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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추석인사...출판기념회 (들꽃풍경)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9. 19.

퍼온글

아래글  두편 (들꽃풍경의 한가위 인사와  들꽃풍경 출판기념회)은

제가 개인적으로 보존하고픈 내용들이기에  퍼온 글들입니다.

한가위 인사는 뒤늦었지만  제가 가입되 있는  카페모임의 쥔장이신

들풍님의 인사로 대신 드립니다.

 

 

 

< 들꽃풍경 한가위 인사>

 

아침에 밤을 줍는다.
이 밤나무는 개량조생종이라 밤알이 굵다.
한 양재기 가득 줏어 모아두는 소쿠리에 쏟는다.
올해는 적잖이 줏었으니 추석 제사에 쓰고도 남겠다.
제기에 올릴 거면 몇 개 더 올릴 양이다.
많지는 않지만 친구들에게 돌린다.

 

 

저어번 주부터 갑자기 햇살이 벌침처럼 쏘아대더니 밤이 익었다.
햇살 뿐이랴.
공기는 맑아지고,하늘은 높고 푸르러져서 시절이 확연히 바뀐 것을 실감했던 터다.
매년 요 때가 되면 그래서,
추석도 생각나고,벌초꾼도 모으고,지방 쓰는 붓을 챙기기도 한다.





추석 전날인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린다.
먼길 가는 분들에겐 더더욱 반갑지 않은 손님이리라.

들꽃들은 이번 가을비로 한 획을 그을 것이다.
요즘 피는 꽃범의꼬리,꽃며느리밥풀,옥잠화 등은 질 것이고,들국화류들이 피어날 것이다.
그렇게 추석이 지나면 가을도 깊어갈 것이고..
..

내일,
풍성한 추석을 맞아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가내 평안하심과 풍성하심을 기원하오며

김포 들꽃풍경   -   "들풍" 인사 드립니다 

 

 

 

들꽃풍경카페 의 쥔장이시자  들꽃풍경 농원(김포 고촌 풍곡리) 대표로 계시는

들풍님께서 식구 여러분들께  한가위 명절에 즈음하여  인사드림을 전체 메일로

보내고선 고대로 옮겨왔습니다.

 

가을비가  제법 굵다랗게 내립니다.

거칠고 모나진 마음일랑 행여 남아져 있다면 한가위 보름달처럼 둥그스레

다듬어 지시기를 비오며  뒤늦었지만 인사 드립니다.

 

 


 

<들꽃풍경  출판 기념회>

"젊은 것들은 뭐했나 싶다"

 

 

심민자 기자 (시티 21

 

김포들꽃풍경 회원, 박진서, 황경화, 구경분씨 나란히 신간 상재

 

 

 

가는 빗줄기를 피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정담에서인지 들꽃 농원엔 연한 꽃향기 가득했다.

8월 25일 저녁, 고촌면 풍곡리 '들꽃풍경' 농원.

인터넷 다음 daum '들꽃풍경' 카페 회원 아이디 '보견심님(박진서 70세)'

'안나님(황경화 65세)'  '참나리님(구경분 55세)'이 각각 상재한 '한생각 돌이키면'

(선우미디어 출), '내 나이가 어때서?'(샨티 출), '나는 너를 좋아해'(그래그래 출)

공동출판 기념잔치가 열렸다. 

 

60여 하객은 모두 들꽃을 매개로 만나 인연 맺은 회원들.

때문에 식장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애칭 이름표와 따끈따끈한

새책 세 권씩을  받아들고 나란히 줄을 섰다.

저자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고 눈 맞추려는 기꺼운 절차였다. 

카페에서 눈에 익은 서로의 애칭은 초면인 회원간에도 한번쯤 만났던 사람인냥

친숙함을 더해 손인사로 이어주는 힘이 있었다.

 

세 작가와 하객들은 '들꽃'이라는 공통분모 외에도 문학과 미술, 사진, 도예,

조각, 음악, 건축 등 문화예술계에서 연령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며 

소통해온 까닭인지 격의없이 수수한 분위기도 색달랐다.

서울, 일산, 인천, 멀리는 강원도 영월에서까지 가족을 동반한 하객들이

한달음에 달려온 까닭도 어림 짐작됐다.

 

 

기념행사도 예의 정형화된 형식을 피했다.

하객들은 농원안의 꽃들 사이사이에 놓인 작은 의자에 앉거나 서서,

가슴에 꽃을 단 '어여쁜 당신들'께 존경의 눈길을 보내면 됐다.

 

이상범, 신광철 시인도 '제도권 밖에 새롭게 형성된 인터넷 문단에서

독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주목받는 세 작가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 중엔 정성 담은 그림과, 편지,

손수 농사짓고 빚은 과일과 술 등의 선물에 마음을 보태왔다.  

 

일기형식의 산문집 '한생각 돌이키면' 을 출간한 수필가 보견심님은

"다섯번째인 출판기념회 중 가장 행복한 파티"라며 "하객들이 가장 이쁘기 때문"이라는

비음섞인 특유의 애교성 멘트로 인사해서 웃음을 선사했다.

보견심님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이면서 그칠줄 모르는 저작 활동으로

부러움과 존경을 한몸에 받고있는 방년 70세의 인텔리 할머니.

책에서는 "한생각 돌이키면 님도 없고 나도 없이 법 또한 없다"는 무상의 인생을

노래 해놓고,  귀여운(?)여인의 바디랭귀지로 흥취한 분위기 돋우는 열정을 표현해서

"영원한 언니"라는 찬사와 박수를 받았다.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종단기'라는 부제를 달고있는 '내 나이가 어때서?'는

처녀작 여행기. 안나님은  40년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보낸  전직 교사로 지난해 3월

홀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천리길(800km)을

오로지 두 다리로 23일간의 국토종단이라는 과업을 완수했다.

진정한 자유인을 꿈꾸며 부모와 자녀, 남편과 직장에 얽매인 굴레를 스스로 벗고,

가족과 사람들 속의 나를 찾아 낮고 견고한 삶의 디딤돌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인생여정을  함께 담았다.

안나님은  "종단 이야기를 씨줄로 살아온 이야기를 날줄로 엮었다"고 했다. 

걸음걸음을 따라가노라면 투둑 떨어지는 눈물이 앞서간 이의 솔직한 용기에

바치는 진정의 찬사임을 숨길 수 없다.  

 

"이 들꽃화분을 마이크삼아 제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겠습니다. 노랫말 1절에 나오는

바람은 이곳에 오신 남성들이고, 2절의 바람은 여성들입니다.

산위에서 부는바람 시원한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강가에서 부는바람 서늘한바람 그 바람도 좋은바람 고마운 바람......"

동화 작가 구경분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50년에 태어난 현역 초등학교 교사다.

'나는 너를 좋아해' 창작동화는 그녀의 여덟권째 저서로 배태랑 동화작가요 시인이다.

마음결 고운 교사가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교단의 체험을 아이들의 마음으로 조명했다.

"예쁘게 태어나는 것도 어렵지만 예쁘게 사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나이 50이 넘어 알았다"는 참나리님은 회원들에게 동요속 "바람처럼 살자"는 제안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세 분의 따뜻하고 친근한 미소는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가 존재하고 싶은 자리에 자신을 놓아두는 것"임을

젊은축들에게 일깨우는 메시지가 되었다.   축하 꽃바구니니며 케익떡과 술,

과일과 축가 연주까지도 자청한 회원들이

마음담아 장만해서 더욱 살갑고 넉넉했던 잔치는 카페 주인장 '들풍'님의 역설적인

축하 멘트로 압축됐다. "젊은 것들은 뭐했나 싶다"

 

 

踏雪野中去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는
不須胡亂行 아무렇게나 걷지 말 일이다.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낸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국기에대한 맹세로 시작되는 틀에 박힌 식순이나, 사람들 모이는 곳에서 흔히 마주치는

정치인 한사람 뵈지 않는 행사장에서 카메라 들고 얼쩡대는 일이 좀 어색했어도,

서산대사의 한시가 가슴으로 되짚어진 잔치였다.

 

 

 

참나리님,보견심님,이상범 문인화가겸 시조시인, 안나님,들풍님, 사회

 

시티 21의 심민자 기자의  취재에서 보듯이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조촐하면서도  살갑고 정겨운 모임이어서

오래 간직하고자 블로그에 퍼왔습니다.

심민자 기자님의 서산대사의 시를 비유한것처럼 

앞서가는 걸음은 조심히 정갈하게 걷고  뒤따르는 걸음은

배우며 따른다는그래서   "우리"는  소중한 우리라지요


 

 

 

  • 주마등2005.09.19 11:59 신고

    뭔가 가족적인 훈훈한 느낌의 모임이군요.
    사람답게 살아들 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유유상종 이라던가..끼리끼리들 모여사나 봅니다.

    까망님,이제보니 훤칠하신 키에 (멋)짱~ 이십니다요~~
    쇠주 한 잔에 '홀로'촛불잔치 자주 벌이신다는
    그 유~~명한 까망님이 까망양복을 입고계신 이 분이시로구나..!
    글고..조~위의 세분 아줌씨들..곱게들 늙어가시는 모습도
    왠지 기분이 좋은 그림 이구요..

    답글
  • 등대지기2005.09.19 15:42 신고

    명절 잘 보내셨지요.
    오늘이 연휴 끝날이라...푹 쉬시고
    낼 부터 새로운 한 주 시작 하셔야지요.
    나이를 떠나서...예술이라는 부분은
    끝이 없겠지요.
    그 분들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낸답니다.

    ㅎㅎ 드디어
    필통님 얼굴을 뵈었네요.
    반갑구요.ㅎ
    즐거운 시간 되세요.^^*

    답글
  • 아이다2005.09.19 17:09 신고

    추석 잘보내셨지요?
    밤송이가 눈에 확!!들어 오네요...

    답글
  • 루시2005.09.20 07:55 신고

    아름답게 삶을 가꾸시는 멋진 큰 언니들~
    정말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지팡이가 되어주십니다.
    이렇게 살아야함의 본보기를 보여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루시도 아름답게 나이먹음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저 분들처럼~~^^*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9.20 13:01 신고

    축하 드리고 싶어요. ㅎㅎ
    노을이의 소원도....함께 들어있는 것 같아서..

    명절 잘 보내셨겠지요?

    답글
  • 어울림2005.09.20 18:41 신고

    까망님
    추석명절 잘 보내셨는 지요..?
    중추절은 다행히 만월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웁게 나이 드신 세 분 인생 선배님들
    축하드립니다
    들꽃이 매개체가 되는 모임
    온기 서려 더욱 따뜻합니다
    다음 최고의 모범 카페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9.20 22:00

      들꽃풍경 카페는 나이드신분들이 꽤나 많으시고
      활동도 젊은이 못잖게 하시네요.

      오십나이 전후의 모임인 관계로 수더분하고
      마실 삼아 들려가는 사랑방 같지요.

      온라인상에 모임과 더불어
      쥔장께서 가꾸시는 아담한 야산자락에 온실과
      허르스름한 농가 한채가 고작이지만
      누구라도 편하게 들러가시며 차茶 한잔 나눔이 좋은 곳이지요.
      (잣집은 아니구요,아닌 그냥 개인집이자 들꽃온실이 있는 화원입니다)
      쥔장 "들풍"님이 소탈하시고 해박한 선비이시지요.


      두리뭉실하게 지내는 카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좋게 봐주심 감사합니다

  • 炤爛(소란)2005.09.21 00:21 신고

    정말 좋은 모임과 축하의 자리이군요.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답게 나이먹어간다는 것,
    부럽구요, 꼭 그럴리란 생각입니다.

    그러니 아름다운 글들이 나올 수 밖에요...

    정말 훌륭한 카페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편히 쉬세요^^*

    이제는 일상으로의 정렬입니다.

    바구니...

    답글
  • joanne2005.09.21 05:46 신고

    사회는 가장 인물이 출중하신분이 보는 것으로
    압니다^^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대단 하신 분들입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9.21 07:02 신고

    모두들 보셨다는 사진이 안 보이네요ㅎ
    세 분들의 출판을 축하 드려요
    시간날때 한번 서점에서 찾아 봐야 겠네요
    아름다운 모임이 아주 좋아 보였어요
    들꽃 풍경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또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래요

    답글
  • 주하인2005.09.21 10:27 신고

    올때 마다 푸근한 이유가 있었군요.
    연세 드신 분들의 여유로움... 깊은 생각..

    좋은 글 출판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샬롬

    답글
  • 대아리랑2005.09.21 12:15 신고

    축하드립니다
    들꽃향이 진하게 올라 옵니다!!

    답글
  • 문혜숙2005.09.21 12:36 신고

    踏雪野中去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는
    不須胡亂行 아무렇게나 걷지 말 일이다.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낸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오랜만이네요 까방님카페의 지기님들이 다 멋있는분이시네요
    나이에 맞는 고풍스런 삶을 영위해가시는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추석은 잘지내셨지요 건강하시기를 바래요
    기쁨축복을 빌어요

    답글
  • 오로라2005.09.21 15:13 신고

    특기는 저마다 달라도
    들꽃풍경 이름처럼
    모습들 또한 인자해 보이는 중년
    그래서 인지 모임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출판기념회 축하 드립니다

    답글
  • 담화린2005.09.22 10:28 신고


    아, 조금전에 국토종단을 하신 황안나님의 이야기를 읽고 가슴 뭉클해 있었거든요.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세요..
    지치지 않는 열정과 연륜이 만들어주신 삶의 여유.. 아름답게 나이들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노래가 참 정갈하다는 느낌입니다. 하늘에서 온 편지라 그런건가...ㅎㅎ

    답글
  • 영주띠기2005.09.22 11:27 신고

    요란하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기품 넘치는 어르신들 이네요
    저리 나이듦에 많은 수고가 있었겠지만
    보는이의 눈엔 그저 아름다움만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들꽃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답글
  • 능수2005.09.22 15:51 신고

    젊은 것들은 뭐했나?
    세삼 자신을 돌아봅니다.
    노후의 아름다움 즐거운 만남
    여유로워 보여 너무좋으네요
    곱게 늙는 것도 행복이라고 하는데
    출판 기념회를 통해 좋은 만남이었네요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

    답글
  • 에나꽃2005.09.22 17:34 신고

    늦었지만 세분께 축하드립니다
    예쁘게 태어나는것도 힘들지만 예쁘게 사는것이 더 힘들다는 말 명심해야겠어요
    참으로 멋진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는 분 들입니다
    이시간 조용히 이분들의 열정과 또 삶의 여유를 .......
    그리고 아름답게 나의 흔적을 남길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내 삶을 돌아보며....또 앞으로의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생각해 봅니다
    모두들 존경 합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도 함께요
    건강 하세요

    답글
  • 표주박2005.09.22 19:33 신고


    참으로 보람있게 사시는 분이십니다,
    물을 담으면 물항아리요
    꿀을 담으면 꿀항아리요
    꿈을 담으면 꿈항아리.....꿈항아리를 안겨 주신 세분.
    곱겨 모셔와 보여주시는 분 또한 버금가시는 분이시네요.

    저도....
    꿈항아리는 지니고 싶은디...^^

    답글
  • 웃는워너씨2005.09.25 23:35 신고


    순박하고 질그릇 같은 삶의 여정이 베인 이야기들 편하게 보고 갑니다.

    밀레의 '이삭줍기' 풍경이 떠오릅니다
    고관대작도 부럽지 않는 행복한 풍경들...

♬하늘에서 온 편지 - 네잎크로바 (음원사용동의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