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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편지 쓰는 마음....예전엔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9.

편지 쓰는 마음....예전엔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아침 바람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우표한장 주시오 한장말고 두장이오.......

 

꼬맹이 시절, 가시내 머시매가 구별없었던 놀이에 불렀던 기억이 나죠?

편지 쓰는 마음.....편지를 쓴다는.......
그 자체로 만으로도 설렘은 담뿍합니다.

손뼘만한 하얀 여백에
뒷뜰 단감나무에 주렁한 노란감의 숫자만큼이나
깨알깨알 마음을 모두어 써내려갔던 편지,
쓰고...다시보고, 찢어내어 다시쓰고.....
손바닥에 배어진 땀일랑 까까머리에 쓰윽 문지르고
두근 거림을 마냥

하양봉투에 고이 접어내어
우표한장, 혀끝으로 싸악 문지를때 "쐬" 한 감촉은
누구라서 아스라한 기억일겝니다.

 

 

 

 

 

빨간 우체통,
덩그러니 길가에 서있는 그 우체통을
안그런척 지나치며 눈치껏 잽싸게 넣었더라만
유난스레 "텅"하고 울리어 놀래 도망치듯,
그땐 그것을 "연애편지"라 했던가요?
차라리 그것은 수줍은 순진함 이라고나,

우체부 아저씨가 저만치 자전거를 타고 올때면
똥마른 강아지 쭈뼛대듯 안절부절 서성대었던 기억도,
행여 하는 맘과 두근대는 설렘은 아직도 그대롭니다.

어즈버, 한세월
하얀 눈설에 부신 아침햇살에
예전 순한 그마음을 그리워 보듬어냅니다.
이젠, 예전 그마음 다시 가져볼수 없으매
먼발치 우러르곤 애잔하다 하는맘......

2001. 2. 19 아침햇살에 문득... 까망가방하양필통

 

 

 

 

누군가에게 불연 편지를 띄워 보내고픈 맘,
옛날식......그런 연애편지......훗후후후후
그땐 참 유치했던것 같아요. 편지지도 그랬고 봉투도 그랬고.....
컴퓨터나, 멜이니....하는것은 감히 상상도 못했구요
시외전화 한통화 할라치면 전화국에 가서 신청하고, 줄서 기다렸다가...
요즘은 핸드폰으로 시도 때도 없이 "내꿈꿔"하는 그것과는
격세지감이 한없구요, 촌스러웠다고 밖에.....하하하하하하
그래도 그 따스한 은근한 情은 오래도록 남아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