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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옛날에 이 길은...... (여행 단상)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5. 3.

옛날에 이 길은...... (여행 단상)

 

비온 뒤끝.....
촉촉한 산바람에
속맘까지 선선함에 쐬 하여 가이 없어라.

머쓱한 외등불빛 하나 벗하여
주섬주섬,
옛적 지나진 희미한것들을 읊조리어라
하니,
옛동산이 그리웁고져.

뉘라서 반김이 없더라도
홀로 가는 어둔 그 길녁에,
언제라도 내맘 얹히어......길따라 길따라,
콧노래를 흥얼 거리었던가

 

 

 


까만 하늘녁,
숨어진 별자리 손가락으로 짚어내어선
시려진 맘따라 오랜노래 하나 실어내나니......

옛날에 이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님 따라서 시집가던길
여기련가 저기련가
복사꽃 고웁게 피어 있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옛날에 이길은 새색시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 대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



간혹은, 작은 여행길에 부러 샛길로 빠져 날때면,
고불고불한 흙내음 길에 새참을 이고선 논두럭을 가로지르는 아낙을 대하곤
씨익 한웃음 지으며,
아마, 저 아줌마도 이길 따라 시집왔겠다 하여 괜히 둘러봅니다.
거기엔 복사꽃도, 뻐꾹이도 이젠 없지만
그래도 동네 어귀의 묵어진 느티나무 그늘은 여전합디다.
내친김에 노래 하나 더......뉘 눈치 보랴 ^^

느티나무 밑에 아자씨들 모여
장군 멍군 장기를 두던곳
그리운 고향 향향향향 그리운 친구 구구구구
정든 내 고향집이 그리워지네.....

 

 

2001.  5.  3.  옮겨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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