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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같은 사람이 되자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 같은 사람이 되자" 시인 김후란님의 생활에세이 제목입니다. 마음에 와 닿는 몇 부문을 옮겨적어봅니다. 제맘 같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 같기도한 것이기에..... 1. 편지쓰기 우리는 아직 편지의 매력을 버릴수 없다. 백지에 속마음을 담아내는 글쓰기가 붓글씨든, 펜글씨든, 타자에 찍힌 활자나 컴퓨터 영상화면이든간에 목소리로 허공에 날려 보내는 대화보다는 훨씬 마음을 사로잡는다. 편지라는 의사소통의 전달수단은 한마디로 온통 가슴을 열어 보이는, 쓰기에 따라서는 읽는이의 영혼까지도 사로 잡는 마력을 지닌다. 편지를 쓴다는것, 읽는다는것,,,,가슴이 떨리는 인간 交感이다. 2. 여 행 생활에 변화를 갖는다는 점에서도 여행은 좋다. 산다는건 표현하는것, 그림을 그리려면 물감과.. 2001. 2. 7.
쉬었다 갑시다 ^^ (유머 한마디) 1. 월남전선을 가는 군인들을 태운 비행기가 오산 비행장에서 이륙한지 20분...... 기내 확성기에서 이쁜 스튜어디스의 목소리가 멘트 되었다. "수첩을 잃어버리신 분을 찾습니다...까만 가죽 수첩입니다" 조용.......침묵........ 다시 스튜어디스의 코맹맹한 멘트가...... "어머, 아가씨들의 이름이 잔뜩 적혀 있네요, 그런데...어머머, 아가씨들마다 점수가 매겨져 있네요. 수첩 임자가 되시는 분은 좌석에 보턴을 눌러주세요" 스튜어디스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백마흔 두개의 호출벨이 일제히 울렸다. 2. 초고층 아파트...한강변이 굽어보이는.... 어여쁜 젊은 여인이 욕조에서 막 나와 초록 강물을 아스라히 내려다 보며 맨몸으로 머리를 털고 있는데....찰나 덜컹....하더니 유리창 닦는 사람이.. 2001. 2. 7.
민들레 홀씨처럼..... 민들레 홀씨처럼..... "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론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 진다고....." 좋은 詩....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보통스럽게? 쉽게 뱉어내는 흔한투의 말이라지만 기실, 보통스럽게, 보통처럼 흔하게 살아내는 평범함이 결코 수월치 않다함을 낫살 들어진 만큼 버거워 합니다. 민들레 풀씨 처럼 그렁,그렁 바람따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날아내었으면 그냥 좋겠다..... 1994. 11. 지존파가 어떻구, 성수대교가 어쩌구 저쩌구.....충주댐 유람선이 물한가운데서 불이나구..... 오래된 쪼가리 글들을 정리하면서 정말, 무난하게 보통사람으로 보통스레 살아가기가 얼마.. 2001. 2. 6.
차 한잔의 넋두리..... 차 한잔의 넋두리..... 지친 마음을, 피곤한 마음을 어루어 볼까나 하여 퇴근 길에 "커피"한잔의 여유를 애써 가져 보고져. 아니면, 하루내 억눌려진 착잡한 심사를 푸념으로 솎아내려는양 차 한잔을 빙자하는지..... 뭐라허든 어둑한 노루목 길따라 나만의 "작은여행"을...... "나무뒤에 숨은것과 안개속에 숨는것은 다르다. 나무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어디선가 퍼온 글 한쪼가리를 상념에 젖어 되뇌여 보노라니, 산다는게 그런가 보다 하는 맘. 때론, 우린 가까이 있슴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감을 두려워 하기도.... 골목굽어진곳.....이층 찻집하나 둔탁한 마루에 굽소리가 뚜걱뚜걱, 낡아.. 2001. 2. 6.
낙서란...... "낙서" 란....... 낙서란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무데나 흘려 적어 내는것이라고 적혀있다. 아무데나 흘려 적어 내는것........ 비록, 아무데나 흘려 적어 내지만 흘려지는 까만 글자속에 나열되는 나름대로의 삶과, 낭만과, 애증과, 여유...... 때론 격앙된 화풀이나 살풀이를, 또한 적절한 자유와 방만함까지.... 거기에는 반 무의식적인 속 마음이 엿보여 진다고나 할까? 길섶에 잠시 머무르며, 커피 한잔의 여유와 두어개피의 담배 사룸속에 막연하나마 어떤 대상이나 의식없이 그냥 끌적거려 읊조려 보는것 곧 그것이 낙서가 아닐까? 그렇고 그런 얘기, 궤변같기도한 말도 돼도 않는 소리의 열거...... 하더라도, 살아내기에 지친 쌜러리맨의 애환과 숨어진 눅눅함을 거기에 삭혀 내기에 오늘도, 내일도 낙.. 2001. 2. 6.
비 오는 날의 청승...... 1.밤 10시 장대비가 베란다 창문에 호들스러운밤. 밤 10시....티비를 보다말고 돌연 깜빡거려지는 눈꺼플.... "여보..." 꺼먹꺼먹,꺼먹꺼먹....끔뻑,끔뻑...... (이 증상은 못말림증후군이 발동하는 초기 갈등 단계임) 배깔고 여성지를 보다말고 마누라는 매우 불안한 얼굴로 "왜요..?? 왜그래요??" 불쑥 일어서며 "으음....나 잠깐 갔다올께....." 2.밤 11시 억수같이 쏟아지는 산계곡길을 거스른다. 무엇인가 홀린듯....누군가가 부르는듯.....거친 빗줄기속을 몽유병에 걸린놈 마냥......라이트에 반사되는 히뜩한 빗살리듬따라 부산하게 치대는 윈도 부러쉬 소리가 뻐걱,뻐걱,뻐걱,뻐걱.... 3.밤 12시 흠뻑 흙탕에 젖어 번들거리는 판쵸를 걸친채 텐트를 치고 물고랑을 치고.... 텐트.. 2001.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