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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문경새재 옛주막에서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를....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16.

옛주막에서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를....

 

(문경새재 넘으면서)

 

늦어진 시간,
듬성 듬성한 가로등 몇개가
되게 초라하고 추워보이는 뒤안길.....
괜한 마음이 動하여
가만가만 숨죽이어 갈새
먼발치,
초롱이가 대롱대롱.....옛주막 하나 거기 있더이다.

 

 

 

 

 

 

 

 



길 나그네,
씨달픈 마음일랑 가다 머무러
대나무발 평상에 걸터진채,
부르튼 발가락을 주무럭, 주무럭....이어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 나누매
차라리 情이었더라.

비슷한 처지끼리 제 한탄에 시려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하여
두런 두런 나눔일랑
"우리"라 하여 그 아니 좋을까 보냐

 

 



불혓바닥 널름한 틈타서
가마솥 궁기에 마른 장작 지펴질때
한잔술에 벌개진 맘
한마음 論하는 시름이고져.

기타아 줄에 실은 사랑.....뜨내기 사랑.....
옛가락 따라 지긋함을 깨물어
허공을 저어 내나니

정호승님의 "이별노래"따라, 애틋함이 번져 나외다

" 그대 떠나는곳
내 먽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 되리니......(중략)"

 

 

 



1999. 4 월

어느날 문경새재 3관문 오르다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