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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639

오마지 않는 님일랑....... 오마지 않는 님일랑....... "낡은 바이올린 선율들이 눈물처럼 과거의 어둠에 쌓인다 동해 바닷가에서 주워온 외로움들도 버리고 지리산 골짜기에서 캐어 온 외로움들도 ........ 이밤, 그녀가 피워 물고 뿜어 내는 담배 연기는 그냥 서럽다" 황청원 시집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에 어느 여류시인의 밤 이라는 詩 ****** 누군가를 기다리는 맘 오마지 않는 님일랑 못내 떨구지 못하고선 망연한 그리움에 심란하고야 마음 한켠에 주홍글씨 하나 깊숙이 각인 해놓고 휑하게, 뿌연 어둠 사이로 희미해져버린 그네의 체취자락 이밤사 커피향 유난하다 하여 애틋함이 더하고나 하니, 그 맘 알까나...... 아서라,말아라 떠나진 뒷그림자 고이 접어 내어선 파란 하늘빛 머금은 노루목 달래강에 종이 비행기 띄워 .. 2001. 2. 13.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서정윤, 홀로서기에서 기다림 詩에서 (경기 김포 하성 하늬뜰 ) 살아 내는 동안에 어떡허든 기다림일랑은 숱하였다 하겠다. 한번 기다릴적 마다, 길게 기다림이 이어져가면 애가 타고, 섭섭하고, 밉고,....하였던것 같다. 하여, 씨달픈 마음을 하얀 여백에 주저리 주저리 휘갈려 댔던것 같다. 이제, 기다림이 밉지않고,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기다림의 공백이 차라리 홀가분한 여유로 자리매김이 되어지고 어쩜,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기다림 그 자체만으로도 그냥 좋은것인것을...... (경기 김포 하성 하늬뜰) ................ "작은 연가" 그대 남기고간 다순 온기 몇자락 어젯밤 꿈길에선 한자루 촛불로 서서 내 질긴 어둠을 부수더니 오늘.. 2001. 2. 13.
조급함이나 서두름이 없이...... 조급함이나 서두름이 없이 길따라 나선 작은 여행...... 곡이, 어데를 가야 한다는 목적이나, 지정함이 없어 편하다 가는길, 해거름이 진해질지라도 되돌아갈 강박관념이 없고, 홀로 가는길 덜컹 거린들 어떠랴 하여, 그냥 길따라 가는 길....... 가다 머무러, 길섶 찻집에서 차 한잔의 쉬어머무름은 기다림이 마냥 일지언정 하나도 밉지가 않다. 제멋이니까..... 그리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도 들어내보는 착각속에 첫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나 하는 괜한 생각도.... 어쩜, 다시 못올것에 대한 미련에 아쉬움을 혼자 삭히어 낸달까 ? 어둑함이 깔리어 무료하다 싶으면 꼼지락,꼼지락....오리온 밀크캬라멜을 오몰 오몰..... 단맛따라 아스라한 민.. 2001. 2. 12.
비온 뒤끝...... 비온 뒤끝 촉촉한 산바람에 속맘까지 선선하여 가이 없어라 머쓱한 외등불빛 하나 벗하여 주섬주섬, 옛적 흘러간 사연 읊조리어라 하니 옛마음 그리웁고져 뉘라서 반김이 없더라도 홀로 가는 그 길에 언제라도 내맘 얹히어 길따라, 길따라........ 흥얼, 흥얼 하였드랬나 ? 까만 하늘녁 숨어진 별자리 손가락으로 짚어 내어선 옛 동요에 실어 내나니.... 2000. 6. 비온 뒤끝에 커피 한잔 비온 뒤끝은 언제나 부신 하늘을 맞습니다. 먼지, 매연, 뱉어낸 숨, 술냄새, 김치냄새등등 온갖것을 착한 비님이 싸악 가셔 냅니다. 눅눅한 한숨까지도요 하하하하하 그리고, 비온 뒤끝 상큼함에 누군가를 그려보고 싶다함은 살아내는 틈새에서 좋은 맘을 가져다 주는것 같아요. 2001. 2 . 1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2001. 2. 11.
별들의 고향....... 별들의 고향....... 불연 떠오르는 옛영화 - 별들의 고향, 오래된 묵은 노트에 깨알 적어 놓았던 것, 사춘기가 갓 지난 여드름박이 빡빡 머리 때, 용케도 어둠속에서 숨죽여 끼어 보았던 " 년소자입장불가 " 영화이다. 지금에야 이런 영화정도는 별것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그땐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영화였다. " 오랫만에 누워 보는 군... 아 행복해요, 더 꼭 껴안아 주세요. 여자란 참 이상해요, 남자에 의해서 잘잘못이 가려져요. 한땐 나도 결혼을 하고 행복하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어요. 지나간 것은 모두 잊어요, 아름다운 꿈이예요. 내몸을 스쳐간 모든 사랑이 차라리 사랑스러워요. 한때는 사랑하고, 한때는 슬퍼하는 그 남자가 내살 어디엔가 숨어 있어요. 다들 무얼 하고 계실까?......아저씨만 .. 2001. 2. 11.
불연 하얀 건반을 쳐보고 싶다...... 불연 하얀 건반을 쳐보고 싶다...... 오후나절...... 하늘길, 뫼길, 물길따라 커피 한잔의 여정 - 크다란 통유리 너머로 발끝에 채일듯한 고만고만한 방갈로촌을 내려보며 마치 멀리 떠나온 나그네된 마음에 연한 커피 한모금 입술에 축이어내곤, 촛점 흐린 동공에 먼하늘이 뿌옇다 한다. 크다란 통유리 너머로 초록 호수 건너에 산기슭 외딴 촌집 하나 멀거니, 이제나,저제나 하여도 촌닭하나 얼씬거림이 없어 정지된 사진 같다 하는맘 아마도 빈집인가 보다 하기에는......움직거림을 기다린다. 크다란 통유리 너머로 갈빛 커피내음을 잿빛 하늘에 띄운다 뉘라서 기억해줌이 저 하늘 아래 기다릴고나 하니, 불연, 하얀 건반을 쳐보고 싶다는 충동이...... 하얀 종이위에도, 휑한 가슴에도, 자죽 없는 허공에도, 그리고.. 2001.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