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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같은 사람이 되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7.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 같은 사람이 되자"

 

 

시인 김후란님의 생활에세이 제목입니다.
마음에 와 닿는 몇 부문을 옮겨적어봅니다.
제맘 같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 같기도한 것이기에.....



1. 편지쓰기
우리는 아직 편지의 매력을 버릴수 없다.
백지에 속마음을 담아내는 글쓰기가 붓글씨든, 펜글씨든, 

타자에 찍힌 활자나 컴퓨터 영상화면이든간에
목소리로 허공에 날려 보내는 대화보다는 훨씬 마음을 사로잡는다.

편지라는 의사소통의 전달수단은 한마디로 온통 가슴을 열어 보이는,
쓰기에 따라서는 읽는이의 영혼까지도 사로 잡는 마력을 지닌다.
편지를 쓴다는것, 읽는다는것,,,,가슴이 떨리는 인간 交感이다.

 

 

 

 



2. 여 행
생활에 변화를 갖는다는 점에서도 여행은 좋다.
산다는건 표현하는것, 그림을 그리려면 물감과 도화지가 있어야 하듯이
산다는 표현에도 평범한 일상생활에 여행이라는 채색물감을 칠함으로
충족감과 기분 전환의 계기가 되어준다.

겨울은 잿빛으로 자연의 침묵을 표현하고 있지만
한 옆으로 싱싱한 푸른 소나무와 상록수들이 의연하게 서있다.
기개 높게 빛나는 겨울나무들.....
자연의 빛깔이 다채롭듯이 우리네 인생도 저마다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찬바람이 목덜미를 파고 들어도 가슴쪽에 별하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그리움도 넉넉한 별

 

 

 



3.추억 만들기

울고 싶다면 울라.
그러나 아름답게 울라. 그리고 씻은듯이 웃으며 새롭게 일어서라.
지나간 시간은 모두가 보배롭고 아름답다. 소중하게 보듬어 안자.

젊은 날의 추억 만들기는 결코 미래를 위해서만은 아니며
그것은 오늘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삶의 길인 것이다.
훗날 얼룩진 추억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오늘의 나를 밉게 내던지지 않는 지혜로움.
그것이 지성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함께 지낼 시간이 많았던 사람도
언젠가는 어떤 사연으로 해서 헤어지게 마련이다.
나는 그에게 무에 될까?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고 싶다.

그가 나에게 잊히지 않는 그리움이듯이.

 

 

2001.  2.  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