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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644

낙서란...... "낙서" 란....... 낙서란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무데나 흘려 적어 내는것이라고 적혀있다. 아무데나 흘려 적어 내는것........ 비록, 아무데나 흘려 적어 내지만 흘려지는 까만 글자속에 나열되는 나름대로의 삶과, 낭만과, 애증과, 여유...... 때론 격앙된 화풀이나 살풀이를, 또한 적절한 자유와 방만함까지.... 거기에는 반 무의식적인 속 마음이 엿보여 진다고나 할까? 길섶에 잠시 머무르며, 커피 한잔의 여유와 두어개피의 담배 사룸속에 막연하나마 어떤 대상이나 의식없이 그냥 끌적거려 읊조려 보는것 곧 그것이 낙서가 아닐까? 그렇고 그런 얘기, 궤변같기도한 말도 돼도 않는 소리의 열거...... 하더라도, 살아내기에 지친 쌜러리맨의 애환과 숨어진 눅눅함을 거기에 삭혀 내기에 오늘도, 내일도 낙.. 2001. 2. 6.
비 오는 날의 청승...... 1.밤 10시 장대비가 베란다 창문에 호들스러운밤. 밤 10시....티비를 보다말고 돌연 깜빡거려지는 눈꺼플.... "여보..." 꺼먹꺼먹,꺼먹꺼먹....끔뻑,끔뻑...... (이 증상은 못말림증후군이 발동하는 초기 갈등 단계임) 배깔고 여성지를 보다말고 마누라는 매우 불안한 얼굴로 "왜요..?? 왜그래요??" 불쑥 일어서며 "으음....나 잠깐 갔다올께....." 2.밤 11시 억수같이 쏟아지는 산계곡길을 거스른다. 무엇인가 홀린듯....누군가가 부르는듯.....거친 빗줄기속을 몽유병에 걸린놈 마냥......라이트에 반사되는 히뜩한 빗살리듬따라 부산하게 치대는 윈도 부러쉬 소리가 뻐걱,뻐걱,뻐걱,뻐걱.... 3.밤 12시 흠뻑 흙탕에 젖어 번들거리는 판쵸를 걸친채 텐트를 치고 물고랑을 치고.... 텐트.. 2001. 2. 6.
남자의 향기 브레히트가 쓴 시중에 이런시가 한편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 두려워 하면서........ 이 시를 처음 접햇던 92년 가을, 나는 한 여자를 만났다. 무작정 떠난 여행길. 우연히 들렸던 어느 어촌의 허름한 카페에서였다. 실내 가득 은은한 커피향이 피어오르고 커피향처럼 조동진 노래가 흐르는데 여자 혼자 뿐 이었다. 그래서 주인인지 손님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는데 여자가 슬며시 몸을 일으켜 물잔을 들고 다가오는 것이었다. 안개처럼 어렴풋한, 도무지 어촌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였다. 나이는 스물예닐곱쯤, 처녀인듯 보였지만 다섯 살바기 아이가 하나 있었다. 알수 없는 여자가 알고 싶어 견딜수 없었다. 손님이 들지 않는 여.. 2001. 2. 5.
담배......그리고 끽연......... 마도로스 파이프의 낭만도, 서부의 건맨이나 처어칠의 연송도 아니며, 나폴레옹의 취연이나 할아버지 곰방대의 권위도, 비애의 한자락 끝을 찾는 시인의 곤혹도 아닌....... 하루의 노동을 지불한 자부심으로 심호홉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쌜러리맨의 숨결이라고나 할까? 풀어지지 않는 삶의 매듭마다, 허리 꺽인 패기의 뒷전에서 마른 입술마다, 걸어도 빛은 멀기만한...... 남는것 없는 빈손과 응어리진 사랑의 무심앞에 빛이 빛으로 서지 못하고, 말이 말로서, 꽃이 꽃으로 보이지 않는 우리 세대의 아픔과 반항의 여로에서 손가락에 남아주는 담배 한개피의 여운.... 그 한개피의 질서의 멋과 여유를 즐기면서 빈 가슴끼리 어루 만지고 보듬어 주며 가슴 키워 내며 삶을 사른다. 질곡의 터널같은 우리세대의 한 꿈은 치받침과 .. 2001. 2. 5.
스텔라...... 오늘은 착한 스텔라를 무서리치게 가슴에 보듬어내고야 애잔하고 가녀린...... 박꽃마냥 달빛에 창백하였기에 이밤사 한움큼 눈물시려우이. 어둔,추운 겨울날 밤 유난히도 쇳소리나는 바람따라 움쿠려 한 숨 접어 내고만 네게 감히 낯이 없구나 업이로다, 업이로다..... 1986. 1. 16 ( 빛바래진 노트에서 옮겨적음) 몇해전 까만하늘 별 하나 되어 한 빛 발하는 스텔라를 가슴에 묻어내는맘 휑한 시장골목의 시린 바람에 목덜미가 얼얼하다. 메마른 콘크리트길이 스산하다못해 쓸쓸해 보인다. 섭한 마음이 더욱 애잔하매 가다 말고 서있더라 2001. 2. 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2001. 2. 4.
누구는 허공위에 詩를 쓴다더라만..... 1. 파아란 하늘 어쩌면 내가 詩人이고 어쩌면 당신이 詩人일수도 있는 이곳 어느 한쪽 귀퉁이에서 채 익기도 전에 단지 종이 놓고 끌적 거렸을 뿐이라는........어느 詩人의 독백을 되뇌여본다. 눈설기가 응달숲에 듬성듬성한 산간 계곡녁, 언덕배기 노란집....산그림, 너른 창너머로 망연하게 바라보는 오후나절의 여유 다갈빛 커피내음을 코끝으로 훔치어 스치는 바람에 귀 기울여보누나. 계곡사이로 초라한 초막하나 기울어진 굴뚝새로 허연 냉갈이 풀풀할새, 골깊은 주름살에 꺼멓게 갈라진 손끝으로 물고구마를 쪄 내어주던 할매의 시린정이 거기 있다하여, 시린맘이 차라리 그리움이로고..... 2. 詩人이 단지, 종이 놓고 끄적 거리듯 읊조리면 "詩"가 되어져 영롱한 빛을 발하지만, 쌜러리맨이 주눅들어 주절댄다면 종이놓고.. 2001.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