을
누군들 겪어 보았을게다.
괜한 성냥 알갱이만 토막내기도,
왼쪽 다리를 달달 풍들린듯 떨어내기도,
느긋이 안그런척 하지만 신문을 보는 눈의 3/4이 출입문에 쫑긋하고........

그래도 기다림이 있슴은 밉지 않다.

마찌노 아까밍아 도떼모기레이네 요꼬하마
부르나이또 요꼬하마
아나따또 흐띠아아니 힝야아세오
이쓰모노요오미 아이노 고또바오 요꼬하마
부루나이또 요꼬하마...........쑹얼,쑹얼....

2001. 2. 18 까망가방하양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