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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340

문경새재 옛주막에서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를.... 옛주막에서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를.... (문경새재 넘으면서) 늦어진 시간, 듬성 듬성한 가로등 몇개가 되게 초라하고 추워보이는 뒤안길..... 괜한 마음이 動하여 가만가만 숨죽이어 갈새 먼발치, 초롱이가 대롱대롱.....옛주막 하나 거기 있더이다. 길 나그네, 씨달픈 마음일랑 가다 머무러 대나무발 평상에 걸터진채, 부르튼 발가락을 주무럭, 주무럭....이어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 나누매 차라리 情이었더라. 비슷한 처지끼리 제 한탄에 시려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하여 두런 두런 나눔일랑 "우리"라 하여 그 아니 좋을까 보냐 불혓바닥 널름한 틈타서 가마솥 궁기에 마른 장작 지펴질때 한잔술에 벌개진 맘 한마음 論하는 시름이고져. 기타아 줄에 실은 사랑.....뜨내기 사랑..... 옛가락 따라 지긋함.. 2001. 3. 16.
미시령 넘어나며.....홀로가는 먼길에, 1.갈적엔 " 나에게 길고 긴 머리카락이 있다면 저 산안개처럼 넉넉히 풀어 헤쳐 당신을 감싸리라......" 뽀오얀 산안개 잔 알갱이가 촉촉히 뺨에 닿는듯 간지러운 미시령 안개무럭, 늦겨울 스산한 해질녁의 진한 안개길을 더듬으며, 커렁 커렁....힘에 부치는 낡아진 차가 애처러 마치, 장미빛 노을진 광야를 비실거리는 로시난테를 타고 건너갔다 하는 돈키호테가 흡사 내꼴같다 하는 맘 이러라. 미시령 꼭대기 휴게소 난간, 바지 가랭이가 모진 산바람에 방정스레 펄럭일새, 감자 옹심이 한주발 우걱대며 아스라한 속초시내를 내려보곤 류시화님의 "산안개" 라는 시 한자락을 보듬어 내고야. 2. 올적엔 속초길 따라 대포항 지나 양양 바닷가 달리다가, 그곳에 머무르고 싶다하여 언덕배기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쉬어 머무름, .. 2001. 3. 4.
길고도 머나먼 그길따라-이제 다시 가볼려나(대둔산경유) 봄 나들이, 삼월 첫날....봄 지지개 크게 켜고 상큼한 봄내음 맞으러 남도길 따라 길떠난다. 수안보 - 증평 - 중부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익산 이르러 조그만 읍내에 목욕탕집, 돌 까부수고, 잘라내어 웬통 허옇게 센 직원들의 땀범벅이 구세주를 만난듯 되게 반긴다. 맥반석 돌판 몇장과 세라믹판재 몇장, 에폭시를 내려주고 애쓴다 하여 삼겹살에 쏘주 한잔 판 벌려주고 대충 되돌아 서니 홀가분함과 봄볕 나른함이 겨드랑이를 타고 간지른다. 갈적엔 조급함과 어서 가야겠다는 바쁜 마음 이었더라만 올적엔.....에라 모르겠다 봄 내음 따라 가자더라 하여 부러 샛길로, 삼례지나 봉동으로, 17번 국도로 들녁 따라, 개울 건너, 고개넘어 마냥 부릉 부릉.....봄 내음에 취해 가는더라 경천 지나 저.. 2001. 3. 2.
파도리에서..... 파도리에서 서해 외진 갯마을.....파도리, 스러지고,비어지고,부서진 양철 문짝이 덜컹대는 빈집들에 모래바람이 씻어나는 을씨년스럼...... 숨가쁘게 헐떡이듯 굽이쳐오는 파도 물살은 갯가 바위자락에 하얀 보라를 비산하며 절규하는양..... 행여 날릴새라 옷깃을 잔뜩 여미고선 입속에 까실한 모래먼지를 짓씹으며 먼 바다를 한없이 응시 할새, 차라리...이대로 소금기둥이 되었더면...... 1997. 1. 21 해미읍성지나..서산,그리고 태안 만리포 가는 샛길에 외론길 하나...파도리 가는길 한 시절은 주위와 어우러져, 그네들의 부족됨이나,어려워 할적에 내 앞가림도 마다하고 먼저 챙겨 주었던 그런때가. 실속은 없었다 하드래도 그래도 묻어나는 情은 풋풋하였는데..... 이젠, 내 앞가림에 눈치껏 챙겨내야 하는 .. 2001.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