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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340

오랫만에 먼 버스여행을...( 1 ) 벗어남....일탈...? 기승을 부리던 황사가 말끔히 개이었다. 주말 오후, 하얀 하늘에 하얀구름이 눅눅했던 마음을 한결 뽀송하게 한다. 불연 어덴가엘 나서고픈 충동이...그냥 나서보기로 한다. 까망가방에 언제나인 하양필통외에 이번엔 얄팍한 시집 하나와 양말 하나만을 틈새에 비집어 넣고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간다. 주말 오후라 다소 상기된 혼잡함속에 유독 나만이 어슬렁렁~ 빼곡한 시간표와 노정표를 훑어내리곤 무지 오랫만인 버스 여행인데 까짓 좀더 쓰자 하여 먼곳에 촛점을 맞춘다. 동쪽끝 속초, 남쪽끝 부산, 서쪽끝 변산반도....를 꼼지락거리다 젤로 비싼 부산표를 끊었다. 표를 끊기전까지의 잔머리가 지나면 어차피 끊은표대로이니까 열심히 그곳 언저리를 요모조모 잰다. 부산,울산,양산,마산....언저리의 .. 2002. 3. 25.
진눈개비 날리는 길따라....외포리에서 진눈개비 날리는 길따라....외포리에서 뿌연 잿빛 하늘에 빗방울이 잔알갱이로 뿌리나 싶더니 이내, 진눈개비가 흩날린다. 윈도우에 회오리치듯 넘실대는 허연 진눈개비에 지잔뜩 움추려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88올림픽대로를 지나쳐... 눈살따라 내쳐가니 48번 도로다. 촉촉한 맘따라 가는데까지 가자더라....하니 김포지나, 마송지나....길따라 간다. 뿌연 산안개에 봉우리만 살폿한 문수산 기슭지날제 스산함이 칙칙하다. 문득 옛마음이 動하여 어둑한 용강리 샛길 거스리니 으시한 복면의 海兵이 총대로 가로막는다. 민통선이란다.....낮에도 못 들어 간단다. 왕년에 내 놀던 거긴데....., 피식한 웃음따라 되돌아선 들길따라 그래도 간다. 까맣게 어둠짙은 48번 도로따라 끝이 막다르니 외포리더.. 2002. 1. 23.
샛길따라...훠어이, 훠어이....(오리정) 밤기운이 꽤나 쌀쌀하네요. 이제...겨울 채비를 해야 할까봐요. 지난주도 못가서,큰맘먹구 집엘좀 내려갈려 했는데 가다 돌아 왔어요. 마누라는 좋다가 말았다요^^ 마누라는 나이가 더 들어 갈수록 더 여리어 지는지.... 자꾸 보고 싶다하네요. 헛허허허허...... 어젠...옛적 그길이 다시 가고프다 하여 김포-양곡-대곶-오리정-월곶-하성-한강 뚝방도로-88도로거쳐 목동으로. 한바퀴 돌아낸 샛길이지요 대곶(대명포구)에서 오리정길은 골목같은 길로서 거의 차도 안다니는 좁다란 사잇길인데요 오리정 다가서 조그만 고개마루에 "산속에서" 라는 까페가 있답니다. 세번 지나면서 어제 첨으로 커피 한잔에 잠시 쉬었지요. 정말 작달막하고 아담한...하지만 얼핏 헝클어지듯한 실내가 요모조모 브라운 톤의 갈마음이 새록합디다. .. 2001. 11. 15.
춘천 스케치.....(결혼 23주년 바람쐬러) 집에 내려가는길...남한산성을 지나는 중부고속도로에서 본 산 등성은 갈빛 붉어진 단풍이 마치 갓 시집온 새댁의 연지곤지 같다고나 할까? 집사람과 그냥 나섰다....그냥.....마즈막재너머 호반길따라 가다보니 제천길이다. 박달재 터널을 지나고.....시가지에 이를즈음 중앙고속도로 팻말이 보여져....낙엽따라 올라 가자더라 하여 신림지나, 원주지나, 횡성지나쳐 춘천으로 내쳐 간다. 횡성 지나서부턴 듬성한 낙엽수풀이 간간이 보이지만, 운두령, 미시령 단풍만은 아직 못하다 하여도 한적한 고속도로는 갈마음을 단정하게 여미게 하여 홍천강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에 스넵사진을 두어컷 찍으며...안내소 깜찍한 아가씨에게 부탁해 둘이서 증빙을 곡이 남기려는양 폼을 잡았다. 석양 노을따라....먼발치 우러르곤...한개피 깊숙.. 2001. 10. 23.
서산 노을따라 해미읍성의 고즈녁함이.... 서산 노을따라 해미읍성의 고즈녁함이.... 서산에 지는 해 행여, 뜰채로 떠낼까 하여 빈마음되어 서쪽길을 내쳐가니 해미읍성이고야. 먼발치 뉘엿 뉘엿 저무는 붉은 노을따라 기다란 그림자 하나 끄질르니 마른 바람에 갈타는 씨달픔이 거기있더이다. 풍상에 시름젖은 진남루 성벽따라 말라진 담쟁이 덩쿨 쓰다듬듯 읍성 뜨락을 거닐새 옛마음 새김이 독하여 비틀하외다. 어허라.... 세월지남이 뚜벅뚜벅 걸어가매 애잔더라 하는 하수상함이 저미어 드는더라. 하여도, 내 지난 情자리 곱씹듯 다시 거닐어 노란 갈햇살 가득한 커피 한잔 드리우는 아직...작은 여유의 단맛은 살맛 이더라 하여라. 오랜만에 불연 그곳에 가고프다 하여 휑한맘으로 나선터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서해대교를 건너....서산 해미읍성에 이릅니다. 해미읍성은 .. 2001. 10. 9.
갈바람따라 ......신철원PC방에서.....ㅎㅎㅎㅎ 갈바람따라 ......신철원PC방에서.....ㅎㅎㅎㅎ 길따라 나선 맘입니다. 9월의 첫 일요일....좋은 날씨의 휴일입니다. 아침나절 모처럼 늦잠을 자고선......밀쳤던 옷가지를 대충 주물럭이곤, 마누라를 올라 오라 하기도 좀 뭐하고, 그렇다고 집엘 내려갈까도 했지만....그냥 웬지 마땅치 않고 해서.... 모처럼의 조용함을 헐거운 옷차림에 편하게 뒹굴었습니다. 편하다함이....자유스럼이라는게 이런거구나 하고선^^ 오후나절이 되어서, 파란 하늘이 따갑게 눈총을 줍디다. 이 좋은 갈 하늘의 파란물빛이 뚝뚝하여 부시게 다가섬인데...... 쏘다님증세의 못말림 증후군이 삐져나오듯 발동이 되는군요. 나섰습니다. 그냥이지요. 가면서 얼른 길머리를 계산합니다. 행주대교.....자유로....문산.....거기서 전곡.. 200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