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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밤이슬 나들이...임진각....( 2 )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7. 26.

신의주 444 km, 평양 208 km, 함흥 394 km, 나진 996 km,
부산 497 km, 목포 480 km,.....

1953. 7. 27 철도 중단.....철마는 달리고 싶다,

 

 




그리고...미카 3 - 244, 증기 기관차는 그렇게 서있읍디다.

기념관 앞에 전장의 흔적이 그대로인 F-86 세이버전투기와 L-19정찰기,
M - 47, 48 탱크와 L.V.T, 다찌차,찝차등이....걸음을 멈추게합니다.
문득, 저 쇳떵거리가 물에 뜰까나...하였던 수륙양용장갑차인 L.V.T를
마주하곤 새삼....왕년에 저걸 타구선 상륙훈련을 하였던 해병시절이,
"저거....2차대전때 놀망디 상륙작전때 쓰던건데....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탈환시 혁혁한 공을세운 쇳떵거리....."
코믹하다못해 콧잔등이 찡하기도 합니다.

 

 



 

미카열차엔 낡은 객차가 세개 붙어서....열차까페가 되어있더군요.
에게게...그래도 역사적 유물인데....좀, 그렇다 하는 보수적인 생각이
미치기도 하지만 좋은 맘으로 밤 기차를 탔습니다.

덜컹덜컹....쿵다닥,쿵다닥....밤을 가르는 열차는 언제라도 좋습니다.
애틋한 연민이 서리고...춥고 배고팠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죠.
망사과와 삶은 계란은 감히 잊을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죠?

불빛이 미치지 않는 광장엔 띄엄띄엄 살곰한 차들이 다소곳합니다.
볼일을 슬쩍할까하고 어둔 수풀그늘로 갔다가 괜히 누구누구 방해될까봐
황급히 도망나오듯 하여 멀리있는 공중화장실로, 하하하하

 

 




누가 그러더군요,
저보구 하늘만 보고 산다고,,,,낮엔 파란하늘, 밤엔 까만하늘.....

이밤사....휑한맘일랑 툴툴 털어낼까보냐 하여
딴엔 호젓한곳으로 왔는데, 멋적구, 좀 민망스럽네요.
갑자기 웬 폭죽과 불꽃이 치솟길래 궁금하고 호기심에 뚜벅뚜벅 갔더니만,
심지어 돗자리 펴고 앉아있는 아줌마 아자씨들이
"수고하십니당~...순찰도시나 보죠? 다 쐈어요"하고
눈치 인사를 합니다요.
까만바지에 까만구두, 연두색 반팔와이셔츠에 넥타이...짧은 머리...
노트한권 쥐고서 영낙없이 잡으러온 순찰자로 보였나싶습니다.

 

 



자.....이제 더 머뭇거리기가 그렇습니다,
올적엔 통일로로, 갈적엔 자유로로..길따라 가는맘은 언제라도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 맘.....여름밤도 좋구요.....

2001. 7. 24 여름밤의 맹숭한 나들이 까망가방하양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