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야생화님을 외로운 길로 떠나 보내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6. 2. 27.

詩    " 두 사람 " / 김학원 

                                                    
 
 

초가집 창문불빛이 새어나온다
삼경 야심한 시각 두런두런 말소리 들리고
뒷산뻐꾸기 울음소리 산촌 정적 깨트린다
한적한 시골길 바람소리에
수수밭 수숫대 흔들리고
별들은 보석으로 문밖에 떨어지니
가지 끝에 앉은 새
두 사람 밀담에 귀 기울일 뿐
별빛 내린 하얀 마당엔
하룻밤에도 두세 번 꿈꾸는 사람말곤,
듣는 이 아무도 없어라
오늘도 소곤거리는 두 사람

 

이정아선생님(아이디 조앤) 서재에서 퍼온 "두사람"이란 詩입니다.

 

 

초가집 봉창에...야심한 밤에

도란거리는 두사람의 소곤거림은 하늘이 주신 소박한 사랑입니다.

듣는이 없어도  하얀 마당엔  별빛이 쫑긋할테지요.

오늘도 소곤거리는 두사람.....

 

두 사람은   마주 하여  서로를  의지하며 등도 긁어 줍니다.그래서 사람 인자가  한자로 "人"  - 서로 기대어 버티는 모양처럼  생겼나 봅니다.

 

 

오늘 슬픈 소식을 접하고

처연한 심사에 "두사람"이라는 詩를  다시금 꺼내어 눈으로 찬찬히 읽어내립니다.

한태주의 흙피리속에....

 

김포 들꽃풍경에 함께 지내시며 특히나 야생화 사랑에 헌신하시는 사진작가이신 "야생화"님께서 며칠전 운명하셨다는 전갈을 사모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김포 들꽃풍경 카폐님들께.

들꽃 카폐님들 안녕하세요.
전 야생화 부인입니다.

제 남편 야생화님이 21일 멀고도 외로은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병마가 급성으로 찾아와 두달 병원생활했지만
그 병을 이기지못하고 제곁을 떠났습니다.

님들께 말씀드리지않고 카폐 탈퇴하는게 도리가 아닌거 같아
님들께 말씀드림니다.

김포 들꽃 카폐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뜻밖의 전갈에  한동안 망연하게 뭉클합니다.

 

야생화를 특히나 사랑하시어 아이디도 "야생화"라  지으셨던....야생화님은 살아가심 자체가 야생화이시지요.

 

금년 64세의 나이......항상 질박하고 척박한 속에서도 깜찍하고 해맑은 미소처럼 피어나는 들꽃들을작은 앵글속에 큰 마음과 깊은 정을 담아내시기도 하셨지요.깊고 누추한 골짜기나  휘몰아치는 비바람에도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구리빛 모습으로 더듬어 기다시피  외로운 야생화들을 쓰다듬어 주시던 야생화님....

금년 4월 카페 정모에 당연히 아름다운 들꽃, 야생화 사진을 전시 해주실것으로

당연히 기다림이었는데

 

 

이제 그분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급성병환으로 쓰러지시기전까지 저희 카페를 둘러보시던 (최종방문 2005. 12. 24)

애잔하게 저미는 눈빛을 봅니다.

 

 

아래는  야생화님께서 카페 게시판에 올려두신 사진과 글입니다

 

                                            동해 추암에서 작년 9월에 촬영하신 海菊사진

 

 

아침 저녁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정녕 가을이 다가 오는 느낌이다.
아련한 추억의 그림들이 속사포 처럼 스쳐간다.
삶 자체가 힘들어도
흘러간 추억안고 사색에 잠겨본다.
가슴속 깊은곳에 남겨 두었던
추억 하나쯤 풀어놓고
그 시절를 떠 올리며 머물러 본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들꽃풍경 전 식구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들꽃풍경지기    들풍 외 운영자 올림

 

 

간밤에 접한 소식이었습니다.

껀정한 키에 수줍음을  잘 타시던 야생화님은

여러 들꽃풍경 식구님들께  큰 오빠같이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던 분이시지요.

슬픈 마음 갈음하여 카페 회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띄운 글을 수정하여 올립니다


 

한태주 (흙피리) 오카리나 연주 모음






 개별듣기

01. 연꽃위에 내리는 비
02. 노을꽃
03. 물놀이
04. 하늘연못
05. 고구려 벽화의 노래
06. 바람
07. 산사의 새벽
08. 생명의 강
09. 지리산
10. 들

 

 

 

 

  • 星姫2006.02.27 22:09 신고

    아...어찌 이리 슬픈가요...
    사랑하는사람을 보내야한다는것 ...다들슬프지만 그것에 있는 살붙인 더욱더 슬프답니다..
    두손으로 물을담아본적이 있는사람이라면 더욱더 알것입니다....
    가지말라고 아무리 꼭.꼭옥 잡고 있으면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물결은 나의마음과상관없이
    본인의 정신과 상관없이 흘려가는군요...
    저도 조금얼마전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헤여졌어요..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먼 외국에 살면서 누구보다도 같이 있는시간이 적은 딸이였지만.....
    가숨아퍼지만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그리고 사랑했다고...당신원하시는대로 행복하개 잘살겠다고....
    언제 또 만날거라고 또 당신의 딸이 될것을 원하다고....
    하얀님
    가숨아프지요..많이..
    고인을 위하여 다시 인사 드립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6.02.27 22:24

    살붙인 사람이 떠나진 자리는
    뭐라고 한들...위로가 다 되지 못할테지요.
    요시에님께서도 어머님과 작별을 하셨군요....
    작은 위로나마 나누고 싶습니다.

    요시에님은 블로그가 없기에 다녀가신 인사를 제대로
    못드림이 많이 미안합니다.
    혹시 일본에 계신가요? 일본 이름이신가요?
    가끔 들르셔서 함께 나눔을 가져 주신데 대해 감사 드려요.
    혹여....메일 주소라도 알게 된다면
    메일로라도 인사 드릴수 있을텐데...하는 맘입니다.
    아무려나, 건강하시고요....
    연두빛 새봄 마음을 한껏 안아내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답글
  • 등대지기2006.02.27 23:19 신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마음이 많이 심란할 듯 하답니다..
    연세로 뵈면..안타까운 일이네요...

    이럴 땐 참 글 쓰기가 힘이 드네요..
    어떻게 위로를 들여야 할지..
    그리고 그분 가정엔 문제가 없는지..
    사람 사는 것 다 그기서 그긴데...

    가슴 아프지만....
    힘내셔야지요...

    어제, 오늘 제법 쌀쌀하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은 밤 인사 하기가 뭐 해서..
    그냥 등대 건너 갑니다..

    답글
  • melon2006.02.28 00:37 신고

    평생 살며...
    부고를 듣는 일은 그 때마다 늘 가슴이 무겁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답글
  • 루시2006.02.28 10:00 신고



    저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되돌아 오는 길....
    안개에 갇힌채 수 많은 날들을 지내 왔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후의 삶을 모르기에....

    들꽃풍경식구들의 그 허허로운 마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들꽃의 향기가 되어
    이봄 필통님의 코끝을 간지러 주실겁니다~♣

    .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6.02.28 11:13 신고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 박인환 --

    고인이 되신 야생화님의 명복을 빕니다.
    님껜 무어라고 위로를 전해야할지 참 난감하군요.
    까앙가방하양필통님, 힘내세요!

    답글
  • 오로라2006.02.28 17:42 신고

    모처럼 들렀는데 ..
    찡해지는 가슴
    뵌적없는 야생화님
    고통없는 편안하신 곳에서 고이 잠드시길...

    명복을 빕니다

    답글
  • 데이지2006.02.28 19:20 신고

    망자는 말이 없는데
    살아남은자의 회한과 추억과 아쉬움의 슬픔
    필통님 이 분의 죽음을 아쉬워 하는 마음이 님의 글에 가득가득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6.03.01 10:06

    함께 애도하여 주신 여러 식구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제가 속해있는 카페에서 제가 공지로 띄운 내용입니다만
    담아두고픈 마음에 이곳에 보관한것입니다.
    비록 한번 뵌적이 없는 그분이시지만 외로이 가시는길에
    함께 하여주신 여러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온라인은 마음으로나마 나누는 장으로서 새삼, 다시금
    감사해 하는 바입니다.
    여러 모든분들과 온라인상의 만남이 오래, 진솔하게 이어져
    나가기를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 바입니다

    답글
  • 하 늘2006.03.01 10:49 신고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빕니다

    부디 극락 왕생 하시길요...

    가방필통님....
    참 사는게 그렇네요
    가는데는 순서가 없으니....

    요즘 블로그에 올라오는글들.,...
    좀 그렇지요???
    그래서 쓴소리 한마디 했답니다

    여유 가득하신날 되세요

    답글
  • 에린2006.03.01 11:04 신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꽃을 사랑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신 분이시라서
    천국의 꽃밭에서 꽃과 함께 행복한 웃음 지우시리라 믿습니다

    야생화님은 가셔도
    그 분이 남기신 좋은 사진들은 남아 있으니....

    영혼에 깊은 평화 머무시길 바랍니다!

    답글
  • 뜰지기2006.03.01 15:43 신고

    보내지는 사람들이 하나 두울
    삶을 달리할 때 남은 사람은
    할말을 잊습니다.

    답글
  • 별꽃앵초2006.03.01 18:58 신고

    앎도 모름도 ....
    먼 길 떠나심은 슬프다지요.

    64세...둘째 형님과 동갑이신데...
    머리 조아려 야생화님의 가시는 길 명복을 빌어봅니다.

    답글
  • 변함없이2006.03.01 22:15 신고

    한없이 마음이 아픕니다
    생전 찾아뵙진 못했지만..

    이렇게 들꽃같은 삶을 처연히 지내시고 떠나신 분..
    깊이 오래도록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계실테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바랍니다

    답글
  • 午園2006.03.02 01:11 신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마음
    음악과 함께 저미듯 스밉니다.
    어릴 때 조부모님을 여의고
    슬픔의 빛깔을 알았는데-
    삶이 갈라 놓는 슬픔은 애잔하기 이를데 없는 것 같아요.
    음악이 좋아 퍼갑니다.

    답글
  • 표주박2006.03.02 17:06 신고

    야생화를 좋아 하셔서
    야생화라는 닉을 쓰신 님.
    그 분의 명복을 빌며
    그 분의 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을 전합니다.

    까방님을 비롯한
    들꽃풍격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답글
  • 대아리랑2006.03.03 20:48 신고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애잔함에 머리 숙입니다!!

    답글
  • 담화린2006.03.04 00:07 신고


    언제나..
    이별의 이야기는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홀로 남으신 분의 외롬이
    많이 깊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고 운2006.03.04 00:40 신고

    반백을 훌쩍 넘긴 지금
    건방지게도 삶이란게 그럽디다.
    풀끝에 일렁이는 바람 같다는....
    삼가 명복을 빕니다.

    답글
  • 도요새2006.03.04 06:46 신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답글
  • 숲내2006.03.04 07:44 신고

    오면..
    가는 게 인생사.
    슬픔은 남은 자들의 몫인가요..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뿐.

    야생화에 깃들이게 될 아름다운 영혼이시리라 ...

    답글
  • 촛불2006.03.04 09:08 신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답글
  • 정아2006.03.04 12:02 신고

    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오늘 여기 까망님의 공간에서 대하는 분의 사진작품을 보면서,
    이렇듯..사람이 덧없구나..함을 느껴보는군요.
    왔으면 당연히 돌아가는 길이 있겠지요.
    허나..
    참...
    까망님...
    힘 내시구요,
    많은 분들의 기도 속에..항상 맘엔 그 분이 계실 겁니다.

    답글
  • 빨간머리앤2006.03.04 15:34 신고

    님의 흔적 따라 왔다가 ..
    며칠전 풍경에서 접했던 야생화님의 부음을 다시 한번 뵈며 ..
    삶에 대하여 ..덧없음에 대하여 ..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

    방문 감사 드리며 ..
    다시 한번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

    답글
  • 채원 조이령2006.03.06 08:07 신고

    아니.....어쩜.....야생화 되어 우리 곁에 머무르실려고
    이리도 훌쩍 먼 길로 떠나시다니.....
    삼가 명복을 빕니다.
    홀로 남으신 사모님의 건안도 빕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