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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 (1) 2014.3.28 (금) - 3.30 (일)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4. 4. 5.

 

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1)   2014.3.28 (금) - 3.30 (일)

 

2014.3.28 금

경북 봉화, 영주, 영월 출장

 

경북 봉화군에서 긴급히 수의계약을 체결할게 있어서 급히 내려갔다.

먼길 (비싼 기름 때면서) 내려간김에  영주대리점과 영월 대리점을 경유 하였다.

업무를 다  마치고  (부러 내려오기도 쉽지 않은바)  내친김에 주말을 이곳 청옥산자연휴양림에서 쉬었다.

지난해 10월에 청옥산자연휴양림에서 캠핑을  계획 하였었는데  그때 비가 퍽이나 내려서 부득이

코스를 변경 하였는데  이번엔   출장과 주말이 자연스레 겹쳐서 잘됬다 싶은 맘에서^^

(차 뒷 트렁크엔 항상 텐트와 캠핑도구가 실려져 있으니...)

 

   

 

업무를 모두 마치고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청옥산 자연휴양림 가는길에

이곳 넛재 폐도로에 차를 세우고선 등산화와 등산복으로 갈아입다. ㅎㅎㅎㅎ

 

                                                           

 

1 일차 (첫째날) :  2014. 3. 28 금.

 

청옥산자연휴양림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산 13-64 )

봉화군 석포면은  태백고원에서 흘러온 낙동강 상류가 지나는 물길따라 오지길이 첩첩하다

그래서 봉화군을 두고 ‘강원남도 봉화군’, 또는 ‘경상도의 삼수갑산’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한다^^

(사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태백시가 더 인접(약 20Km)  함)

 

춘양에서 소천면 현동리를 지나 태백으로 가는 길을 따라 14km 정도 가면 넛재가 나온다

넛재고개 바로 내리막에   "청옥산자연휴양림"이라고 쓴 표지판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휴양림 입구이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해발 896m 에 위치해 있는데 대관령보다도 4m 높은 곳이다.
그래서 아무리 무더워도 파리와 모기가 없다고 한다.

 

 

                             휴양림 진입로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봉화군과 태백시를 잇는 해발 896m 넛재 고개에 있다.

도로에서 꽤나 들어가는 진입로 흙길이 차라리 친근스럽다.  

 

 

 

                                                         

 

                       이만하면  2박 3일간의 힐링캠프로는 가히 족하다 싶은^^

 

                             야영장 입구

                            

 

입구에 목각 조형물이 배시시 미소를 자아낸다.^^

   

   

 

계곡과 숲이 참 청정하여 성수기엔  감히 발붙이기조차(예약이 매우 어려움)  쉽지 않다.

 

                                                                

 

취사장.샤워장. 화장실

                           

 

사전 예약이 없이 무작정 당도하였던터   예약선호도가 낮은 취사장(화장실) 인근에 데크를

배정 받아 텐트를 치다. (사실은 취사장과 화장실이 가깝다는것은 그다지 나쁘진 않다.

오밤중에 화장실 갈일 있을때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왕복한다는것이 은근히 가기싫고 귀찮기도 하였던^^)

 

                            

 

웬걸 비가 나린다.

타프를 치기엔 번거로워 그냥 텐트위에 덧씌웠다.

 

                             

 

 

2 일차 (둘째날) :  2014. 3. 29. 토

봄비가 오락가락 하였지만  그다지 멀지않은  만항재로  드라이브를 나서다.

가는길에 구문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둘러 보았다.

 

구문소求門沼     2000년 4월 24일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

                            

 

 

                            

 

수만년을 흘러 바위산을 뚫고 지나는 구문소짙은 물빛의 소沼 를 바라보면서  어쩜 상상 이상의 지하세계가 펼쳐지는 통로일수도 있겠다싶은....^^

 

                            

 

구문소(求門沼)

낙동강 상류 황지천의 강물이 이곳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며 깊은 소를 이루었다.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하여 '뚜르내'라고 부르기도 하며, 주위의 낙낙장송과 어우려진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구문소 석회동굴은 '자개문'이라 하는데, 이 자개문 안쪽 벽에 보면 '오복동천 자개문(五福洞天 子開門)'이라 씌여져 있다

정감록에 의하면 '낙동강 최상류에 올라가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석문이 나오고, 삼재가 들지 않는 이상향이 나온다'

라고 했으며  석문은 자시(子時)에 열리고 축시(丑時)에 닫히는데 문이 열릴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병화도 없는 무릉도원이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 구문소를 매우 신성시 했으며, 자개문을 통하여 '태백의 땅(소도의 땅)'에 도착한다고 믿었다.

소도(蘇塗 :所道)는 신서울가침의 땅을 말한다

(구문소 안내문의 글을 옮김)


 

 

                            

 

 

                                                                        

 

 

 

구문소가 태백시 외곽이라면 황지연은 태백시 중앙 시장통 가운데 있다.

대체로 시발점이라하면 산골 깊은 계곡의 은밀한곳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곳 황지는

시내(도심) 한복판 공원으로 자리하고 있어서 좀 생뚱스럽다.

태백시는 고원 도시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추전역이 있으며

한강발원지 금룡소가 있고 도시 자체가 700m 이상의 고원임을 감안하면....

 

 황지(黃池) -  " 낙동강 1300리  예서부터 시직되다 "

 

 

황지(黃池)

길이 525㎞의 낙동강 발원지로, 《동국여지승람》, 《척주지》, 《대동지지》등에서 낙동강의 근원지라고

밝혀 놓고 있다. 처음에는 '하늘못'이라는 의미로 천황(天潢)이라 했고, 황지(潢池)라고도 했다. 태백시내 중심지에 있는 황지공원의 커다란 비석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중지·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沼)에서 하루 5,000t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물은 태백시를 둘러싼 태백산·함백산·백병산·매봉산 등의 줄기를 타고 땅 속으로 스며들었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으로, 시내를 흘러 구문소를 지난 뒤 경상남도·경상북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을숙도에서 남해로 유입된다.

 

 

 

<전설따라 삼천리>

어느 날 황 부자가 마구간을 치우고 있었는데

태백산의 스님이 시주를 청해왔다. 황 부자는 곡식 대신 쇠똥을 던져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민망하게 여겨 시아버지 모르게 쌀 한 되를 시주하고 사과를 하였다.

그러자 스님이 며느리더러  “이 집은 곧 망할 것이니 그대는 나를 따라오라.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 마라” 하고 당부하였다.

며느리가 얼마를 걸어서 구사리(九士里) 산꼭대기에 이르자 벼락 치는 소리가 나며 천지가 진동하였다.

놀란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니 황 부자가 살던 집이 못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본 며느리는 아기를 업은 채 그 자리에서 돌이 되고 말았다.

(따라나선 강아지도  돌이 되었다는^^)


 봄비가 추적추적 나리는 황지연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보면서....

 

   

 

 

만항재 ( 해발 1,330m )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1.537m ) 까지는 딱 1시간 걸린다고함.

태백시에서 만항재 오르는 산길을 접어들다.

 

                           

 

 

                             

 

태백시에서  대한체육회선수촌을 오르는 고갯길로 만항재에 이르렀다.        

3월말인데도 아직 응달녁엔 눈이 쌓여져 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만항재 - 꼴뚜바우교차점 - 회절령

                             만항재를 아라리고갯길로 부르기도 하나보다.

                           

 

만항재에서 정암사 (회절령), 고한으로 내려가는 비포장 414번 도로

비가 나리는 비포장 고갯길의 덜컹대고, 철벅거리는  오지길 기분을 충동질 한다 

어쩜 이 구간이 만항재(아라리고갯길)의 길맛이 아닐까 하는데....

날이 금새 어두워질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남겨두었다.

 

                            

 

                             만항재 표지석

                             

 

                             야생화 공원

                             7월말부터 8월초에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추적추적 나리는 봄비를 맞으며 커피 한잔에 한개피 사룸,

뿌연 안개(구름속)속  야생화단지를 잠시 거닐어 본다.... 인적이 없어서 일까?

촉촉하고 시린 맘이 울컥한다.

 

아무래도...영업직에서  내근직으로 보직(업무)가 변환되어질수도 있다는.....

맘 같애선 아직은 더 길따라 나서고픈데....  뚜시꿍~~

결정된사항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그렇다. 두고 볼일이다.

 

 

만항재 휴게소                                                                     야생화 공원

   

 

                                                                                          만항재다운 꼬부랑 고갯길이다

                                                                                        

 

만항재에서  영월 상동쪽으로 내려오는길에. 뒤에 보이는 고개마루가 조금전에 머물렀던 만항재임

 

                             

 

 

                             

 

 

                             

 

만항재를 내려와 다시 청옥산휴양림으로 가는 길녁(태백시 소도동)에 있는 연리지에 들렸다.

 

연리지

 

 

 

그동안 보아왔던 몸통(줄기)이  붙은 연리지가 아니고 가지가 붙은 특이한 연리지이다.

이불속에서 안그런척 손잡고 있는듯한....헛허허허

 

   

 

                              태백선 열차 -  정겨운 맘^^

                            

 

 

                            

 

 

                             

 

                                                                                 휴양림 진입로

                                                                                

두번째 맞는 야영장의  밤이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추억쌓기에  꼼지락 꼼지락^^

헛허허허

 

                            

 

 

                            

 

이번 캠핑엔 인스턴트 비빔밥을 시식함^^

뜨거운 물을 부어 불린뒤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빔비빔^^  역시, 뜨거운물을 부은 된장국

의외로 야생맛을 돋구어주고 맛도 괜찮았다^^

 

   

 

 

                                                                                        

 

 

  

 

 

커피 한잔   그리고  한개피 사룸은  오늘 하루도 무난하였음을 감사함이러라.이런들 저런들, 이차저차한 맘이 교차하여지고 침잠되어지는 정지된 마음이라고나 할까.

                      

촛불을 곁에하여 돋보기를 걸친체  이런저런 주절거림을 적어내린다.

편지 같은 낙서들.... 모처럼만에 보는 손맛이라서.....시간가는즐을 몰랐다.

 

                              

 

깨알 깨알 ....궁시렁렁~~~ 뚜시꿍~~ ㅎㅎㅎㅎ

외근직(영업직)에서 내근직(관리업무)로 업무가 바뀐다면..... 이짓거리도....이젠,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많이 줄어들수밖에 없기에 길맛, 손맛보는게 수월치 못할수도 있다는....ㅠ.ㅠ ^^)

 

   

 

밤새 비가 나린다.

장단 맞추둣 토닥거리다가  새벽녁엔  따발총쏘듯 텐트를 두들기는 빗방을 소리에 잠을 깨기도.....

 

우중 캠핑은 다소 눅눅하고  거추장스러웁지만

토닥, 토닥.... 빗방을 들치는 소리는  오히려 운치를 더하여주기에  더 추억적이다.

 

 

밤비 / 유치환

해지자 날 흐리더니
너 그리움처럼 또 비내린다

문걸고
등앞에 앉으면
나를 안고도 남는 너의 애정

 

 

                                                        

 

 

3일차 ( 셋째날 ) 2014. 3. 30 일

간밤에 어찌나 거칠게 나린 비때문에 텐트 안까지 빗물이 스며들어 젖었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구름새로 햇살이 간헐적으로나마 비치어 텐트와 타프를  털어 말렸다.

 

청옥산자연휴양림에서 2박을 마치고 철수를 한다.

다른 텐트들은 일행이 있어서 한시간남짓이면 걷고 나서는데 나는 혼자라서  왔다리 갔다리  꼼지락거리니

족히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

하여도 텐트를  털고, 걷고, 접고....용품과 장구들을  자리 찾아서 요모조모  틈새에  낑겨넣는것 또한

재미이자 맛이다. ( 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칠랑이 약수 계곡

 

 

 

지난번에^^  (아래사진)

저어기~  산계곡따라  기를 쓰고 넘었던 삼동치고개가 아스라 하다.

지금 서있는곳은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 , 다리건너 산길따라 오르면 삼동치 고개마루에 이르고

내려서면 봉화군 춘양면  서벽으로 내려가는 998번 옛도로이다.

삼동치에서  우구치리로 내려가야 되는데 길을 잘못들어 애당리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깜깜한 어둠속에서 생고생을 더했던 그 길이다.

 

 

영월 중동면 녹전리 솔마을의 소나무를 지난다.

 

녹전리를 지나  좀더 달리면 김삿간 유적지가 있는 김삿갓면에 이르게 된다.

아직은 시간과 봄햇살이 넉넉하여

지난번 김삿갓유적지 골짜기에 있는  김삿갓거주지를 들러보지 못했는데 가는길에  지나니  잘됐다 싶어

김삿갓 유적지로  방향을 잡았다.

 

2014.4. 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살구꽃2014.04.06 18:26 신고

    청옥산
    이름도 맑고 푸르게도 생겼어요 정말
    차안에 늘 캠핑 도구가 실려있으니
    어디서나 자리 깔고 싶으면 그곳이 내 집이네요 하~~ 좋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녹전리는 제가 좋아하는 곳이어요
    풍경이 좋아요 들어가 살긴 그렇지만요
    좁쌀 막걸리도 드셔 마시지요
    술 안먹는 저도 한잔 하는 막걸린데 ㅎㅎ

    그나 저나 맨 위에
    무슨 007작전에 나오는 배우인 줄 알았어요
    멋있어요 필통님 크하~~

    답글
  • 요즘 우리 원아 엄마들보니
    특변한 집앗일이 없는한
    정말 매주 캠핑을 떠나더라구요
    저도 한번 해보려다 엄두가 안나 그냥 접고 말앗다는...
    저렇거 데크가 마련된곳도 잇네요
    미쿡에서 온 친구에게 들어
    먼나라 이야기인줄 알앗는데...
    캠핑 장비도 없궁...글램핑만 생각햇엇는데 까망님 글 읽다보니 올해가 가기전에 꼭 캠핑한번 떠나고싶다는...
    비가 내리면 젖기도하는 그런...캠핑요...

    답글
  • 율전 - 율리야2014.04.09 22:13 신고

    김삿갓 이야기를 먼저듣고
    청옥산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쩌면 필통님은 김삿갓하고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업무적으로도 그렇고...시간이 나면 개인적으로도 천막을 치고 떠 돌이 생활을 하니 말입니다.
    글도 잘 쓰시고 낙천적인 성격이신것 같고요...
    더불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니 말입니다.
    여담입니다.
    청옥산 힐링투어 멋집니다.

    답글
  • 아연(我嚥)2014.04.10 23:48 신고

    언제나 부러움 가득합니다.
    출장과 겸하셨다고 하나 여유로움으로
    텐트치고 버너키고... 부러운 마음으로 보고 또 보네요.^^*

    답글
  • 비후2014.04.11 15:00 신고

    출장길은 여행길!
    필통님의 모토^^*

    지난 겨울 함백산 산행하면서
    만항재를 넘었지요'
    왠지 익숙한듯 합니다.

    청동 구리 램프를 찿아 봅니다.
    커피 한잔과 한개피 그리고
    쓴 詩들...
    봄비 내리는 텐트안의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전 혼자라도 정말 좋아 하는데요
    아~~! 부럽기만 합니다.

    답글
  • 표주박2014.04.12 16:11 신고

    오다가 가다가 이정표만 슬쩍 비켜가곤 했었지요.
    구석 구석 두루두루 살핍니다....ㅋㅋ

    답글
  • 산향2014.04.12 20:03 신고

    2박3일을 힐링캠프.
    안개속의 산.
    모두 그림입니다.

    호젓이 혼자가 되는 시간들..
    까망님의 삶이 풍요로워보입니다.^^

    답글
  • 숲내2014.04.14 12:09 신고

    와메~!!
    부럽, 부럽...습니다.
    부슬비 내리는 그곳 그 자리..
    까망님을 행복한 싸나이로 임명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