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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봉화 오지길(우구치재) 따라....( 봉화,영주 여행 1일차)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3. 10. 20.

 

봉화 오지길(우구치재) 따라....( 봉화,영주 여행 1일차)

                                                                                           9월 어느날에....

 

봉화와 영주는 간간이 출장길에 들려가본적이 있읍니다.

하지만 정작으로  여행길로의 봉화길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출장길에 잠시 걸터 앉는 틈새보다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순전히  내맘  가는길 따라

쉬엄 쉬엄   돌아내 보고파서 1박 2일간의 텐트여행을 떠나 봅니다.

 

이번 길여행의  테마는 휴양림휴식과 청량산 산행및 오지길여행을 겸하여 나섰습니다.

예전에 영주 부석사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면서 넘었던 옛고갯길인  고치령과 마구령에서  

느꼈던 오소소한 스릴을  떠 올리면서 ^^

 

 

 1일차 

한여름이 지나고, 초가을비가 오락가락 하였지만 제법 개인듯 햇살이 비치길래  

평소 그곳에 가고싶다 하였던   청옥산휴양림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산13-64 ) 으로 출발합니다.

 

 

 

                                                                  

 

 

                            

 

영월 상동가는길 (청옥산자연휴양림 가는길)

웬걸.....  중부내룩고속도로가 차츰 어둑해지더니   영월에 이르러선 

작정하고 비가 나리네요 ㅠ.ㅠ  (물론 오락가락이지만....)

다소 난감함에  되돌아갈까나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지만  이제 집으로 되돌아 간다면

비아냥 거릴 식구들의 조소가 떠올려져서 차라리 돌격하기로 하였습니다.

 

 

단풍산 입구 솔고개

영월 중동에서 상동쪽으로 가는 31번 국도변

 

 

 

 

 

 

이 소나무는 단종이 태백산 산신령이 되어 태백산으로 가는 단종을 배웅했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솔고개 소나무에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안내문에 솔깃하여 기도를 합니다.  "오늘도 무사이"

 

 

비가 그칠 낌새가 안보이네요. 난감하기도 한....

청옥산자연휴양림에 전화를 해봅니다. 데크 예약이 가능한지....가능은 하다지만 

비가 내리는데....라며 말꼬리를 흘리네요.

 

휴양림 텐트장은 당연 노천야영장이므로 비를 맞을수밖에 없어서

잠시 고민과 궁리를 하다가 예전에  봉화 출장길에서  지나치다  본적이 있는 정자가 떠올려져

"옳다, 정자에서 하룻밤 유留면  낭만도 잇을거야^^" 하는 잔머리를 굴린거죠^^

(이 잔머리가 앞으로 얼마나 끔찍한것인지는 감히 상상도 못하였지만....)

휴양림으로 가는 계획을 취소하고  이정표따라 봉화쪽으로 방향을 선회 합니다.

 

괜찮아 보이는길....갈만한듯한 길.....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 31번도로에서 998번도로  진입합니다.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에서 988번 도로(산길)를 따라 올라가면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에 위치한

상금정마을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봉화 로 내려가는길에 임도를 따라가면 애당마을을 지나 서벽리에 이르며

이곳에서 31번 도로와 만난다)

 

 

우구치재 (상금정) 로 올라가는길 

(마치 소의 입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구치길이라 합니다) 

본격적인 산길(고갯길)로 접어듭니다.

" 어째...좀  그런데~~?  설마하니....뭐 이정도면....그래도 명색이 998번 도로라고 도로 표지판도 있는데...."

간간이 포장된곳도 있고  비포장도 아직은 딱히 못갈만하다 하지를 않아서 그냥 내지르듯 올라갑니다.

 

 

   

 

 

 

   

 

 

 으시시해지는길.....

                             

 

 

산등성에서 잠시 멈추어 

먼 산줄기를 보니  짐작컨데  800-900m 고지 높이정도로 여겨집니다.

산길이 갈수록 범상치가 않네요....

빗방울은 계속 후득거리고....고민에 빠졌지만....예까지 올라온것도 아까와서 그냥  올라갑니다.

 

                             

 

 

네비게이션에  오후 5시 58분에  저녁 9시 12분 도착.....

이때 뭔가를 캐치해야하는건데..... 이길이 보통 산길이 아니구나 하는것을...

하마 산길만 올라온것만도 1시간 남짓인데...ㅠ.ㅠ

 

                             

 

드디어 하늘이 보인다

어찌어찌하여  상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이 998번 도로 꼭대기 지점인듯 합니다.(우구치재  마루)

고냉지 채소밭이고 비닐하우스만 있을뿐 인가는 안보입니다.

 

                              

 

                                                                                         

  

 

봉화쪽 갈림길 안내표식 -  애당리, 서벽리리로 내려가는길 

 

올라오면서도 힘겨이 올라 왔기에....또 날이 어둑해져서  오로지  얼른 내려가고픈 맘 뿐이네요.

여기까지만도...기를 쓰고 올라온 길입니다. 군데  군데 군데 포장된곳이 있지만 거개가 비포장 임도같은 길이어서요.

 

우금치리  상금정길에서  봉화군 춘양면 서벽으로 내려가는  임도

 

 

 

뜬금없이 산속길에 나타나는  도로 표지판, 한참을 덜컹거리며  내려온듯 싶은데  아직도 8Km

단 몇백미터도 힘겨운데..... 산길  8Km 라니,,,,,

20-30년전에는 이 길로 버스가 다녔다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숲을 헤치고 가는 도로는 패여서 흙탕물에 잠기고   패인곳이 다반사여서 차 바닦이 긁히기도 하고

연신 좌우 차창엔 나뭇가지들이 할키고 긁어댄다. 쭈볏해지는 긴장감에 겁도 더럭 난다.

이길은  이제 되돌아 갈수도 없다. 비는 아직도 그칠줄을 모르고.....

혹여,  가다가  산비탈  흙이 무너져 차가 지나지 못하는곳이라도, ,  나무라도 쓰러져 가로 막기라도 한다면,  

길이 패여서 진흙탕 구덩에   바퀴가 빠지기라도 한다면.....

어지간하면 엄살을 안부리는 터인데.....정말, 이러다, 오도가도 못한다면?

 

(추후 알게되었지만 어둑해서 길을 헤매였던것 같음.  내려오고보니  애당마을이다.

  애당으로 내려오는 임도는 

우구치리로 내려오는 임도와는 많이 엇갈려있다.  그러나....첩첩산중의 오지길 맛은 톡톡히 봄^^)

  

                             

 

                              간신히 차 한대 빠져 나가는 산길이다.  차를 되돌릴수도 없는....

                              

 

애당마을부터는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고 길도 넓어진다.

산길로 접어든지 4시간동안 헤맸던 길이다. 지금까지 숱한 길을 다녔지만  어둔밤길에

우금치고개를 넘는 998번 도로는  최악의 기억이자, 훗날의 추억이 될것이다.

(이길은 오지탐험을 전문으로 하는 4륜구동 매니아들이나 ....고냉지 배추농사짓는 경운기나 다닐만한길임)

 

애당마을 지나 서벽리 지나서 31번 도로로 나와 도래기재를   지나 주실령으로 접어든다.

주실령 고개마루에 등산객을 위한 정자를 발견하곤 숨을 가다듬는다.

너무나 진이 빠진터 조금이라도 인가에 가까운  물야면 오전약수터쪽으로  좀더 내려가본다.

  

                                                                                  

 

                                         아래 사진 1점은 우구치(삼동치)넘어가는 산길 사진을 퍼온것임(이의제기시 삭제하겠습니다)

                              

 

 

오전 저수지 소공원 

주실령고개에서 내리막으로 물야면쪽으로  내려가다가  발견한 정자

( 내성천 기념비석과 안내판이 있는 쉼터)

 

                              

 

이만하면 호텔이다.^^

   

 

그래, 이제 살았다^^  ㅎㅎㅎㅎ 

 

   

 

 

촛불 

나하나 너하나....나하나 너둘....나하나...너셋.....

우린 그렇게 여태껏 서로 마주보며 살았던것 같다.

니들이 내맘 다 알고....내가 니들맘 다 알지....헛허허허

                                                                                        

 

산길을 넘어 오면서 어찌나 오금이 저리듯 긴장 했는지 사실 담배도 제대로 못피었다.

이제....살았다 하는 안도와  함께 한개피 달게 피워문다. "  그래...바로 이맛이....헛허허허"

 

   

  

   

 

비는 추적 추적 나리고 소나무 가지에 빗방울이 맺힌다. 

정자에 헹감치고 앉아서....물끄러미  가는 빗줄기를 바라본다. 

잠시의 묵상속에 이차저차한 상념을 잠재운다.

 

 

 나뭇잎과 가지 풀잎을 씻어낸뒤  빗속에서 지쳐진 모습의 차

"애썼다....나도 그렇게까지 험상궂은 길인줄은  몰랐거든... "

 

 

컵라면 한개 훌훌 하고서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 한개피 사루고서....

그리고 골아 떨어졌다.

 

   

 

 

                                                                                          

   

 

 

비가 말끔히 개인 휴식터 아침향기가 싱그럽습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이층집을 짓고~~~ 헛허허허

 

 

 (알고보니) 오전저수지 소공원이네요^^

 

 

 

내성천은 길이 109.5킬로미터로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선달산에서 발원해 봉화군과 영주시(무섬마을앞),

예천군(회룡포앞)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 달지리에서 낙동강과 합류합니다.


아래 저수지가 오전저수지임

봉화 오전리 선달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주실령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수合水되어진 오전저수지입니다.

 

 

아침표정이 좀 부었네요 ^&^    하여도  하루  잘 유留하였습니다.

간밤, 산길에 비록  고생은 했지만 청옥산자연휴양림 보다 훨씬 호텔분위기였다고나 할까요 ^^

 

   

 

가을....이는 보기만 하여도 흐뭇하다^^ 

청량산 가는것을 뒤로 미루고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둘러보고 올라가기로 한다.

 

                             

 

소수서원 가는길에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봉서루를 지나칩니다. 

오랜 노송....굽어진 노송의 그늘이  그냥 좋아서 잠시 쉬어 머무릅니다.

비로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네요.  그냥 이대로  드러눕고프다고나....

 

                             

 

봉서루(鳳棲樓) 

봉황이 깃들어 사는 천년 누각 봉서루(鳳棲樓)는 순흥면 지동리 535번지에 서 있다.

영남의 3대 루인 안동 영호루,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보다 앞서 건축된 누각으로

순흥의 진산인 비봉산과 잘 어우러져 있으며 순흥 사람들의 심성이 녹아있는 누각이다.

왼쪽 크다란 둥근 바위는 봉황의 알을 상징하는듯.....

봉鳳 봉황새가  살 서棲.... 봉황이 살고 있는 누각이라는 뜻이라 하겠다.

 

                             

 

 

                              

 

이제....소수서원 쪽으로  갑니다.

예전 출장길에  지나치면서  시간상 들려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찬찬히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거닐어 보고자 합니다.

 

2013.  10. 22 일 정리 까망가방입니다 

 

 

 

 

 

  • 청람2013.10.21 11:22 신고

    간신히 차가 한 대 빠져 나갈 수 있는 산길...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산길...
    두근 두근했던 청람의 입에서
    '미치겠다'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휴~~~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신 나홀로 2층 호텔에서 가을밤을 멋지게 보내셨으니
    추억으로 남으시겠습니다.

    저 위 사진의 소나무
    와락 반갑습니다.
    저도 지나는 길에 너무 멋져서 마을길 따라 구절초 대신
    루드베키아 피던 날에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소수서원 기대합니다^^*

    답글
  • 율전 - 율리야2013.10.21 17:16 신고

    수고 하셨습니다.
    보는이는 스릴을 느끼며 보게 되었네요...
    그래도 아늑한 곳에서 천막을 칠수 있어 큰 다행입니다.
    영월 중동에 있는 저 소나무....
    제법 유명세를 떨치는 소나무죠~~
    솔표 우황청심환의 상표 모델이 된 소나무죠...
    저도 저 소나무 사진을 찍었는데...
    반대방향에서 찍어서인지 확실한지는 모르겠네요...
    모델료도 받았다고 하더군요....
    다음편을 또 기다립니다.

    답글
  • amabell2013.10.22 00:40 신고

    삼동치 넘어가는 길..
    가을이다 하고 보고 있는데.
    아....

    하여튼 모두가 가을이라고 원색으로 익어가는
    가을빛의 10월의 상강 전야..
    그렇게 가을색으로 모든 것이 도심까지
    물들었어도..
    봉서루를 보니 아직도 초록만이 있는
    그 곳은 아직도 따스한 기온인지
    여름 잔상이 그대로 남은 여정입니다.

    답글
  • 산향2013.10.22 09:36 신고

    솔고개..
    이름만큼이나 예쁜 솔이 있네요 ^^

    역시 까망님은 멋지십니다.
    겨우겨우 등을 밝힌 텐트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ㅎㅎ

    봉화는 참 친근감이 있는 이름입니다.
    좋아하는 선배가 자리잡은 곳이기도 하고
    동화작가 동료가 그곳에서 송이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구요..
    일년에 두어번 다녀오는 곳이에요.
    벌써 차가울 그쪽 날씨가 생생하네요.

    답글
  • 아연(我嚥)2013.10.22 11:22 신고

    백두쉼터의 아늑한 호텔 ㅎ 멋집니다.
    부럽구요. 필통님만이 느끼는 여유로움
    고생끝에 찾아든 멋진 여행 넘 좋아요.

    덕분에 함께한 가을 저수지길도 봉화와 영주의 길
    동행한 느낌 넘 좋네요.^^*

    답글
  • 실암2013.10.22 15:34 신고

    운치 만땅입니다.
    솔고개에서 한나절 여여하던 생각이 납니다.
    낭만이 가득한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은모래2013.10.23 07:32 신고

    참 많은 것을 담으셨습니다
    할 이야기가 많으신듯 ,,,

    자신을 사랑하며 사시는 분 그리고 남들도 ,,,

    소수서원 다시 바라봅니다 감사를 드리며...

    모자를 쓰시니 훨씬 더 젊어보이십니다
    언제나 행복의 문을 여시는 아름다운 까망하양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비밀댓글]

    답글
  • 큰애기2013.10.23 10:17 신고

    옴마야~~선생님 무서워요.ㅎㅎㅎ 위험한 곳은 동행인과 같이 하세요.제가 다 오금이 오싹해집니다. 아침에 맑고 신선한 공기마시며 여유를 즐기시는 모습은 또 부럽구요.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윤빈과 두영2013.10.24 13:01 신고

    참 좋은 여행을 하셨군요.
    처음부터 알고는 못했을 듯한 운전 코스인데
    두고두고 기억에 남겠어요.

    저는 자동차 여행을 참 좋아하고
    큰길 보다는 셋길 비포장길을 하도 많이 다녀 봐서
    긴장되고 무섭고, 그래도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길 이지요.

    답글
  • 명장/김선식2013.10.25 17:36 신고

    잘보고
    한참을 쉬어 갑니다
    오늘 저녁도 웃는일 가득하시길 바라며~~~~
    맛난 저녁시간 되세요~~

    답글
  • 수수꽃다리2013.10.25 18:31 신고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가슴이 오그라 들었는데 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댁에 오셔서 혼나셨을 것 같어요..아님 내놔 버렸던가? ^^

    풍경은 참 멋있습니다.

    노상 호텔에서 한 개피의 담배..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맛나게 피우십니다.
    이 또한 지나가니 소중한 추억이 되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빨간머리앤2013.10.25 20:52 신고

    인적이 드문 산 길에서
    까방님과 함께 길을 잃고 헤메는 것 같이
    마음을 졸이면서 읽어내려오다
    아담한 정자에 둥지를 트신 모습뵈니 안도의 웃음이 나왔어요~
    라면 드시고 주무시니 얼굴이 불은 라면 처럼..ㅋ

    답글
  • 수수꽃다리2013.10.26 12:38 신고

    봉화 영주로 여행 가셨군요
    저희 두어번 다녀왔는데...소수서원쪽도 좋구...선비촌에 들러봐도 좋구요...
    즐거운 주말 보네시구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소촌2013.11.10 21:24 신고

    오전약수탕 인근에서 주무시고 다시 봉화로 가셨다 영주른 거쳐 순흥에가셨나요ᆞ 봉서루를 지나 소수를 가셨다니ᆞᆞᆞ
    오전에세 부석사 앞으로 바로 나오는 작은 길이 있고 아니시면 물야로 나오시어 부석 순흥으로 오시면 아 가까운데요ᆞᆞᆞ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