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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6.

 

달,달 무슨달.....남산위에 떴지....

 

1.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위에 떴나 남산위에 떴지......

이슥한 늦은 밤,
버릇처럼 커피 한잔하는 마음으로 길따라 나선터
남산 언덕배기 오르막을 오르노라니
너른 하늘 까만 바탕에 하이얀 둥근달과 마주친다.
너무너무 둥그렇고, 하얀 보름달
가다머무러
머리맡에 보름달을 한참을 우러고, 또 우러르어

하얗고 파리하다못해 시린 둥근달은
마냥 고고한 자태라서
차마, 바로 보지 못하외다.

 

 




2.
세상에 하고 많은 사람들,
개중엔,
적게든 많게든 어찌 어찌 알고들 지낸다.
하지만, 정작으로
내맘 한켠에 머무르는 情을 꼽아 내어 본다면
과연....몇이나 될까?

빛바랜 쪼고만 수첩에 깨알같은 이름들,
이름 하나에 아스라한 얘기 거기있고,
이름 하나에 소슬한 사연이 머물고나

한때, 이름들이
훗날이 되어져 그리움으로 번져 날새
저미어 오는 애틋함을 까만 하늘에 사루어라

 

 

 

 



1998. 2. 까망가방하양필통


(충주에는 아담한 남산이 있고 그 초입에 해뜨는 집이 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지요.... 누구나다
"고놈, 어데서 잘 있남?
"시집 갔다는데 남편 애먹을껴....."
"그 자석, 뺀질하긴 해도 참, 착했는데...."
"그네는......이놈의 시린 맘을 알기나 할른지....."

 

 

2001.2.16  노트에서 옮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