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출장340

모처럼의 작은 여행......(충주집에 다녀옴) 토요일 오후..... 모처럼 집엘 다녀올량으로 나섰습니다. 주말 오후....피서 행렬이 한 없는 차량 꽁무니를 좇아 가다말고, 가다말고를 하며 끝없는 길을 갑니다. 마치 저또한 동해바다로 캠핑가는 착각에 덩달아 갑니다. 이천에서 국도로 빠져야 함에도 차량행렬에 벗어남이 아쉬워 여주까지 올라가 나만이 아는 비좁은 꼬부랑 고갯길따라 집엘갔습니다. 충주 시내에 들어서니 9시가 조금..... 동네쪽으로 가다말고 웬지....하는 막연한 기분에 차를 돌려, 마즈막재를 넘어 산자락 굽이 길을 배회합니다. 약수터를 지나고....내리막길 길섶에 작은 까페...틈엘 들렸습니다. 하얀 뜨락에 잔 가지 지펴낸 모닥불은 여전하여 반갑습디다. 바뀌어진 쥔의 멀뚱한 눈초리를 아랑곳 하지 않고 테이블위의 빨간 켄델라와 마주하여 중얼.. 2001. 8. 27.
간밤엔 바람좀 쐬러 밤마실을 다녀왔어요(강화마실) 간밤엔 바람좀 쐬러 밤마실을 다녀왔어요(강화마실) 여름밤의 작은 여행, "기수를 북북서로 돌려라".......마치 무슨 영화제목 같습니다^^ 간밤엔 바람좀 쐬러 밤마실을 다녀왔어요. 언젠가 지나치다가 본 팻말이 떠올라서요. 목동에서 88도로타고 강화가는 한강 뚝방길따라 마냥... 뚝방길 철책의 스산함은 한결 선선합니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샛길 해안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 용진진, 광성보, 초지진, 마니산.....화도, 양도 지나....꼬불꼬불... 까만 어둠에 달무리낀 반달이 내내 친구해준 그길을 길따라 길따라..... 한밤이라서 오가는 차량도 뜸하고... 누구 물어볼사람도 없고 해서 헐거운 마음으로 그냥 돌아 내었지요. 밤바람이 제법 쌀쌀타못해 춥데요, 하여도 여름내 더위먹은게 싸악 씻기어 가는.. 2001. 8. 14.
밤이슬 나들이...임진각....( 2 ) 신의주 444 km, 평양 208 km, 함흥 394 km, 나진 996 km, 부산 497 km, 목포 480 km,..... 1953. 7. 27 철도 중단.....철마는 달리고 싶다, 그리고...미카 3 - 244, 증기 기관차는 그렇게 서있읍디다. 기념관 앞에 전장의 흔적이 그대로인 F-86 세이버전투기와 L-19정찰기, M - 47, 48 탱크와 L.V.T, 다찌차,찝차등이....걸음을 멈추게합니다. 문득, 저 쇳떵거리가 물에 뜰까나...하였던 수륙양용장갑차인 L.V.T를 마주하곤 새삼....왕년에 저걸 타구선 상륙훈련을 하였던 해병시절이, "저거....2차대전때 놀망디 상륙작전때 쓰던건데....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탈환시 혁혁한 공을세운 쇳떵거리....." 코믹하다못해 콧잔등이 찡하기도 합니다.. 2001. 7. 26.
밤이슬 나들이...임진각...( 1 ) "60편의 아름다운 詩" 모음, 가끔은, 저녁나절엔 하루내 흐뜨러진 맘도 추스릴겸 한장 한장 넘기며 그 마음에 동화됩니다. 푸르스름한 어둠에 커피 한잔 뽑아선 턱을 괴고 지긋이 눈을 감습니다. 음악과 시낭송이 낭랑하여 차분함을 안겨줌은 물론 .... 마치,여느 호젓한 까페에 와있는듯한 .....그런 착각에 들기도 합니다. "아저씨~ .....밥 엇따 두까요?" 저녁밥을 날라온 식당아줌마는 한껏 흐물한 분위기를 바싹 바꾸어 놉니다 하하하하하..... 제 저녁 밥상입니다, 어떤 반찬인지 한번 같이 보실래요? 으흠....밥, 숫가락,젓가락 빼고..... 앙큼할정도로 한움큼한 돤장찌게 뚝배기, 신 총각김치, 깻잎절임, 고구마줄거리 볶은것, 얼가리데친것, 된장에 오이 고추 양파, 글고, 노릿하게 구어진 생선한마리.. 2001. 7. 25.
옛날에 이 길은...... (여행 단상) 옛날에 이 길은...... (여행 단상) 비온 뒤끝..... 촉촉한 산바람에 속맘까지 선선함에 쐬 하여 가이 없어라. 머쓱한 외등불빛 하나 벗하여 주섬주섬, 옛적 지나진 희미한것들을 읊조리어라 하니, 옛동산이 그리웁고져. 뉘라서 반김이 없더라도 홀로 가는 어둔 그 길녁에, 언제라도 내맘 얹히어......길따라 길따라, 콧노래를 흥얼 거리었던가 까만 하늘녁, 숨어진 별자리 손가락으로 짚어내어선 시려진 맘따라 오랜노래 하나 실어내나니...... 옛날에 이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님 따라서 시집가던길 여기련가 저기련가 복사꽃 고웁게 피어 있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옛날에 이길은 새색시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 대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 2001. 5. 3.
오미 가미......(팔공산 카페촌) 수안보 - 문경 - 점촌 - 낙동 - 천평 - 가산 - 대구...... 대구 출장길에 허기져서 기사 식당에서 따로국밥 한그릇, 너끈하게 비우고 나니 후즐근한 열기가 온몸에 저미며 넉넉한 맘이네요. 어둠따라 네온빛을 헤집고 시내길을 용케 빠져 나오다가 괜한 맘이 動하여 부러 팔공산자락으로 돌아내었답니다. 널찍하고 개운한 길따라 오르며, 예전 촌스런 길이 왜 그리도 눈에 선한지..... 동화사 입구를 그대로 지나쳐 외곽 순환길을 따라 나서자, 웬걸, 명멸하는 갖은 네온이 이뿐 카페촌에 이르릅니다. "둘이라서 하나되어 가는" 데이트 드라이브 길을, "혼자라서 둘로 쪼개어 가는" 길입니다. 길목따라 싸인보드를 훑어보며 어쩜, 사람 살아내는 얘기가 옹기종기 덕지덕지하여 마냥 오미가미 헤매듯 하였나 봅니다. 정말,.. 2001.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