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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340

土末 - 땅끝에서의 커피 한잔 * 土末 - 땅끝마을에서 커피 한잔...... 가는길 하염없고 오는길 그지 없고야. 예까지 왔더라 땅끝까지 빗방울이 후득후득 들치는 해거름, 막다른 바다에 망연함이 거기 있고 어둠에 묻어나는 검푸른 섬그늘을 굽어보며 한개피의 담배연기를 사루어 볼새, 휑한 가슴에 길나그네의 씨달픔이 저미어 오는다. 불연 뜨건 커피 한잔의 충동이..... 횟집네온 헤집어 한켠에 밀쳐진 자그마한 까페 하나 둔탁한 나무 문쪽을 밀치어 내맘 거기 뉘이어라. 지쳐진 맘, 연한 커피 한잔 홀짝이어 이생각, 저생각..... 이제까지 살아내어 예까지 내쳐온 맘과 땅끝이라 하여 더 나아갈 바를 몰라하여 되돌아 서는 맘, 살아내온 길 보다 살아내야할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더라 하여, 가만히 눈을 감으외다. 2000. 8. 土末 - 땅끝마을.. 2001. 4. 23.
을왕리 결바다....... 을왕리 결바다....... * 목동에서 일마치고, 오라는 데도 없고 갈만한데도 마땅찮은..... 밤이 되면, 이슥해 지면 어덴들 몸뉘여 쉬어나 볼까나 하여 두리번 버릇, 길따라 가보자더라, 하여 88 따라......신공항 하이웨이를 마냥 내쳐갑니다. 까만 아스팔트에 하얀줄이, 산뜻한 새길이라 깔끔함이 새 운동화를 신고 달려내는 기분이고요, 고즈녁한 색색등이 은은하고 차분한 늘씬한 다리께에서 바닷바람을 껴 안아내는 젊음이 그리도 이뻐 보입니다. 내친김에 무작정 이르니 삼목 도선장이네요. 꽁무니채로 미끄러지듯 까만 수면따라 막배가 떠납니다. 괜히 배를 떨군 그런 기분에 착참함이 번져나네요. 휑한 신공항 단지를 지나쳐, 꼬부랑 꼬부랑......한없는 샛길에 지쳐져 흐뜨러진 맘 툴툴 털어내어 가고지고.....그.. 2001. 4. 11.
천등산 박달재...... 천등산 박달재...... 박달재 옛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한세월, 숱하게 복닥거리었던 그 길입니다. 지금은 반듯하고 훤한 터널이 뚫려 있기에 간혹 솔깃한 맘으로 옛마음 되어 넘어나는 몇몇 뿐입니다. 밤 안개인지, 얕은 비구름 알갱이인지....... 어둔 밤길, 헤드라이트에 반사되는 뿌였고 허연 구름바람이 촉촉함을 더하여 칙칙한 검불에 스산함이 번져납니다. 고개녁, 옛주막 하나, 빨간전구, 파란전구, 초록전구.....노란전구가 색색이 늘리어진 담장이 휑한 어둠에 주눅들어 초라하다 못해 측은한 기분입니다. 옛날길은 이제 뒤안길로 밀쳐져 차츰 기억에 밀려납니다. 다만, 고개마루에 오래된 주막은 도토리묵의 쫄깃한 손맛이 아직 그대로여서 내심 그나마 다행이라 하여 안도합니다. 비어진 너른 마당에 박달.. 2001. 3. 24.
해미....해미읍성 해미....해미읍성에서... 1. 행여 하는 맘에 해미에 머무르고 해미에 머무러 가다말고 행여 할새라 하더라만 어둑함에 씨달픔만, 하여도 멀다란 허공에 달하나 함께 하고지고..... 1996. 12...해미 푸른노트에서 2. 해미..... 어쩜, 슬픈 사연이 잔잔한 여인네의 이름같고, 어쩜, 시리도록 영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는 순정 만화속의 주인공같은, 해미..... 어쩜, 한잔술에 헛웃음을 파는 슬픈 이름같고, 어쩜, 하얀 세라복에 땋아내린 뒷모습 같은것..... 황혼 빛에 겨워 뭣에 홀린듯, 거기 잠시라도 하는 맘에 발길 머무르던 해미읍성, 붉은빛 담뿍한 마른잔디가 하염없다 하여 하릴없이 거닐적에 수백년 묵어진 고목에 못자죽이 가슴에 못내 저미고야. 1996. 10 해미읍성에서 해미는 예산 지나, 수덕.. 2001. 3. 21.
정동진 역......그리고 모래시계 정동진 역...... 그리고 모래시계... 코발트빛 짙푸른 바다를 끼고 외줄기 기찻길 바닷가 따라 풀어진 연실 마냥 이어져 자그마한 어촌마을에 잠시 머무르매 정동진 역이라 하더라. 경복궁에서 정동쪽이라 하여 正東이라 하였다던, 설탕가루 처럼 몽근 모래벌을 끄질르듯 걸어날새 발가락 사이로 사각 사각 저며오는 감촉이 간지름을 더하고야. 가없는 수평선따라 하늘 맞닿아진, 정말, 바다가 둥글고나하여 새삼 신기해하며 소금인형되어 파도에 씻겨나본다. 그냥 이대로 적시어져 찬찬히 녹아진다면 거기엔 고통도 아픔도 보대낌도 없을진데.... 문득, "모래 시계" 의 한장면이 씰루엣되어 아른하여 애틋함이 그리워 서성대는 누구가 되어본다. 멍울진 세월의 뒤안길에 영화속의 그 사람들...... 나의 친구이고 아우들이었노라며 차.. 2001. 3. 17.
구례 산수유마을, 섬진강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마을, 섬진강 매화마을... 봄맞이는 역시 봄꽃 여행이 제격이다. 화려한 색깔과 은은한 향기를 찾아가는 봄꽃 여행은 행복 그 자체다. 이른 봄 화사한 풍경속에서 지난 겨울을 털어 낼수 있는 봄꽃맞이 명소를 소개한다 주말, 밤 버스를 타고 무박 2일 일정으로 꽃맞이 여행을 떠나보자. (매일경제 3. 16일자에서 퍼온 봄맞이 여행) 1. 구례 산수유 마을 3월 중순 지리산 자락에는 산수유 꽃이 만개한다. 산수유는 진딜래, 개나리보다 앞서 노란 꽃망울이 잎보다 먼저핀다. 지리산 기슭에 자리잡고 아직도 넉넉한 인심이 있는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로 인해 전국에 알려진 곳이다 지리산 만복대 아래 자리한 위안리를 찾으면 사위마을 계곡과 돌담사이에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는 기나긴 겨울 뒤끝의 황량함을 단숨에 .. 200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