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봄비가 추적 추적.....
소슬함이 배어져 쌉쌀한게 아직은 춥다
비오는 날의 커피 한잔,
오그라든 마음이
따순 커피 한모금에 나른 해진다.
열차 차창에
방울 방울 맺혀진 빗방울을 세어보곤
고향떠난 햇수를 더하여
봄비에 젖어진 빈 가슴을 메꾸어 본다
(밤)
꽃샘 추위런가?
목 언저리에 스쳐나는 시려움에
잔 뜩 움쿠리어 지는 밤
낮동안 나린 봄비 알갱이가 아직은 촉촉하다
불연,
뜨건 커피 한잔의 충동이.....
샛길 거슬러 사과밭 사이로 지날적에
비에 젖은 프랫폼 따라 기차 까페......
방금 뽑아낸 구수함이좋은, 연한커피 한모금
그리고 하얀 여백을 메꾼다
혹간엔
나보고 詩를 적는다고도 하고,
혹간엔
낭만적이고 멋있다고도 한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하양종이에 깨알깨알 메꿈은
결코, 詩도 아니고 낭만도 아니다
차라리 토해내는 낙서일뿐,
그네들의 마음이 좋은 마음이기에 그렇게 보여졌을 따름일게다
정작으로,
방황과 고뇌의 살풀이 인것을......
2000. 2. 까망가방하양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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