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주막에서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를....
(문경새재 넘으면서)
늦어진 시간,
듬성 듬성한 가로등 몇개가
되게 초라하고 추워보이는 뒤안길.....
괜한 마음이 動하여
가만가만 숨죽이어 갈새
먼발치,
초롱이가 대롱대롱.....옛주막 하나 거기 있더이다.
길 나그네,
씨달픈 마음일랑 가다 머무러
대나무발 평상에 걸터진채,
부르튼 발가락을 주무럭, 주무럭....이어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 나누매
차라리 情이었더라.
비슷한 처지끼리 제 한탄에 시려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하여
두런 두런 나눔일랑
"우리"라 하여 그 아니 좋을까 보냐
불혓바닥 널름한 틈타서
가마솥 궁기에 마른 장작 지펴질때
한잔술에 벌개진 맘
한마음 論하는 시름이고져.
기타아 줄에 실은 사랑.....뜨내기 사랑.....
옛가락 따라 지긋함을 깨물어
허공을 저어 내나니
정호승님의 "이별노래"따라, 애틋함이 번져 나외다
" 그대 떠나는곳
내 먽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 되리니......(중략)"
1999. 4 월
어느날 문경새재 3관문 오르다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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