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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645

꼬맹이 어릴적........유치하고, 원초적인..... 그런때도^^ 볼기운 양말에 엄지발가락이 빼곡이 삐죽할적에 양말끄트머리를 쭈~욱 땡겨서 발가락 사이로 꼼지락꼼지락 끼워넣을때의 부끄럼, 누런 양은 벤또에 뻐얼건 신 김칫국물이 흘러 산수공책에 번져나 그나마 퉁퉁 불었을때의 민망스럼, 추석 장날에 고동색 고리땡바지 고르시는 엄니는 9살박이 나에게 한뼘이나 긴, 가슴팍까지 차는 12살짜리 칫수가 잘맞는대나 어쨌대나..... 국민학교 2학년때, 서울 가는 들뜬날, 기차역 표끊는데서 아부지는 한사코 반표도 안끊고 학교 안다닌다고 우길적에 난 손가락만 깨물며..... 친구 아부지 자전거 몰래 타다가 와장창 넘어져 무르팍이 깨졌슴에도 행여, 후크가 휘지 않았나, 자전거 살이라도 부러진게 없나 하고 쩔뚝거리면서도 겁먹은 표정들... 웃풍 센 아랫목에서 웅크리고 자다가 .. 2001. 2. 25.
그믐달...... 그믐달, 휑하게 비어진 허공에 쪼각달 하나, 너른 어둠 한켠에 눈썹만한 하얀빛으로 빼곡이 디밀어 무선 어둠을 낯설어 할새 안스럽기도, 측은 하기도, 갸륵 하기도...... 손대면 베일것 같은 거부하는 시려움에 차라리 눈을 감으외다. 2000. 2. 물뜨러 마즈막재 약숫터 가는 길 차 한잔의 넋두리..... 그리고 하얀 여백을 메꾸어 보는 이밤사 하얀 종이가 창백하다 못해 시려웁다. 약숫터는 여름철이면 한두시간을 즐비하게 기다려야 하지만 겨울철이면 칼바람에 꽁꽁언 외등이 스산하기만 하다 애기 오줌 같이 쪼올쫄 나오는 약숫물 줄기에 두어개의 먼저온 통이 버틸적엔 간혹, 차 안에서 맹숭맹숭 있기도 뭐하여 오래된 테이프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핸들을 책상삼아 무료함을 끌적거리기도 한다. 짧은 토막난 짬에서도 .. 2001. 2. 24.
늦깎기, 졸업...... 빛 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여 우리들도 언니뒤를 따르렵니다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배우고 공부를 하여 새나라의 새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요다음에 다시 만나세 새삼스럽습니다. 그리고 지나진 회한과 설렘이 교차되어지는 4년간의 야간대학 시절이 감회어림을 솔직한 맘으로 가져봅니다. 쉽지 않았던, 그리고 남달랐던...... 그러기에 더욱 잔잔히 떨려옴을 숨길수가 없군요 마흔이 훌쩍 넘어서버린 나이에 못다한 미련을 채 떨구지 못하고선, 어찌어찌 야간 학부에 등록을 하고 입학식때 조금은 민망스러워 쭈뼛거렸던게 엊그제만 같은데... 2001. 2. 23.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고마운 꽃다발 "친구에게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보고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 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마리 새가되는 이야기를 내가 하늘만큼 너를 보고 싶어할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편의 詩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 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 / 이해인 마음을 담뿍 담아낸 情스런 친구의 편지를 받았다. 그토록 먼곳에 있으면서도 한가슴을 담아 이해인 님의 "친구에게" 라는 詩를....... 해바라기의 노란 맘이 카펜터스.. 2001. 2. 21.
바람아, 바람아....혹 지나거들랑 오후나절, 나긋한 갈볕따라 길 가는맘 소태재 너머 양안치 고개 넘어 날적에 옛맘이 動하여 그네의 다순 온기 차마 지우지 못하매 시려진 숨어진 맘.....몰래 삭히더라 고개마루 그늘새로 솔빛 머금은 갈바람 안아내어 오랜 마음의 情일랑 응달녁에 고이 묻어내고지고 어허라, 말어라 가는길 내쳐 가자더라 하여도 행여 하는 맘 잔잔하게 저미어 오는더라 바람아, 바람아......혹 지나거들랑 내맘같이 반기어 보듬어 주구레 2000. 10. 헤어짐이 밉고 싫어서, 만나짐을 부러 피하고픈...... 묵어진 맘 한켠에 웅크린것이 길가는 맘되어 솔솔히 번져날때면, 또는 하얀 여백에 아른거리어 흠칫 할적에 無心한 맘으로 無心결에 끌적거리어 뱉어 놓은것이 못내 애잔타 하여 차라리 눈을 감으외다 2001. 2. 20 커피 한잔의.. 2001. 2. 20.
가끔은 생각나는 거지만.....회상 가끔은 생각나는 거지만 나 어릴적엔 재미난게 참 많았던것 같다. 연탄을 나르던 삼륜 트럭도 있었고, 버스 안내양의 "내리실분 없으면 오라이~" 다정한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졸고 가기도 하고 훗끼, 짝사랑하는 기억도 나는..... 잊지못할 추억으로 생각되는 학창시절, 따뜻한 우정을 뽐내어 보기도 하면서 말썽도 피웠던, 왜 자꾸 옛생각이 나는 건지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 이상은 레떼카드를 훑어보다가 발견한 카드에서 퍼온글입니다. 참, 고색창연한 옛추억의 회상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어쩜, 6,70년대의 기억을 보듬고 사는 세대라면 고개를 주억거리며 "커커커커커"하고 웃을지도, 그렇쵸? 3공이다, 유신이다....그때의 대학생,또는 어른들은은 새마을 운동과 함께 맘고생께나 하였던 걸루 압니다만, .. 2001.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