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우리" - 신광철 시인과 가을날을
홍시
가을엔
설익은 사랑도
홍시가 된다
감꽃 필 때
첫 마음 좋았는데
폭 익은 사랑은
더 좋아라
-신광철시집 <늑대의 사랑> 중에서
가을이면
감나무는 자신의 몸에 등을 달아 불을 밝히더군요.
봄부터 여름까지 견뎌와서는 겨울로 가기 전
온몸에 등불을 달아 점등을 해 축제를 엽니다.
고향집 마당에도 감이 곱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등불이기에는 초록이 강하지만
우리도 마음을 다듬어 가슴마다 등불을 달아야겠지요.
이번 가을에는 설익은 사랑일랑
폭 익혀 달디단 사랑으로 만들어보세요.
위 詩와 글은
신광철님이 적은 글입니다.
잘익은 홍시를 등불로 가슴에 매달자 하시네요.
덧붙여, 이 가을엔 달디단 사랑을 만들어 보자시네요.
지지난주 토요일(10.7) "오늘은 좋은날"님(신광철 시인을 그리 부릅니다) 이 계시는
파주에 가을 마실을 나섰습니다.
파주 통일 동산 부근...헤이리마을을 지나 영어마을 뒤켠에 아담한 동네였습니다.
"오늘은좋은날"님은 첫 만남이 인터넷 카페모임에서 우연히 상면한 터지만
간혹 만나서 차 한잔 나누며 얘기도 하고 쏘주 한잔도 하였습지요.
참 순수하시다 하는 ..... 차림새나, 행동거지나, 말투나 소탈하시지요.참내, 여지껏 핸드폰을 소지 하지 않고도 용케 살아내신게 신기할정도입니다.어쩜 그만큼 순수하신만큼의 보수적이고 고집이라 하겠지요.
다녀온 사진 입니다.
부러 자유로를 따라가지 않고 구길, 통일로 길을 갑니다.
통일전망대 마을 거리...젊은이들이 적잖이 다녀가는 코스중의 하나라네요
파주 영어마을
저만치 아스라히 보이는 강너머 산야가 북녁땅입니다.
서가
걸게 차려서 맛나게 점심을 합니다.
우선 먹고 봐야 합니다.
당초문양의 항아리와 도자기
산책로
가을볕이 노릇한 산책로를 따라 두런 두런.....
고급 주택가는 아니지만 시골의 한적함 속에 여유가 있어서 좋더군요.
정자에 펑퍼짐하게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와 근황을 담소하며....
개중엔 흉보고 맞장구에....네 탓이오...걸죽한 입담에 깔깔거리기도
오십 나이는 마냥 질펀합니다.
(반바지 차림이 신광철 시인)
그래도 누군가가 "오늘 꼭 문학기행 같다"고.....
해질녁이 되어서야 아쉬움을 뒤로하고서 낙엽을 밟으며...
우연히 두장의 사진을 덧붙이니 중천의 달이 교교합니다
플로방스라 하네요.
도자기, 인형, 초...그리고 갖가지 예쁜 펜시소품및 선물들을 판매하더군요.
직접 체험하는 코너도 있고.....
통일전망대를 관람하고 내려와 식사와 쇼핑을 하는가 봅니다.
저녁을 먹으며
가을....추석 연휴의 끝머리 토요일에 홀가분하게 나선 길입니다.덕분에(그렇잖았슴 방안에서 마냥 뒹구적 뒹구적~ 거렸을텐데...^^) 가을 자락을 산책하며 정자에서 느긋한 정취에 수다를 한아름 담아 왔네요.
연신 두리번 하며 시도 때도 없이 디카를 들이대는 제게 그럽니다."바쁘시다고~"
이젠 "디카"도 까망가방 하양필통 못지 않게 따라 다니는 보초 같아요.달리 보초라 하는것은 ..... 기억력도 상당히 떨어지고 좋은 맘이 긴가 민가 아물거리어 답답할적이 많았는데디카로 일단 찍어 놓으니 그때 그 정경과 재미남을 한참 지난후에도 들춰보며혼자 좋아라 하매, 그 또한 "꾀" 라 하겠네요. 헛허허허
오늘은 신광철님을 알게된 연유와 만남이 좋아서 남기는 바입니다.
신광철시인은 복효근님이나 함민복시인과 얼핏 한맥락으로 느껴지는 분이시죠.
<소개>
1994년 <문학세계>에서 신인상 수상을 받아 문단에 등단
삼오문학상, 세계계관시인문학상을 수상함
시집으로 <당신이 있어야할 자리>,<사람, 그래도 아름다운 이름>,
<늑대의 사랑>과 <삶아 난 너를 사랑한다>가 있슴.
장편소설로는 <땅의 아들>,<칭기스칸 리더쉽>이 있슴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국제교류위원과 한비문학 상임고문에 활동중임
오늘도 좋은맘^^...홍시 하나 따 드세요^^
2006. 10. 17. 깊어가는 가을 밤에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각설하고정녕, 감사한것은.....
살아내기 급급하여 부대끼듯 나날을 지내다보면 지치고....막연하고요....
안그러려 해도....자조적인 한숨과 때론 자괴감에 헛헛한 마음일적이 있지요.
누구나다....차마 삭히지 못한 애잔한 편린이 가슴에 시려울적에
어떤 방편이든 그것들을 훌훌 털어내는 뭔가를 하나쯤은 꼭 가지고 있어야....
사람마다 각기 개성이 다르기에 그 방편 또한 다 다를 거예요.
제가 감사해 하는것은 바로 이럴즈음에 함께 위안하며 나누는 "우리" 가 있다는 것이랍니다.
제가 "우리"를 유난히 잘 써먹고 내세우는것은요
바로 그런 연유에서 일겝니다.
"우리" 는 여러 "우리"가 있지요.
멀리 떨어진 깨벅장이 친구들도 "우리"고, 직장에서 부대끼는 대리점 사장님들이나
공장 사람들도 "우리"이고, 물론 친척들도 "우리"이구요, 동창회에서 만나는 동창들도
당연 "우리" 입니다.
그런데....하루에 한번도 미쳐 떠올려지지 않고 지나치듯 하는게 태반인데 반하여
이곳에서의 "우리"는 ( 카페 식구분들과 불로그 친구들 ) 혼자만의 고요에 가만히떠올려보며 작은 미소로 넌즈시 다독거리며 살아가는 "우리" 라 할수 있지요.
파주엘 다녀 오면서 유난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다시감사하는 흐뭇함 이라지요.
또한 살맛이고 말고요.
(좀 장황 하였나요?) 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홍시 하나 더 따드릴까요?
-
붉은 감== 홍시
답글
감나무 아래 잠시 앉아
저~매 달린 홍시처럼이나 달콤한 신광철 시인님의 시를 읽습니다.
봄부터 꽃을 피우더니 파란 여름을 건너고
가을을 견디다 못해
사랑해 사랑해~ 취한몸 스스로 빨갛게 물드는가요..?
ㅋ 아무 대답이 없으시군요.
많은 사진들이 늘 흥미를 가져다 주던데요.오늘은
진수성찬에 점심식사를 하시는 모습이 단연 우셉니다. 제 경우요.
시골스런 분위기가 좋아보여요.
저녁까지 드시고 디저트로 산책까지 하셨네요.
프로방스까지 가셨으면 멸일 더 계시지 않구요.ㅋ
궁금인게요..카페에 가입만 하면 저케 좋은일만 생기는지요..?
그 카페라는게 참 좋은건가봐요.
부럽습니다.
벨기에 출신의 샹송의 대부 Jacques Brel 의 앨범
"Quand on N'A Que
l'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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