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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시린 이별 낯선 거리....... 시린 이별 낯선 거리 이더라도 밉지 않으이...... 2층 커피숍, 크다란 통유리 너머, 산발한 프라타나스의 삐죽한 가지새로 스산함이 움쿠리고, 꺼멓게 얼어붙은 아스파트의 바퀴자욱이 뎅그렁한 가로등 맨살을 할퀴는듯..... 그네가 방금 가고난 자리엔 아직은 다순 온기가 저미어 차마 돌아내지 못하더라. 반쯤 남아진 유백색 커피잔에 시선을 떨구곤, 회색 연기 사루어 낼새 여리 여리한 지나진 흔적이 갈곳 몰라 배회하더이다. 살끝 한점 맞닥드러지지 않은 精일지라도 아련함이 애틋함은 그네의 시려진 마음을 채, 다숩게 뎁히어 보내지 못함이랄까? 하니 이밤사 몹시도 바람이 부는구나 오래된 기억중에 하나인듯, 바람부는 날, 황청원 시인은 그대곁으로 가고 싶다 했드랬나? 새삼 누렇게 바랜 노트 한.. 2001. 2. 18.
아침커피.......그리고 오후나절의 커피.... 아침커피.......그리고 오후나절의 커피.... 아침 햇살이 브라인드에 부실때 노란 햇살을 가득 담은 연한 커피 한잔은 시작됨의 설렘과 단 향내가 좋다 오후나절....한차례의 휘몰이가 스쳐난뒤 정지된 맘으로 추스리는 뜨건 커피 한잔은 초록마음 되어 쉬어내는 짬의 공간이 좋고, 저녁나절, 땅거미가 내리깔린 석양길따라 하루내 지쳐진맘을 부드러운 커피 한잔으로 달래어 낸다면 개운함이 거기 있다고나 할까? 늦어진 어둠따라 앙상한 겨울가지에 스쳐나는 시린 바람은 돌아봄과 지나진 추억이 질곡되어 묻어나더라 하니 뜨건커피 한잔에 애잔타 하외다 봄날의 노란커피는 아침 커피같은 맘 여름날의 초록커피는 오후의 커피 한잔, 가을날의 커피한잔은 저녁 석양길이 묻어나고, 겨울날의 뜨건 커피는 마치 늦어진 밤의 허허로움이..... 2001. 2. 17.
글 한자락 적어내리는 커피 한모금 글 한자락 적어내리는 커피 한모금 1. "밤 늦게 어딜 나가?" "으..응....안개가 많이 꼈는데...." 밤 안개 자욱한 고개길을 나긋 나긋 돌아 낸다. 유치하다 할지언정 뿌연 안개더미를 헤드라이트를 켜고 살곰 살곰 배회하노라면, 센티멘탈 스럽다는 웃기는 생각도 커피 한잔, 창가에서 담배 한개피 뉘라서 팍팍 맞장구쳐 한시름 털어낸다면.... 커피 한잔을 마셔야 잠이오는 男子 2. 글 한자락 적어 내리는 밤 시달려 지쳐진 맘 어루어도 보고, 허전하고 막연한 맘 달래어나 보고, 수고 했다고 토닥거려준 이사님의 너털웃음에 헤죽한 맘..... 주저리 주저리 하얀 여백에 글 한자락 적어내리는 조그만 여유, 그리고 쉼 하루 나절 넉넉치는 못하다더래도 커피 한잔에 내맘 편하다 하니 그맛에 살고지고 날수 따라 모아.. 2001. 2. 16.
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1.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위에 떴나 남산위에 떴지...... 이슥한 늦은 밤, 버릇처럼 커피 한잔하는 마음으로 길따라 나선터 남산 언덕배기 오르막을 오르노라니 너른 하늘 까만 바탕에 하이얀 둥근달과 마주친다. 너무너무 둥그렇고, 하얀 보름달 가다머무러 머리맡에 보름달을 한참을 우러고, 또 우러르어 하얗고 파리하다못해 시린 둥근달은 마냥 고고한 자태라서 차마, 바로 보지 못하외다. 2. 세상에 하고 많은 사람들, 개중엔, 적게든 많게든 어찌 어찌 알고들 지낸다. 하지만, 정작으로 내맘 한켠에 머무르는 情을 꼽아 내어 본다면 과연....몇이나 될까? 빛바랜 쪼고만 수첩에 깨알같은 이름들, 이름 하나에 아스라한 얘기 거기있고, 이름 하나에 소슬한 사연이.. 2001. 2. 16.
펑,펑,펑.....하염없는 흰 눈발에 차라리 갇히고픈, 펑,펑,펑.....하염없는 흰 눈발에 차라리 갇히고픈, 궁창이 헷까닥 젖혀진듯 하얀 함박눈발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나린데 또 나린다. 펑,펑....펑,펑,펑...... 외진 산막에 차라리 갇히어 한사날 인연을 떨구고픈 충동, 봉창 턱까지 치오르는 눈발 무더기 마주하여 까실한 수염에 덕지덕지 엉겨붙은 콧김 알갱이가 초연함을 더할게야 주섬주섬 주워낸 땔막가지 몇개와 타다남은 숯등걸 조금 살곰 살곰 여린불 지펴내어 찻물을 끓여낸다. 끄을음따라 시리도록 희어진 허한 심사에 럼주 한방울 떨군 홍차 향내음 코끝으로 훔쳐낸다면 이대로 정지 되었슴 하는 맘....... 1998. 1. 20 함박눈 펑펑 나리는 날, 커피 한잔 드리워 크다란 통유리 너머로 이맘 떠나 보내어라 3년전쯤에도 무지 눈이 내렸나 보다... 2001. 2. 15.
겨울바다.....그리고 사튀로스 1. 겨울 바다....... 까만 어둠이 하늘과 바다를 혼돈으로 휘저어 적막하기만 하다 희미하게 일렬로 손잡고 힐끔한 파도가 한없이 너울칠때 나는 왜 거기 있는가.... 버걱,버걱....백사장 모레에 신발이 뒤뚱거리고 헝클어진 산발 머리칼이 서로 우스워 키득거림이 발자욱 되어 찍혀날새 꼬옥 껴안아 서로의 체온을 더하여 거닐었던가 쪽 창너머로 물끄러미 어둠을 꿰 뚫으며 아둔한 그리움을 회색연기에 담아내고야 2. 사튀로스 예전 그자리 바닷가 언덕배기에 '사튀로스' 가다 머무러, 커피 한잔의 추스리는 맘 쪽 유리창 너머 외등하나 싸리 눈발에 맨몸드러내어 처연하고나 하니, 까망바다는 밤바다의 스산함을 더하는다. 이제,뉘라서 마주하지 않더라도 겨드랑이에 묻어나는 옛그리움에 겨워 홀로 가는 그길에 촛불하나 벗하고선.. 200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