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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639

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1.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위에 떴나 남산위에 떴지...... 이슥한 늦은 밤, 버릇처럼 커피 한잔하는 마음으로 길따라 나선터 남산 언덕배기 오르막을 오르노라니 너른 하늘 까만 바탕에 하이얀 둥근달과 마주친다. 너무너무 둥그렇고, 하얀 보름달 가다머무러 머리맡에 보름달을 한참을 우러고, 또 우러르어 하얗고 파리하다못해 시린 둥근달은 마냥 고고한 자태라서 차마, 바로 보지 못하외다. 2. 세상에 하고 많은 사람들, 개중엔, 적게든 많게든 어찌 어찌 알고들 지낸다. 하지만, 정작으로 내맘 한켠에 머무르는 情을 꼽아 내어 본다면 과연....몇이나 될까? 빛바랜 쪼고만 수첩에 깨알같은 이름들, 이름 하나에 아스라한 얘기 거기있고, 이름 하나에 소슬한 사연이.. 2001. 2. 16.
펑,펑,펑.....하염없는 흰 눈발에 차라리 갇히고픈, 펑,펑,펑.....하염없는 흰 눈발에 차라리 갇히고픈, 궁창이 헷까닥 젖혀진듯 하얀 함박눈발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나린데 또 나린다. 펑,펑....펑,펑,펑...... 외진 산막에 차라리 갇히어 한사날 인연을 떨구고픈 충동, 봉창 턱까지 치오르는 눈발 무더기 마주하여 까실한 수염에 덕지덕지 엉겨붙은 콧김 알갱이가 초연함을 더할게야 주섬주섬 주워낸 땔막가지 몇개와 타다남은 숯등걸 조금 살곰 살곰 여린불 지펴내어 찻물을 끓여낸다. 끄을음따라 시리도록 희어진 허한 심사에 럼주 한방울 떨군 홍차 향내음 코끝으로 훔쳐낸다면 이대로 정지 되었슴 하는 맘....... 1998. 1. 20 함박눈 펑펑 나리는 날, 커피 한잔 드리워 크다란 통유리 너머로 이맘 떠나 보내어라 3년전쯤에도 무지 눈이 내렸나 보다... 2001. 2. 15.
겨울바다.....그리고 사튀로스 1. 겨울 바다....... 까만 어둠이 하늘과 바다를 혼돈으로 휘저어 적막하기만 하다 희미하게 일렬로 손잡고 힐끔한 파도가 한없이 너울칠때 나는 왜 거기 있는가.... 버걱,버걱....백사장 모레에 신발이 뒤뚱거리고 헝클어진 산발 머리칼이 서로 우스워 키득거림이 발자욱 되어 찍혀날새 꼬옥 껴안아 서로의 체온을 더하여 거닐었던가 쪽 창너머로 물끄러미 어둠을 꿰 뚫으며 아둔한 그리움을 회색연기에 담아내고야 2. 사튀로스 예전 그자리 바닷가 언덕배기에 '사튀로스' 가다 머무러, 커피 한잔의 추스리는 맘 쪽 유리창 너머 외등하나 싸리 눈발에 맨몸드러내어 처연하고나 하니, 까망바다는 밤바다의 스산함을 더하는다. 이제,뉘라서 마주하지 않더라도 겨드랑이에 묻어나는 옛그리움에 겨워 홀로 가는 그길에 촛불하나 벗하고선.. 2001. 2. 15.
I M F 1. 세상 살아내기, IMF로 인한 여파가 적어도 우리네 보통사람 - 서민들에 끼치는 파급은 피부에 닭살이 돋치리만치 겉보기론 그저 그렇듯, 안그런척 애써 태연 한척 하여도 속맘들은 많이 춥을게다. 오나 가나, 앞으로 보건 뒤로 듣건 마른땅에 씻기듯 끄질르는 그림자 조차도 IMF 의 시려움에 잔뜩 움크리어라 "그럴줄 알앗다" 하기에는 이미 지나쳐 진것을...... 흑백 T.V에 구공탄 때던 60년대, 그래도 그시절엔 "우리"라 하여 감싸고 나누던 여린 情이라도 있었드랬는데 뉘를 탓하랴만, 세월따라 제 잘난듯 영악하게 여호 눈빛마냥 빤짝이더니 웬걸, 좌충우돌 호들갑에 난리여라. 하니 추운것은 우리네 만만한 서민들일뿐...... 간송미술관에서 2. 움추리어 주눅들어 추운맘 겉보기엔 아직은 멀쑥하더라만 마른 .. 2001. 2. 14.
시가지 불빛.......해뜨는 집에서 창 너머로 1. 점점이 수놓듯 명멸하는 시가지 불빛을 물끄러미..... 언덕배기 '찻집'에서 하얀창 너머로 하나,둘.......일곱,여덟......헤어 보는다. 파란빛, 빨간빛, 허멀건 빛, 그리고 붉은 네온 십자가와 깜박이는 헤드라이트..... 세상 살아내는 굿거리 만큼이나 하고 많은 불보듯한 커피 한잔의 상념, 자주꽃 핀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건 하얀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감자..... 하여 자주감자든, 하얀감자든 제 나름대로 잘들 부대껴 내고지고 시려진 애환과 유랑따라 속절없었던 것들이 恨과 情으로 점철되어 교차 할새 부대끼며 살아온 시샘들이 차라리, 진솔하여라 하늬뜰 창너머로 2. 되돌아 보건대 언제라도 쉽지만은 않고나 하더라만, 지나쳐진 뒤 하나, 하나가 손때 저미어진 情인것을.. 2001. 2. 14.
밑도,끝도 없는 얘기들.....회원님들께 언제 부턴가 막연하게나마 주저리주저리 낙서하듯 끌적거려 놓은 것들을 그래도 한번 정리 해보고픈 맘이었습니다. 그래서 궁리끝에 여기에서 빛바랜 지나진 맘들을 매듭 짓는달까요. 얼마동안 나름대로 들춰내어 글을 올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내 맘이니까, 내것이니까........그런데 나는 그렇다 치고, 하지만 여기 조촐한 칼럼이나마 함께 하여주신 님(독자)께는 밑도 끝도 없는 살풀이를 과연 어떻게 받아 주실까? 너무 일방적이 아닌가 하는 멋적은 송구스럼이 불쑥합니다. 님(독자)께 변변한 인사도 여쭙지 못하고, 더더구나 좋은 애기와 글을 덧붙여 주신 님들껜 더더욱 괜히 죄스런 맘이 듭니다. 속맘이야 고맙고,반가움이 한가득 하면서도 감히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칼럼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나름대로 흩어진 것들.. 2001.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