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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탑동계곡 배꼽다리 야영 (2014.2.15-16)(세번째)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4. 2. 23.

 

배꼽다리를 아시나요? - 탑동계곡 배꼽다리 야영 

( 2014.2.15-16 일 야영 -  동두천시 탑동동 327  탑동계곡에 위치한 배꼽다리)

 

동두천 시내에서 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해발 737미터의 왕방산이 솟아 있다.

왕방산은 '왕이 방문한 산'이라는 뜻으로, 972년(고려 광종 23년) 도선국사가 수행할 때 광종이 친히 행차하여

격려한 후 불리는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왕방산과 그 북쪽으로 이어진 국사봉(754m) 사이로 6km에 걸쳐

흐르는 골짜기가 탑동계곡이다. 탑동이라는 이름은 인근에 고려 말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과

석불이 있었다고 해서 일컫는 것으로, 삼층석탑은 일제강점기 때 유실되고 지금은 석불만 남아 있다.


탑동계곡은 ‘동두천의 무주구천동’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긴 계곡을 따라 낭바위, 아들바위, 층대바위, 줄바위, 소하천 등 온갖 형상의 암반과 석벽,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탑동계곡의 상류 지역은 왕방계곡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왕방폭포 때문이다.

왕방산 서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3km쯤 내려온 지점에 위치한 왕방폭포는 울퉁불퉁한 기암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자태가 우람하면서 험상궂으며 한여름에도 오싹할 만큼 시원스럽다.

여기 탑동계곡에서 상류 왕방 계곡을 지나 오지재를 넘으면 포천시 가산면으로 연결된다

그냥 가을 단풍길엔 지나기만 해도 계곡따라 드라이브를 할만하다.

배꼽다리는  탑동계곡  중간쯤에 있다.

 

                                                                   

 

 

배꼽다리를 아시나요?

 

 

 

 

배꼽다리 공원

 

 

소공원 정자와  탑동계곡

   

 

 

 

야영 (1박 2일) - 이곳에서 야영은 세번째이다

배꼽다리 야영장은 솔밭 그늘아래 텐트 6-7개 정도 칠 아담한 공간이다.

집에서 시간반정도의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고, 겨울철엔 거의 행락객이 없어서  야영시에는 

혼자서 독차지 하다시피한  한적한 공간이다. (여름철엔 행락객과 물놀이 인파로 북적거리는 계곡임)

편안하게  예약없아 그냥 들려도 좋은터라  비수기시즌엔  전용캠프장으로 사용을 ^^

 

 

텐트치기

역시나....오늘 야영도 혼자서 그러려니....하고지고

혼자만의 작은 왕국^^을 짓는  .... 때론 모험과 같은 쏠쏠한  착각같은  그맛,

그리고 한가지 더.... 딴살림 차린  그  짜릿한 은둔같은  (암도 모를걸) ....크크크크

 

은박비닐을 바닥에 펼치고  그 위에 국방색 그라운드시트를 깔고....

그리고 폴대를 세우고 텐트를 치고  좌우를 땡겨서 팩으로 박으며 각을 잡는다.

간단한듯 한데.....기실 혼자서 치려면  앞뒤,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하노라니  제법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잠자리용 속텐트(이너텐트)를  안에 별도로 치고.....

허긴....남는게 시간이니 밍기적 밍기적 텐트를 친다.

서두르지 않고, 독촉이나 재촉이 없고....시간 제한이나 마감이 없이 널널하여  그냥 좋은 ^^

벗어난 여유.... 방종에 가까운 자유스럼^^ 을  시작부터 갖는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저기  널려진  비닐위에서 두팔벌려 하늘을 우러렀더면....

헛허허허

 

                                                        

   

 

 

                                                        

                                                                                                                   

 

                             

 

노란햇살이 좋은 오후나절의 한가함......한살림 차린뒤의 뿌듯함....그래서 기지개한번 늘어지게 캬본다^^

   

 

 

                                                                                     

                                                                                                               

텐트를  치고나서  인근 계곡에 눈과 어름위를  구경다니다.

딴엔 사진작가분들의 멋진 어름사진을 흉내 내보려고 두리번거렸지만......과한  욕심일뿐  헛허허허

똑딱이 카메라로는 한계가 있는듯......

                                                                                         

   

 

 

   

 

날이 저물다.

                                                                                         

 

                                                                                          

                             

 

 

   

 

언제나 하던짓들,

화롯대에 불을 지피고, 촛불을 켜고....버너에  불 붙이고....

커피물 끓이고..... 이부자리(슬리핑백) 펴고....

까만 어둠을 응시하며 커피 한잔 홀짝거리고....그리고 한개피 사룸.....

 

내안의 나를 불러내어  동무삼아 주절 주절, 궁시렁..... 

니맘  내 다알고  내맘 니 다 알테지, 하여 이만하게   여기까지 지내옴도 참 감사하다 하는다. 

 

   

 

   

   

 

 

 

대보름달.....

휘영청한 보름달 엄마를  쫄래쫄래 따르는 가로등 둥근빛

(동두천시내에 나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길에)

 

                                                                   

 

                                                                                          

   

 

벌겋게 달궈진 숯조각 틈새로 널름거리는  농염한 혓불에서

조신하게, 숨죽이어  타드는 수줍은 촛불에서

이슥한 밤이 깊이를 재어본다.

이 대목에서 안그런척 끼여드는 한개피 사룸은 ......  거 뭐랄까....

내 안에 꼬질하게 눌러붙은 응어리나, 불순물  같은것을  희석시켜 토하게 하는  심정연心淨煙 이라고나?( 나도 은근히 갖다 붙이는 합리화에 어느덧 능숙해짐을 숨길수 없는듯, 사실, 하루 한두개피 피울까 말까하지만 딱, 끊어어지지 않는 담배....특히나 산중에 오면 그 맛이 땡겨짐을 도저히 거부할수 없는터임이니....헛허허허)

 

 

   

 

이슥해진 밤.... 차가운 밤기운이 저며든다.

참으로 컵라면 한개 후르륵~^^  한결 훈훈하다.

 

 

화롯대에 장작도 사그라드는,

숯불을 뒤적이며 하루를 접어낸다. 

 "오늘도 무사이....이만한것만도 감사함을...."

 

                                                                                         

 

아침나절 -  습기를 말리다.

 

   

 

배꼽다리 건너편에  절 안내 표식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산책, 운동으로 괜찮은듯 하여 꼬부랑길을 오르다.

 

   

   

 

 

                             

 

 

                             

 

                               아직 전체적으로  불사가 완성이 덜 되어  증축이 진행중인듯함                                  산사의 뒷켠에서 내려본  툭 틔인  시야 - 두팔 벌려 본다.

 

                             

 

 

                                                                                         

 

이제.....

짐을 챙기고, 하루 유하였던 자리를 청결히 가다듬는다.

아쉬웁지만   마음 한자락 떨궈두며  

1박 2일의 배꼽다리 야영을 마치고 되돌아 선다.

 

어쩌다지만   야영(캠핑)을 나서는 이유(진짜이유?^^)는  일상이라는게  영업이 주된 업무인지라  거의가  전화통화나  찾아나서 만남으로 또는 회의, 보고, 질책^^등등이말이 말로서  말에 의해  말하는 말인지라.....   그냥 이런 한적한곳에서  맹숭하게 "침묵"하는 그것만으로도  묵상함이기에 기분전환도 되고  속상함같은것도 희석이 되어진다고나  할까? ....헛허허허

 

 

 

   

 

 

 

 

2014.  2..  22  정리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수수꽃다리2014.02.23 09:50 신고

    텐트치기에서 필통님의 맘을 다 딜다 봅니다.^^

    혼자 하는 또 다른 즐거움 ..
    낭만을 태우고 밤을 태운 촛불. 촛불을 태우는 시간

    차갑지만 환한 아침..

    왕방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풍광이 아름다운 명산이라고 언젠가 산악회 공지에 올라온 것 같아요.
    가보지는 못했으나 기회 있음 찾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필통님 좋은 주말되시어요~.

    답글
  • 율전 - 율리야2014.02.23 17:42 신고

    요즈음 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지는것 같습니다.
    사진을 하는사람들은 가능한 정상 부분에 천막을 치고...
    야간에 별이 좋으면 별궤적사진을 찍고...
    아침에 일출사진을 찍는가 봅니다.
    남들이 흉내내기도 쉽지않은 좋은 사진들이죠~~
    무거운 배낭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리더군요.
    비박에 재미들면 우리가 이해 할수 없는 좋은점이 있나 봅니다.
    어디선가 자료에 보면..
    북한의 김부자 3대는 겨울철 비박을 통하여 건강을 관리 했다는 방송좌담도 보았습니다.
    물론 방법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요.
    건강관리에 탁월한 효과가 있나 보죠??

    답글
  • 수보2014.02.25 07:54 신고

    참으로 멋진 캠핑 !!
    불빛을 보면서 차한잔 마시는 그 기분 !!!
    가히 누가 행복하지 않다 하겠습니까?

    답글
  • epika2014.02.25 23:25 신고

    ㅎㅎㅎ
    재미있는 이름이 참 많습니다.

    배부른다리,
    배곺은다리,
    이젠 배꼽다리까지.^^

    야영하기 참 좋은 곳이군요.
    신선이 따로 없네요.

    답글
  • 수선화2014.02.26 21:06 신고

    '내안의 나를 불러내어 동무삼아......'

    보름달아래 또다른 나와 보낸 침묵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필통님의 망중한의 여유로움을 배우고 갑니다.

    답글
  • 산향2014.02.27 10:23 신고

    와우~!
    황동버너에 물을 끓여서 커피 한잔..
    캬~~!
    까망님 정말 행복하고 좋아보이셔요~~^^

    답글
  • 惠園2014.02.28 00:09 신고

    호~ 입김이 눈 앞에 아른댑니다~
    춥지 않았어요?ㅎ
    대단 하셔요 저렇게 얼음이 꽝꽝 싸여있는데..
    배곱다리 아래 침묵이라~~~ㅎ

    답글
  • 큰애기2014.02.28 11:08 신고

    까방님 근데 외로워보여요.ㅎㅎㅎ 무섭지도 않으시나봐요..배꼽다리 구경잘하고 갑니다. 건승하세요.

    답글
  • amabell2014.02.28 20:42 신고

    항상..철마다 달마다
    몰아서 이야기하는 곳,
    겨울의 눈 속이라도 보는 사람들은
    따스한 이야기로 보이는 곳이라서
    배꼽다리부터 불빛처럼 강한 보름달의
    서늘함이 봄이야기같습니다.

    답글
  • 고 운2014.03.02 00:43 신고

    내 속의 나를 불러내어 조우함이란............
    우린 너무 오래 나를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 그 내가 친숙해진 나이..............

    남녘엔 매화꽃이 해맑답니다.
    행복하세요! ^^

    답글
  • 아연(我嚥)2014.03.02 02:34 신고

    한살림 잘 차리셨군요.
    동두천 탑동계곡 배꼽다리 지명들이 재미있네요.
    황동버너가 따스함으로 다가오고 커피 내음이 코로 들어오는듯
    한번씩 홀로 야영을 하시면 많은 생각으로 참 좋을것 같아요.

    아직은 밤으론 차가운 날씨인데... 건강 챙기시어
    남은 휴일의 행복한 시간되시길요.^^*

    답글
  • 살구꽃2014.03.03 08:16 신고

    잔설 곁에서
    텐트를 치시고
    아우~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꿈도 못꾸는 일입니다.
    매번 까망하양님 텐트를 치실때마다
    부럽고 또 부럽고

    이름도 이쁜 배꼽다리
    그 마을 사람들 마음도 다정들도 하겄다.

    답글
  • 표주박2014.03.03 19:48 신고

    포천에 배꼽다리... 가깝고 좋네요.ㅋ
    캠핑은 불변해야 제 맛이 납니다.

    멋져요~ 멋져요~

    그런데요..
    텐트속에 켜 놓은 황동 버너에서 뿜어내는
    일산화 탄소 조심하셔야 합니다.
    촛불도 흔들흔들 까스를.....

    저 처럼...걱정하는 사람도 있어야...하하하...

    답글
  • 제비꽃2014.03.04 12:48 신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재충전하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나만의 방법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야영을 하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얼어붙은 강물도 서서히 녹고 있는 봄입니다.
    좋은 날 되세요^^

    답글
  • 비후2014.03.06 15:56 신고

    반가운 황동버너
    이번에도
    성능 좋았나 봅니다.

    혼자 하는 야영을
    필통님께 보고 배우고
    저토록 자유로운 하루의 영혼이
    참 좋습니다.

    왕방산 아직 가 보지 않았는데
    동마 끝나면 찿아서 가 봐야겠어요
    저두 혼자서 ㅎㅎ

    답글
  • 빨간머리앤2014.03.06 17:58 신고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의 일상을
    오늘은 낭만적인 야영으로 그려 내셨군요
    텐트안에서의 컵라면 장면에선 바로 곁인 듯 침이 꼴깍~ㅋ
    해가 바뀌었어도 여전하신
    까방님의 길위에서의 단상에
    앞으로도 계속 동행함을 약속 드립니다

    답글
  • cjftlrchl2014.03.06 23:27 신고

    주말마다 생각만하고 실천을 못하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답글
  • 한수풀2014.03.08 12:12 신고

    감사히 담아갑니다,,,,,

    답글
  • 블로그 구경 잘하고 갑니다^^ 이웃추가!하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