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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폭군입니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8.

 

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폭군입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참 폭군입니다.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마시고
또, 자기집에 가서 한잔 더 하자고 오밤중에 우르르 몰고 데려오잖아요?
이 느닷없는 방문을 받고 대개의 아내들은 고단한 선잠을 깨고도
부랴 부랴 일어나 안주거리 장만해 술상 내놓잖아요...."

"행복이 가득한 집" 월간지에 누구가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로 적어놓은글,
맞는 말이다. 여자는 죽어서도 예쁘다 하면 배시시 웃는다는데
하물며 부시시한 맨얼굴을 외갓남자들에게 노출되어진다 함은
힘들고 귀찮다 하는 것 못지않게 짜증스런 자존심문제이니까
하여튼 남자란, 남편은 폭군이 맞긴 맞네요 헛허허허허
그런데.......실은요, 그것두 한때지요

남자가, 남편이란 얼마나 많은 구박을 감수하고 사는지 숫컷인지.....
부인네들은 한번쯤 짚어 보았슴 하는 바입니다.
마흔 중반에 넘어서면 애들은 컷답시고 고개만 꾸벅하곤 제것만,
거실의 큰 티비는 아예 서태지나, 박찬호에 뺏기구 어둑한 안방차지,
신문좀 볼라치면 빗자루질....앉은자리에서 360도를 돌아내어야 ^^
시도 때도 없이 들어 올때 뭣 사갖구 들어와라, 어디 좀 들렸다 와라....

mbc, kbs 가 헷갈려 (낸들 일부러 그러나, 매일 연속극을 달달 외우다시피
하는 마누라 하고 어쩌다 보는 나하고.....그럴수도 있지..)
쪼끔 물어보면, 말시키지 말라며,아예 커피값 줄테니 나갔다 오란다.
어찌 그리도 삼각관계의 꼬임이 많은지....옆에서 숨도 크게 못쉰다.
그런걸 내둘 보여 주면서 뭘 어쩌란 말인지...보고 배우라는???
사실 말이지, 마흔중반이 슬쩍 넘어서면서 예전의 방방뜨는 氣는 수그러 들고
하숙생으로 전락되어버린, 그렇고 그런 직장생활,쌜러리맨.....

장남은 지 엄마하고만 쑥덕 쑥덕....그렇다고 둘째 딸애가 내편이냐면
그것두 아니다. 다행히(?) 그앤 엄마편도 아니다

 

 

                         

 



늙으막에 행여 마누라에게 잘못뵈어(?) 구박받을까 싶어 조심스럽기도
허긴 애들은 시집 장가 가면 제 잘난데로 살테고 그래도 마누라 밖에
의지 할데가.....그리고 그만한 따순 품이 어디 있을까보냐....하여
깨벅장이 친구 계모임에서 한 친구 왈, 마누라 보약 해 멕였단다ㅎㅎㅎㅎ
마누라가 나보담 오래 살아야 그래두 늙어서 거두어 준대나 어쨌대나...

세상의 여자여, 마누라여....
한 10년 남짓만 짐짓 져주는척 해주오,
그담엔 마르고 닳도록 다 그네들 차지 인것을.....

1997. 10. 물경 4년전의 상황이라면
지금은 더욱 열악해진 나의 외로운 털털거림을 이해 할게요,
하여도, 약간의 코먹은 소리로 둘러치듯 추겨낸다면
내것도 내것, 마누라 것도 내것....하하하하하

 

 

2001.2.18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