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1.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위에 떴나 남산위에 떴지...... 이슥한 늦은 밤, 버릇처럼 커피 한잔하는 마음으로 길따라 나선터 남산 언덕배기 오르막을 오르노라니 너른 하늘 까만 바탕에 하이얀 둥근달과 마주친다. 너무너무 둥그렇고, 하얀 보름달 가다머무러 머리맡에 보름달을 한참을 우러고, 또 우러르어 하얗고 파리하다못해 시린 둥근달은 마냥 고고한 자태라서 차마, 바로 보지 못하외다. 2. 세상에 하고 많은 사람들, 개중엔, 적게든 많게든 어찌 어찌 알고들 지낸다. 하지만, 정작으로 내맘 한켠에 머무르는 情을 꼽아 내어 본다면 과연....몇이나 될까? 빛바랜 쪼고만 수첩에 깨알같은 이름들, 이름 하나에 아스라한 얘기 거기있고, 이름 하나에 소슬한 사연이..
2001. 2. 16.
펑,펑,펑.....하염없는 흰 눈발에 차라리 갇히고픈,
펑,펑,펑.....하염없는 흰 눈발에 차라리 갇히고픈, 궁창이 헷까닥 젖혀진듯 하얀 함박눈발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나린데 또 나린다. 펑,펑....펑,펑,펑...... 외진 산막에 차라리 갇히어 한사날 인연을 떨구고픈 충동, 봉창 턱까지 치오르는 눈발 무더기 마주하여 까실한 수염에 덕지덕지 엉겨붙은 콧김 알갱이가 초연함을 더할게야 주섬주섬 주워낸 땔막가지 몇개와 타다남은 숯등걸 조금 살곰 살곰 여린불 지펴내어 찻물을 끓여낸다. 끄을음따라 시리도록 희어진 허한 심사에 럼주 한방울 떨군 홍차 향내음 코끝으로 훔쳐낸다면 이대로 정지 되었슴 하는 맘....... 1998. 1. 20 함박눈 펑펑 나리는 날, 커피 한잔 드리워 크다란 통유리 너머로 이맘 떠나 보내어라 3년전쯤에도 무지 눈이 내렸나 보다...
200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