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바람아, 바람아....혹 지나거들랑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20.

 

오후나절,
나긋한 갈볕따라 길 가는맘

소태재 너머 양안치 고개 넘어 날적에
옛맘이 動하여
그네의 다순 온기 차마 지우지 못하매
시려진 숨어진 맘.....몰래 삭히더라

고개마루 그늘새로
솔빛 머금은 갈바람 안아내어
오랜 마음의 情일랑
응달녁에 고이 묻어내고지고

어허라, 말어라
가는길 내쳐 가자더라 하여도
행여 하는 맘 잔잔하게 저미어 오는더라

바람아, 바람아......혹 지나거들랑
내맘같이 반기어 보듬어 주구레


2000. 10.

 

 

 

 

 

 

 

헤어짐이 밉고 싫어서, 만나짐을 부러 피하고픈......

묵어진 맘 한켠에 웅크린것이
길가는 맘되어 솔솔히 번져날때면,
또는 하얀 여백에 아른거리어 흠칫 할적에
無心한 맘으로
無心결에 끌적거리어 뱉어 놓은것이
못내 애잔타 하여
차라리 눈을 감으외다

2001. 2. 20 커피 한잔의 지난 얘기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