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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간밤엔 바람좀 쐬러 밤마실을 다녀왔어요(강화마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8. 14.

간밤엔 바람좀 쐬러 밤마실을 다녀왔어요(강화마실)

 

 

 

 

여름밤의 작은 여행,
"기수를 북북서로 돌려라".......마치 무슨 영화제목 같습니다^^

간밤엔 바람좀 쐬러 밤마실을 다녀왔어요.
언젠가 지나치다가 본 팻말이 떠올라서요.
목동에서 88도로타고 강화가는 한강 뚝방길따라 마냥...
뚝방길 철책의 스산함은 한결 선선합니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샛길 해안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

용진진, 광성보, 초지진, 마니산.....화도, 양도 지나....꼬불꼬불...
까만 어둠에 달무리낀 반달이 내내 친구해준 그길을
길따라 길따라.....

한밤이라서 오가는 차량도 뜸하고...
누구 물어볼사람도 없고 해서 헐거운 마음으로 그냥 돌아 내었지요.

밤바람이 제법 쌀쌀타못해 춥데요,
하여도 여름내 더위먹은게 싸악 씻기어 가는듯해서
바닷내음 쩌든 밤바람을 흠뻑 했답니다.


 

 

빈길 가다가,
자판기 커피 한잔에 까만 하늘 우러르고,
뜸한 길가에서 오뎅꼬지도 쪼몰쪼몰....
입담좋은 오뎅 아저씨는 묻지도 않은 밴뎅이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퍼뜩 입닦고 뒤돌아서면 그 아저씨가 서운해 할까봐
담배 한대 나누며 갈곳 몰라 하는 빈마음을 담뿍 채웠습니다.


인적은 뜨문 하지만....바닷가를 끼고 도는 해안도로엔
꽤나 운치 있는 카페도 보입니다.
훗날 언제쯤엔 누군가와 같이 이길 간다하면,
바닷바람따라 커피 한잔에... 폼을 잡아보고 싶다 하는 맘도 듭니다.

하하하하하하,

 

 

 




까만길을 내쳐 강화대교를 건너 돌아오는길....
해병 청룡부대의 부대 간판을 하나 하나 짚어내며 왕년(?)의 한때를
떠올려보면서, 엊그제 염하강에서 L.V.T를 타고 훈련중 3 명의 해병이
사고로 숨졌다는 뉴스를 떠올리며 숙연한 마음이 저밉니다.

밤마실 이었습니다.

2001. 8. 14  까망가방입니다.

 

간혹은, 벗어난 홀가분함이 좋아서 늦은 밤, 어둠따라 둘러 보곤 합니다.
그냥이지요.....올밤엔 또 어디로 나서보나.......?
"기수를 남남서로???"..... 헛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