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 바다.......
까만 어둠이
하늘과 바다를 혼돈으로 휘저어
적막하기만 하다
희미하게
일렬로 손잡고 힐끔한 파도가 한없이 너울칠때
나는 왜 거기 있는가....
버걱,버걱....백사장 모레에 신발이 뒤뚱거리고
헝클어진 산발 머리칼이 서로 우스워
키득거림이 발자욱 되어 찍혀날새
꼬옥 껴안아
서로의 체온을 더하여 거닐었던가
쪽 창너머로 물끄러미 어둠을 꿰 뚫으며
아둔한 그리움을 회색연기에 담아내고야
2. 사튀로스
예전 그자리
바닷가 언덕배기에 '사튀로스'
가다 머무러, 커피 한잔의 추스리는 맘
쪽 유리창 너머 외등하나
싸리 눈발에 맨몸드러내어 처연하고나
하니,
까망바다는 밤바다의 스산함을 더하는다.
이제,뉘라서 마주하지 않더라도
겨드랑이에 묻어나는 옛그리움에 겨워
홀로 가는 그길에
촛불하나 벗하고선
옛 情일랑 가만가만 사루어 내더라.
1997. 12. 미시령 일성콘도 공사 다녀오는길에
양양 바닷가 언덕 초록 카페 사튀로스에서
갈길 아득하련만 갈곳 몰라 하는 맘
2001. 2. 15 노트에서 옮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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