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2) 2014.3.28 (금) - 3.30 (일)
3일차 서울 올라오는길에
김삿갓 유적지 (김삿갓 거주지) 둘러보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을 나서서 칠량이 계곡과 솔마을 지나서 김삿갓면으로 향하다.
서울 올라가는 길쪽이어서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부러 국도를 따라간다.
지난번 봉화출장때 김삿갓유적지(묘소)를 방문 하였지만 거주지까지는 시간관계상
들러볼수 없었기에 이번에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고자 한다.
김삿갓면 가는길에 - 제비바위
김삿갓유적지
김삿갓 묘소
김삿갓 연구에 일생을 바친 정암 박영국 선생과 이응수선생의 공적비
김삿갓을 만나는 길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분 있다.
한 분은 전국의 서당을 찾아서 훈장들이 전해주는 감삿갓의 시를 수집하여 일반 사람들에게 알린 이응수씨이고,
다른 한 분은 “김삿갓의 무덤은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의 양백지간, 영월과 영춘 어간에 있다”라는
고문서 기록 하나에 의지해 1982년 마침내 영월 와석골 노루목에서 무덤을 찾아낸 향토사학자 박영국씨이다.
위 두분이 안계셨더면 김삿갓의 해학과 풍자....그리고 선문답같은 詩들이 묻혀지고 말았을 것이다.
잠시 멈추어 마음을 모두어 감사를 드린다.
난고정
현대판 김삿갓
영월 김삿갓면 와석리 노루목에서 살고 있는 영월군 문화관광해설사 ‘현대판 김삿갓’ 최상락 씨가
김삿갓 묘역 앞에서 김삿갓의 생애와 시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호탕하게 웃고 있다.
현대판 김삿갓 최상락씨는 올해로 9년째 김삿갓주거지에서 살고 계시며 이곳 유적지를 다녀가시는
관광객에게 설명과 함께 때로는 달마도 쳐주시고 차茶한잔을 건네시기도 한다.
몇번 들렸지만 뵙기는 처음이다. 물을 끓이어 커피 한잔을 타주시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아래 사진 2점은 퍼온사진임)
현대판김삿갓 최상락씨와 함께 ^^
만사개유정 萬事皆有定 부생공자망 浮生空自忙
세상일은 분수대로 이미 정해져 있는데
뜬구름과 같은 인생들이 공연히 스스로 바빠한다.
김삿갓 유적지에 들러 여러 시비와 조형물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위 시비와 삿갓, 지팡이를 볼때마다
은연중에 이끌리어서 옷매무새를 추스리고 마음으로나마 잠시 묵념을 한다.
웬지....거기는 난고 김병연선생께서 빤히 내려보고 계실것같다는 생각에.....
외로운 주막에(自詠) - 위 비석에 새겨진 詩
寒松孤店裡(한송고점리) 겨울 한그루 서있는 소나무 외딴 주막에서
高臥別區人(고와별구인) 한가롭게 누었으니 속세 떠난 별난 사람
近峽雲同樂(금협운동락) 산골에서 가까우니 구름과 노닐고
臨溪鳥與隣(임계조여린) 시냇물이 가까워 새와 더불어 이웃하네
稚銖寧荒志(치수영황지) 어찌 물질적 현실이 뜻을 거칠게 하랴
詩酒自娛身(시주자오신) 시와 술로서 스스로 즐기고 있네
得月卽帶憶(득월즉대억) 달 밝은 밤이면 곧 추억을 이끌고
悠悠甘夢頻(유유감몽빈) 유유히 단꿈속을 드나든다네.
김삿갓 거주지 가는길
김삿갓 거주지는 묘소에서 약 2Km정도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마대산자락에 위치한다.
마대산 등산로이기도한 주거지 가는길엔 간간이 김삿갓의 시가 매달려있으며 쉼터도 있다.
지난번에 들렸을적엔 날도 어두워지고 눈도 쌓여져 있어서 들려보지 못했지만
이번엔 화사한 봄볕에 길따라 쉬엄쉬엄 걸었다. (천천히 걸어서 30분 남짓 소요됨)
감삿갓 주거지
난고 김병연선생의 당
특이하게 초상 영정 앞에 둥그스런 바위돌이 하나 있다.
주거지 툇마루
거꾸로 가는 시계
현재 현대판 김삿갓 김상락(문화해설사)씨가 이곳에서 거주하고 계신다
거주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우구네집이 있다.
민박과 식사를 제공하고 산나물과 재래식 된장 고추장을 판매하기도.
전형적인 화전민집에 이주해온 우구(큰아이 이름)네가 거주하는 본체
참나무에 버섯균을 삽입하는 작업중이다.
인기척을 느끼고 전동드릴을 끄고서 인사를 하는 우구아버지의 모습이 참 순진하다.
(우구네집을 검색해보면 재미나고 순박한 토속적인 착함을 엿볼수 있다)
민박을 제공하는 2층 산채, 수년에 걸쳐 통나무 흙집을 직접 부부간에 지었다고 한다
그냥....그런 생각이....
누군가가 장외인간으로 잠시 일탈을 하고프다면....이곳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물론 나도 그중의 한손님 일수도....
내려오는 계곡에서 잠시
햇살에 비치는 계곡.
바라만 보아도 투명한 초록마음이 되어지는듯.....
맑다 못해 시리다. 이런걸 보고 힐링이라 하는가보다.
맘 같에선 신발벗고 발 담그고픈 충동이.....
물가에 걸터 앉아 동요 종이배를 웅얼거리며 조그만 돌멩이를 몇개 둠벙, 둠벙 던져 본다.
흐르는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우면 ..
한돌맹이에.....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좋은맘
흐르는 냇물 따라 내마음도 흐른다 ~
두돌맹이에..... 다큰 애들이 부디 집나가서(^^) 살았으면...ㅎㅎㅎㅎ
흘러가는 종이배 내마음을 싣고 ...
세돌맹이에..... 이짓거리도 (출장) 쪼매 더 이어지기를....
작은 바위 사이로 흘러가거라 ~~ 네돌맹이에..... 에고, 이만한것만도 감사하거늘....
어느덧 해가 저문다.
2박 3일간의 청옥산 자연휴양림 에서 캠핑을 하면서
인근에 있는 태백시의 구문소, 황지연못, 만항재를 둘러보았으며
이제 서울로 올라가는길에 김삿갓유적지에 있는 거주지터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우구네집과 사람들도 보았다.
여행중에 좋은 경관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비단 재미뿐만이 아니다.
잠시지만 장외에서 내 마음에 이런 저런 눅눅한것들을 떨쳐내는 어떤 일탈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혹여 훗날에 그 어딘가에서 나만의 작은 움막을 찾아내고픈 바램으로 메모를 해본다고나.....
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2014. 3. 3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산. 들살이.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두천 탑동게곡 배꼽다리 야영(3.22-23 네번째) (0) | 2014.05.19 |
---|---|
딸아이랑 사패산, 남한산성걷기 (0) | 2014.04.25 |
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 (1) 2014.3.28 (금) - 3.30 (일) (0) | 2014.04.05 |
탑동계곡 배꼽다리 야영 (2014.2.15-16)(세번째) (0) | 2014.02.23 |
동두천 배꼽다리 야영 (두번째) (0) | 2013.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