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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토마토.......(연속극)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28.

 

"저는 토마토를 참 좋아해요
토마토는 그냥 읽어도 토마토고요,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거든요"


이하니가 차변호사한테 방울토마토 모종을 만지작이며 건넨 말이다.
"토마토" 연속극은 배경이 제화회사의 말단 디자이너와
그 회사 여사장 외동아들과의 우여곡절한 사랑얘기이다.

사실 뻔 한게 멜로드라마 연속극이 아닐까?
신분 격차의 갈등과 삼각관계.....
우리편(?)인 연약한 여주인공을 응원하는 그런것.....
그리고 끄질르듯 꼬임을 뒤틀어 될듯말듯
호기심과 분개를 자아내어 티비 앞에 죽치게 만드는것,

어쩜 그것은 순전히 작가와 피디의 놀아남에 덩달아 꼭둑각시
놀음에 휩쓸리어 시청율을 높이는데 한몫 거드는, 그런것이다.
종당간에는 극중의 우리편(?)이 어렵사리 이겨내는 happy ending.....

 

 

 



얘기하고자 하는것은 멜로 연속극이란
다 그런 삼류적이라고 말하고자함이 아니다는것이다.
그 반대로,
그 뻔한 연속극이지만 우여곡절과 핍박,훼방속에
그래도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우리편(?)의 애틋한 여정이
적어도 소시민적인 우리네의 심금을 간접적으로 나마 후련하게
해준다는 것이 기분 좋다고나 할까?
(물론 다 그렇다는것은 아님, 여기서는 "토마토"연속극에 국한함)
여릿한게 헤쳐나가는게 기특해서리....
"토마토" 연속극 시간때면 가다가도 차를 한켠에 세우고
근처 다방에 들어가 눈시려웁게 보았던 그 헤프닝이 우스웠던,

"토마토"를 보면서
꼭, 우리네 크면서 차마 속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선 비잉빙 맴돌았던
그 옛적 숨어진 사연같은 것들이 새록새록 하여 혼자서 헤죽 웃어도 보곤,
첫사랑 그소녀는 지금쯤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하는
고얀 생각도 끄집어내어
행여 뉘 볼새라 혼자 숨죽이어 설렘을 가졌었노라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게죠?
정신없이 묵은 노트에 적혀진 "토마토"연속극 줄거리 몇줄에
그만 촌시럽게 흥분 했나 봅니다.

연속극을 거의 안보는 (사실 볼만한 시간대가 없었슴) 제가
그래도 기억에 남고 끝까지 옹골차게 재방송까지 추려본 연속극은
그래도 "토마토"와 "미스타 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래전 기억이지요.....
노트에 적힌 날짜를 보니 1999년 6월이군요 헛허허허허

되게 할일없는 사람

 

 

2001.  2.  28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