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봉선사(奉先寺) - 2019.8.25 당직마치고 집에가는길에
봉선사(奉先寺)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위치.
969년 고려 광종 20년에 법인 국사께서 창건하고 운악사라 하였다.
1469년, 조선 예종 1년에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세조의 능침을 이산에 모시고는 광릉이라하고,
이어 당사를 초창하여 선왕의 능침의 명복을 비는 자복사로 삼고 봉선사라 하였다.
6.25사변으로 16동 150간의 건물이 전소, 다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봉선사는 템플스테이, 불교대학, 경전강독, 사찰음식 교육, 문화강좌.봉선사연꽃축제등을
주관하는 사찰로서 서울 근교 남양주에 소재하여 신도들뿐만 아니라 인근에
광릉과 국립수목원이 있고, 고모리 카페촌과 연계되어 일반 광람객들도 많이 찾는 사찰이다.
4년전에 들려서 연꽃축제를 구경한적이 있었지만 정작 포천으로 출퇴근 하면서는 이번이
처음이네요.(제가 다니는 회사와는 20분 정도 거리로 그닥 멀지 않은곳이지만)
일요일(8.25) 당직근무를 마치고서 집에 가는길에 우회하여 봉선사에 들려봅니다.
봉선사 가는 숲길도로
봉선사 일부문
일주문 천정에 새겨진 용 조각
연밭
봉선사 연꽃축제는 연꽃이 한창피는 7월 중순에 개최되며
지금은 연꽃은 다 지고 노란 가을햇살에 연밥이 영글어가고 있네요
이제 제법 노란 가을햇살이 느껴집니다.
햇살이 맑은......그 햇살아래 산들바람도 조금 붑니다.
그냥 난간데크에 기대여 큰 숨을 들이마시어보며,
한적함에 이차저차한 잔 근심들이 스르르 풀어지는것 같네요.
그냥 좋은....
연꽃은 딱 이사진 하나로 만족함 ㅎㅎㅎ
아래 사진은 4년전에 이곳에서 찍었던 사진임
" 애썼다 "
그냥 그렇게 한마디 해주고픈 맘이네요^^
연밥들이 튼실해져 갑니다.
다경원에 테라스가 새로 신설된듯.....
봉선사 입구 느티나무 고목
느티나무의 유래
500여 년 전 세조의 비 정희왕후는 먼저가신 선왕의 위업을 기리고 능침을 보호하기 위해
절을 중창하고 절 이름도 운악사에서 봉선사로 고쳤으며 이때 절입구에 느티나무 한그루를
정성스럽게 심었는데 바로 그 느티나무다
아래 불상은 길상사 불상과 비슷한 모습이어서 갸우뚱~
예전에 못보던 불상인데 조성한지 얼마 안된듯 하다.
청풍루
대웅전 현판이 특이하게도 한글로"큰법당"이라 붙어있다.
"아침마다 동녁 햇살 맑고...."
기둥의 주련도 한글로 씌여져 친근감이 좋다.
(절에 갔을때 초서로 씌여진 주련 내용이 은근 궁금했는데.....이렇게
한글로 해석해 놓으니 보통사람들도 그 느낌을 공유할수 있어 좋다.
다른 사찰도 한문 글씨 곁에 해석글을 써붙여놓는다면 한층 수월할텐데 하는 생각이....)
능소화
봉선사 상사화
한묶음의 꽃다발 같다.
누구에게 바치는 꽃다발일까나.....
함민복시인의 "가을"이라는 詩 첫귀절 같다는 생각이....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교교하게 달빛 어리는 밤이면 더 그럴것 같다.
절마당을 산책하다 만난 상사화는 의외였다.
하마터면 못만나고 지나칠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참을 서성거리며 맴돌았다.
잎이 지고서 꽃대에 꽃이 피는 ... 그래서 잎과 꽃이 만남을 가질수 없다하여
상사화의 애틋함이 처연하기조차.....그래서 꽃말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라한다.
전설에서처럼 안타까운 인연을 쫓는 스님과 불공드리러온 아가씨의 사랑은 차마 이루어질수
없기에 그 사랑 이루기 위해 한 송이 꽃으로 환생하였으니 그꽃이 상사화 이었을까나.....
참고: 꽃무릇과 상사화는 같은 수선화과 이지만 모양과 색이 다른 꽃이다.
(연보라빛)상사화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붉은색)꽃무릇은 일본이 원산지이다.
꽃무릇도 상사화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예전에는 꽃무릇의 화려한 선홍색과 날씬하고 간들어진 모습에 현혹되었다면
지금은 연한색깔의 무던하고 순박한 상사화 모습에 더 정스러움이 끌린다고나할까....
꽃무릇보다는 상사화가 한결 편안하게 보여짐은 그만큼 보는 나이도 좀 들었다는겔께다.
범종루
저녁 예불시간에 맞춰 북을 치는 모습
북소리, 목어소리...그리고 범종소리가 이어져 경내를 울린다.
경내에 거닐던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멈추어 북치는 광경과 종소리에 마음을 모두운다.
적어도 이시간 만큼은 누구라할것없이 경건함이다.
북을 치는 스님의 뒷모습을 넋나간듯 한참을 바라본다.
서녁하늘에 옅은 노을이 번져지는 석양.....
북소리와 범종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그렇게 걸터앉아 쉬었다.
한여름 내내 복닥거렸던 어수선한것들과 흐뜨러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가는길에 ........
나즉하게 허밍으로 웅얼거려보며.....그냥 이대로 숲 평상에 드러눕고 싶은 충동이,
지난 여름이 딴엔 좀 버거웁지 않았나 싶기도.....
요근래에 이런저런 회사일로 조바심과 긴장감으로 좀 지쳤나보다.
오늘 늦은시간이라도 봉선사에 참 잘 들린것 같다.
저녁예불 북소리도 듣고, 생각치 않았던 상사화와 눈맞춤도 하고
그나마 오늘 안들렸더면 어쩔뻔했나 싶은....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어느날 퇴근길에 봉선사일기
2019. 9. 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세조의 능찰 답게 ....
답글
여러 관록도 여기저기 보이고 ... 사찰의 짜임새도 참 좋더군요...
가 본지가 좀 오래 되었지만 ...사찰의 역사를 자랑할만하더군요...
앞에있는 연꽃다지도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잇습니다.
느티나무도 풍채가 참 좋다고 느꼈습니다. -
안녕하세요^^
답글
연일 빗속이고
태풍까지 올라 온다지만
주말 휴일이 코앞이네요
상큼하고 뽀송뽀송한 일상들로
풍요로운 9월되시길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
-
-
와 봉선화는 저리도 이쁘게 필통님을 반겨주고
답글
스님은 또 뭘 저렇게 상념에.....
저도 11호자가용으로 갈수 있으면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
사찰 몇군데를 갔지만 잘모르는 한자만 있는데
답글
반가운 한글이 현판이나 기둥의 주련도 있으니 저한테 맞는데요..ㅎㅎ
아주 화려한 상사화는 향기가 있나요?
사찰을 찾으면서 한번만이라도 북치는 소리와
종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못들어서 아쉬웠죠.. -
회사와 가까운 곳에 있어 더 좋은것 같네요.
답글
마음 편안하게 둘러 보셔도 좋을것 같고요.
곱게핀 상사화가 눈길을 붙잡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 ~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
-
꽃무릇과 달리 상사화의 은은한
답글
매력에 빠지다가 갑니다.
어제는 태풍으로 세상이 온통 비바람으로
두려움에 떨게하는 날이었는데 오늘은 말짱하네요.
언제그랬냐는듯이. -
큰 탈 없이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답글
정말 다행입니다.
즐거워야 할 추석이 온통
조국으로 시끄럽겠군요.
언제가야 나라가 편안해 질지...
항상 건승하세요. -
오늘 송정 5일장에 다녀왔습니다
답글
추석이 몇일 남지 않아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고
햇과일들이 풍성하게 맛과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몇일 남지 않은 추석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
지겹게 느껴지는 가을비...
답글
빗방울 떨어지는 창가에 앉아서 님의블방에 머무르며
곱게올려주신 정겨운 작품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가면서 저녁시간에도 기쁨으로 충만하시는 시간이
되시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
-
퇴근길에 느끼는 여유로운 마음이 봉선사를 향하게 한것 같습니다
답글
봉선사의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
한국에서는 산에 다니면서도 수시로 볼수있는 풍경인데
미국에 와서는 한번도 볼수가 없었습니다
스님들의 북치는 소리
불공을 드리러온 사람들 모든이들의
기도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주변에 연밭이 참 아름답습니다
시골 우리동네에도 큰 연밭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연꽃들이 만발했겠지요
태풍은 조용해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피해 없으시길 바라면서
가족모두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
-
봉선사를 가본적 없지만
답글
오늘은 봉선사를 거닌듯 기분 좋아집니다
불상이 길상사의 있는것과 같네요
상사화와 꽃무릇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것 같아요
상사화의 아름다움도 넘 좋구요 ^^* -
-
포천에 저리 아름다운 절이 있는데~
답글
우리 형부는 저기 가보셨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지요만
필통님의 렌즈와 글을 통해 걸어보는 절마당 두루두루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답글
가을이 깊어 가며 추석이
다가오는 데 그칠줄 모르고
걱정스런 소나기가 내립니다
오늘도 안전 운전하시고
즐겁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보고
아침 인 사 드리고 갑니다~~~~~~~~~~* -
상사화를 보고 꽃은 다 지고 연밥만 보이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북소리 풍경소리 종소리를 들으며
답글
마음의 안식과 육체의 피로함을 조용히 날리시는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추석명절을 편히 보내세요^^ -
-
오래된 절집은 언제 들러도 푸근합니다.
답글
상사화가 아직 많이 피어있네요.
상사화와 꽃무릇을 혼돈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필통님덕분에 더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상사화나 꽃무릇에 대해 헛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확실하게 알게됐습니다.
답글
사연이 깊네요.
남녀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구상에 문화는 존재하지 않겠지요.
모든 꽃말이 사랑과 연결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지 싶습니다.
가끔 이곳 국형사나 보문사에 올라갑니다.
사찰의 생김생김이 전국적으로 비슷한 형태여서 처음보는 사찰도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쓰신 글의 느낌에 이심전심이고 찾을때마다 종교의 다름과 관계없이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낍니다.
연꽃을 찾아 해마다 출사를 나갑니다.
연꽃이 그리 깨끗하지 않은 못에서 피는지라 세상의 인연이나 근심, 깨달음 등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꽃임에도 그런 걸 인식하지 못하고 아름다움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늘 그렇지만 글에서 많은 걸 배우게 됩니다.
한가위 행복한시간 되세요. -
-
blondjenny2019.09.11 09:33 신고
봉선사는 연꽃이 한창일 때 두어 번 갔었습니다. 참 좋은 곳이지요.
답글
어제 계림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배도 여러 번 타고, 동굴도 두 번이나
가고 산수가 아주 좋더군요. 다만 기온이 35도가 넘어 다시 여름을 만난 듯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잘 따라주셔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추석이 낼 모레네요. 분주하시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답글
봉선사 곳곳의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특히 웅장함이 돋보이는 일주문은 시선을 끄네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갖는 휴식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 가득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
봉선사 풍경을 넘 멋스럽게 잘 담으셨네요
답글
인디핑의 상사화의 꽃무릇이 인상 깊습니다.
수선화과 식물들은 목대가 길어 더 운치가 있어요
저희는..
5년 후 남양주에다 노년의 터를 잡으려고 생각중에 있습니다. ㅎ
필통님 추석명절 가족분들과 화기애애 하게 보내시고 행복 하시고 늘 건강하시어요~ -
덕분에 봉선사 경내 두루두루 산책했습니다.
답글
한폭의 그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전경입니다.
상사화를 보니 이루지 못한 사랑의 처연함이 그려저
공연히 꽃마저 애틋하게 보이네요.
태풍이다. 가을장마다 해서
가을 걷이가 염려되지만
추석은 추석입니다.
넉넉하고 풍성한 하가위되세요~ -
봉선사는 다른 곳보다도...
답글
일주문 오른쪽에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던데요,
주위의 수목원, 광릉주변이 세계적으로 온대림이라 합니다.
산으로 오르는데...
길인 것도 같고...
가지 말아야 하는 곳 같기도 했고요,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지만 오후 4시경이라 어두워지기도 해서 내려왔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미련이 남아 다른 친구와 다시 갔을 때는 무섭다며 오르기를 망설여서 또 그냥 왔지요.
스님께 여쭙고 싶었어요.
계속 오르면 어디로 이어지는지....
수목원의 담장과 일단 같이 가는 것 같았는데 숲이 우거지긴 했더라고요.
나무들이 볼만 했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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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봉선사에 갔던 기억이..
답글
그때 모습하곤 다르지만 깔끔하니 보기 좋아요
근처 이동갈비 한상차림을 맛있게 먹은 기억
근처 아프리카박물관이 문을 닫아 못 봤던 아쉬움
기억을 두드리는 글에 예전 기억이 스멀스멀
댓글 쓰는 사이 비가 억수로~..
보름달 볼 수 있으려나 싶어요
암튼
한가위 풍성하게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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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일과 여가를 적절히 잘 활용하시는 까망가방님이십니다.ㅎㅎ
답글
그리고, 글도 참 좋쿠요~
꽃무릇도 아름답고 상사화도 아름답고...봉선사 사찰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사찰의 평안함이 참 좋다는 생각입니다.
또, 말씀처럼 그 어려운 한문에 젊은 세대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걸 공감해봅니다.
하여간.한가위에 풍성함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게 하시길 기원해봅니다. -
-
봉선사...
답글
그리고 수목원 길 드라이브
예전엔 데이트 코스였지요...
다녀오셨던 곳을 보면서 참...청람도 무지 쏘다녔구나 생각이 듭니다.
기억속에 옛 추억들을 되새김질 해 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2019.11.13 19:57
봉선사, 수목원길..... 아름드리 나무숲 사이로 달이는 데이트길 맞아요^^
나무숲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도 참 좋지요.
기억속에 그 장면들....영화속 한장면 같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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