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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이슬 이슬, 보슬 보슬.......(약숫터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25.

1.
이슬 이슬......
보슬 보슬......

잔잔한 알갱이가 가로등 불빛에 희뜩이어
산바람 따라 일렁일적에 가녀림이 좋다하여
한움큼 쥐어
속주머니에 숨겨 담아내어
내 사랑하는 그네에게 슬그머니 갖다주고픈.

마른 갈증에 애탐은
뉘라서 알까 보냐마는
보슬 알갱이 큰숨으로 들이 마시어선
찬찬히 속맘 축여볼새
목언저리에 스쳐나는 이슬 알갱이가 촉촉하고나

 

 

 



2.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 주세요
이렇게 앉아서 말을 안해도.......

카페 테프를 넌지시 기대어 들어내는 기다림.

기다림 시간이 결코 밉지 않음은
기다림 그 자체가 작은 여유이니까

하루내 지나면서
정지된 마음을 가져보기는 쉽지 않은터
약숫터에서의 순서 기다림은 정지된 넉넉함이 좋고,
잔잔한 마음되어 그네를 떠올려봄이 거기 있어 좋으이.

모다들 부산하게 떠나간뒤의 적막감속에 혼자 뎅그러니,
외톨백이되어 스산하다 하지만
사르르 감아내어 고즈녁한 어둠에 마음을 모두우면
이름도, 얼굴도 본적이 없다더라도
내 안에 자리한 그네의 미소가
살포시 안아내어 주더라 하는 맘

2000. 12. 물뜨러 가는 날은 언제나 좋은 맘

 

 

 



몇달째 들르지 못한, 내가는 그길에 약숫터 하나,
부러 늦으막에 들러 하얀통을 받쳐놓고선,
이래 저래 한생각......언제나 차분해서 좋습니다.
기다림이 좋고, 노래도 흥얼 좋고, 어둠에 묻어나는 그네 생각도 좋고,
기대어 졸음오는 그것 또한 좋습디다.

 

2001.2.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