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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혼자서도 잘 놀아요...^^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27.

 

1.
빗줄기 나리는 어둑한 고갯길,
축축하고, 외등에 반사되는 번뜩이는 빗살이
스산하고나 하여 어둔 산자락길을 그냥 길따라 간다.

혹, 행여....
어쩌다가 겨우 지나는 시골버스를 까막 놓치고선
멀거니 서있는 그 누구라서 마주치거들랑,
가는길 같이 가자더라 하여
말벗삼아 두런두런 가고지고

가다가 내리고선 다시 혼자 가는 꼬부랑길

 

         " 옛날에 이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님 따라서 시집가던길
           여기련가 저기련가
           복사꽃 곱게 피어있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

 

 

 

 

2.
가는길 가다가
오는길 오다가,
머무르면 내자리 인것을

누구는 비어진 자리라 하더라만
그네의 다순 온기는 아닐지언정
비어진 자리에
다소곳이 "까망가방하양필통" 거기 있으매
정녕, 혼자라서 외롭지 않으이

 

 

 



지쳐 힘들때나, 궂은 마음 이거나, 날새워 가는 안개길에
한번 마다 않고 곁에하여 나와 더불어 살아온 터
내맘 니 다 알고, 니맘 내 다 안다더라
하니,
오늘도 혼자서도 잘 놀아요

 



1999. 2 길따라 먼길 다녀 올적에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