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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좋은 "우리" - 신광철 시인과 가을날을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6. 10. 17.

 

좋은 "우리" -  신광철 시인과  가을날을

 

 

 

 

 

 

 

홍시

 

 

가을엔 

 

설익은 사랑도 

 

홍시가 된다 

 

 

 

 

감꽃 필 때 

 

첫 마음 좋았는데 

 

폭 익은 사랑은 

 

더 좋아라

 

 

 

 

-신광철시집 <늑대의 사랑> 중에서

 

 

가을이면 

 

감나무는 자신의 몸에 등을 달아 불을 밝히더군요.  

 

봄부터 여름까지 견뎌와서는 겨울로 가기 전 

 

온몸에 등불을 달아 점등을 해 축제를 엽니다.

 

고향집 마당에도 감이 곱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등불이기에는 초록이 강하지만 

 

우리도 마음을 다듬어 가슴마다 등불을 달아야겠지요.

 

이번 가을에는 설익은 사랑일랑 

 

폭 익혀 달디단 사랑으로 만들어보세요.

 

 

위 詩와 글은

 

신광철님이  적은  글입니다.

 

잘익은 홍시를 등불로 가슴에 매달자 하시네요.

 

덧붙여, 이 가을엔 달디단 사랑을 만들어 보자시네요.

 

 

지지난주 토요일(10.7)  "오늘은 좋은날"님(신광철 시인을 그리 부릅니다) 이 계시는

파주에  가을 마실을 나섰습니다.

파주 통일 동산 부근...헤이리마을을 지나 영어마을 뒤켠에 아담한 동네였습니다.

 

"오늘은좋은날"님은  첫 만남이 인터넷  카페모임에서 우연히 상면한 터지만

간혹 만나서 차 한잔 나누며 얘기도 하고 쏘주 한잔도 하였습지요.

 

참 순수하시다 하는 ..... 차림새나, 행동거지나, 말투나  소탈하시지요.참내, 여지껏 핸드폰을 소지 하지 않고도 용케 살아내신게 신기할정도입니다.어쩜 그만큼 순수하신만큼의 보수적이고  고집이라 하겠지요.

 

다녀온 사진 입니다.

 


부러 자유로를 따라가지 않고  구길, 통일로 길을 갑니다.

 

 

통일전망대 마을 거리...젊은이들이 적잖이 다녀가는 코스중의 하나라네요

파주 영어마을

 

저만치 아스라히 보이는 강너머 산야가 북녁땅입니다.

 

서가

 

걸게 차려서 맛나게 점심을 합니다.

우선  먹고 봐야 합니다.



당초문양의 항아리와 도자기


산책로

가을볕이 노릇한 산책로를  따라  두런 두런.....

고급 주택가는 아니지만  시골의 한적함 속에 여유가 있어서  좋더군요.

 

 

정자에 펑퍼짐하게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와 근황을 담소하며....

개중엔 흉보고 맞장구에....네 탓이오...걸죽한 입담에 깔깔거리기도

오십 나이는  마냥 질펀합니다.

(반바지 차림이 신광철 시인)

 

그래도  누군가가 "오늘 꼭 문학기행 같다"고.....


 

해질녁이 되어서야  아쉬움을 뒤로하고서  낙엽을 밟으며...

 


우연히 두장의 사진을 덧붙이니 중천의 달이 교교합니다

 

 

 

플로방스라 하네요.

도자기, 인형, 초...그리고 갖가지 예쁜 펜시소품및 선물들을 판매하더군요.

직접 체험하는 코너도 있고.....

통일전망대를 관람하고 내려와 식사와 쇼핑을 하는가 봅니다.

 

 

저녁을 먹으며
 

가을....추석 연휴의 끝머리 토요일에  홀가분하게  나선 길입니다.덕분에(그렇잖았슴 방안에서 마냥 뒹구적 뒹구적~ 거렸을텐데...^^)  가을 자락을 산책하며 정자에서 느긋한 정취에 수다를 한아름 담아 왔네요.

 

연신 두리번 하며 시도 때도 없이 디카를 들이대는 제게  그럽니다."바쁘시다고~"

 

이젠 "디카"도 까망가방 하양필통 못지 않게 따라 다니는 보초 같아요.달리 보초라 하는것은 .....  기억력도 상당히 떨어지고 좋은 맘이 긴가 민가 아물거리어 답답할적이 많았는데디카로 일단 찍어 놓으니 그때 그  정경과 재미남을  한참 지난후에도 들춰보며혼자 좋아라 하매, 그 또한  "꾀" 라 하겠네요. 헛허허허

 

오늘은 신광철님을 알게된 연유와 만남이 좋아서 남기는 바입니다.

 

신광철시인은  복효근님이나 함민복시인과  얼핏 한맥락으로 느껴지는 분이시죠.

 

<소개>

1994년 <문학세계>에서 신인상 수상을 받아 문단에 등단

삼오문학상, 세계계관시인문학상을 수상함

시집으로  <당신이 있어야할 자리>,<사람, 그래도 아름다운 이름>,

<늑대의 사랑>과  <삶아 난 너를 사랑한다>가 있슴.

장편소설로는 <땅의 아들>,<칭기스칸 리더쉽>이 있슴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국제교류위원과  한비문학 상임고문에 활동중임

 

 

오늘도 좋은맘^^...홍시 하나 따 드세요^^

 

2006. 10. 17.   깊어가는 가을 밤에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각설하고정녕, 감사한것은.....

 

살아내기 급급하여 부대끼듯 나날을 지내다보면  지치고....막연하고요....

안그러려 해도....자조적인 한숨과  때론  자괴감에  헛헛한 마음일적이 있지요.

누구나다....차마 삭히지 못한  애잔한 편린이  가슴에 시려울적에

어떤 방편이든 그것들을 훌훌 털어내는 뭔가를 하나쯤은 꼭 가지고 있어야....

사람마다 각기 개성이 다르기에 그 방편 또한 다 다를 거예요.

 

제가 감사해 하는것은 바로 이럴즈음에  함께 위안하며 나누는 "우리" 가 있다는 것이랍니다.

 

제가 "우리"를 유난히 잘 써먹고  내세우는것은요

바로 그런 연유에서 일겝니다.

 

"우리" 는  여러 "우리"가 있지요.

멀리 떨어진 깨벅장이 친구들도 "우리"고, 직장에서 부대끼는  대리점 사장님들이나

공장 사람들도  "우리"이고, 물론 친척들도 "우리"이구요, 동창회에서 만나는  동창들도

당연 "우리" 입니다.

 

그런데....하루에 한번도 미쳐 떠올려지지 않고 지나치듯 하는게 태반인데 반하여

이곳에서의   "우리"는 ( 카페 식구분들과  불로그 친구들 )  혼자만의 고요에  가만히떠올려보며  작은 미소로  넌즈시 다독거리며  살아가는 "우리" 라 할수 있지요.

파주엘 다녀 오면서  유난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다시감사하는 흐뭇함 이라지요.

 

또한 살맛이고 말고요.

(좀 장황 하였나요?) 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홍시 하나 더 따드릴까요?

 

 

 

 

 

 

  • 대아리랑2006.10.17 23:07 신고

    홍시 몇개 몰래 서리 했습니다
    역시 홍시는 서리해서 먹는 맛이 아주 좋지요!!
    건강 단도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paula2006.10.17 23:19 신고

    역시~^^
    "우리"....고요히 잠자고 있어 잊고 있었던...
    그래서 깨워주시니 꿈틀꿈틀 깨어 움직이는 것이 ....
    나에게도..
    그리고 누구에게나 나눌 "우리"가 있다는 사실에...
    감동이되는....

    까망가방하양필통님~
    좋은 시간 보내고 오신 것 그림 그려지네요.
    해진 저녁 사진은 마치 낯선 외국 땅에 있는 듯 느껴지고요.^^

    답글
  • joanne2006.10.17 23:35 신고

    감을 등불로 표현하신 그 마음이 참 곱습니다.
    정말 문학기행 하셨네요.
    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만 만드시니
    부럽습니다^^

    답글
  • 오기2006.10.18 00:09 신고

    그렇잖아도 오늘 지인으로부터 홍시 한 박스를 선물받아
    기쁜 마음이 가득했는지
    이 방에서 하나 더 따가야 겠는걸요.
    후후후.

    참,
    신 시인님은 어디선가 뵈온 듯 하옵니다요.
    인터넷 글방인지 어딘지...
    ㅎㅎㅎ

    답글
  • 어울림2006.10.18 00:19 신고

    문학적인 감성이 맞는 분들의
    설왕설래는 날밤을 새도 아쉬움이 없을 듯 합니다
    질펀한 오십나이..살아온 만큼의 깊이이기도 하겠지요
    추석날 장대로 꼭대기에 매달린 감홍씨를 몇 알 따서 먹었습니다
    단 맛이 잘 들어 맛났었지요
    그 감흥 함께 합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6.10.18 03:04 신고

    붉은 감== 홍시
    감나무 아래 잠시 앉아
    저~매 달린 홍시처럼이나 달콤한 신광철 시인님의 시를 읽습니다.
    봄부터 꽃을 피우더니 파란 여름을 건너고
    가을을 견디다 못해
    사랑해 사랑해~ 취한몸 스스로 빨갛게 물드는가요..?
    ㅋ 아무 대답이 없으시군요.
    많은 사진들이 늘 흥미를 가져다 주던데요.오늘은
    진수성찬에 점심식사를 하시는 모습이 단연 우셉니다. 제 경우요.
    시골스런 분위기가 좋아보여요.
    저녁까지 드시고 디저트로 산책까지 하셨네요.
    프로방스까지 가셨으면 멸일 더 계시지 않구요.ㅋ
    궁금인게요..카페에 가입만 하면 저케 좋은일만 생기는지요..?
    그 카페라는게 참 좋은건가봐요.
    부럽습니다.

    답글
  • 후후..
    제가 늘 드라이브 다니던 곳이어서
    더욱 정겨운 마음으로 눈을 들이밀었답니다
    통일로도 그립고 플로방스도 그립고
    얼마전에 다녀온 헤이리 마을도 그립고..
    그 너머에 그시인님이 살고 계시다니 한번 다녀오고도 싶고...
    제 그리움이 너무 과했나요?
    정녕 가을인가 합니다 ㅎㅎ

    저도 올 가을에는 정말
    잘 익은 홍시하나 가슴에 담고 겨울을 이겨내렵니다

    안개가득한 아침..
    홍시 주셨으니 그냥 갈 수 없고..
    요기 커피한잔^^*
    행복하루 되세요^^*

    답글
  • 『토토』2006.10.18 10:23 신고

    팍팍한 삶에 윤할유가 되는 날의 풍경이군요
    좋은 벗과 함께 하는 우리라는 시간에
    열심히 따라 댕겼습니다.

    이곳은 추워서 감이 잘 되지 않는 지역이라서
    홍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사먹는 고장이지요.
    홍시를 좋아하는 울남편
    스스로 잘 사 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안좋아하니
    딸과 둘이서 참 맛나게 먹는 부녀의 모습을 보며
    저는 웃곤 하지요.

    좋은 날 되세요^^

    답글
  • 오로라2006.10.18 12:53 신고

    이번엔 파주까지 마실을 다녀오셨네요
    편안한 차림으로 지인들과 대화도 좋아보이구요
    가을을 통채로 즐기신듯 ...
    풍광에 글에 먹거리까지 ........

    늘 어딘가로 갈곳이 있고
    반갑게 맞은 친구가 있고
    거긴 반듯이 좋은 경치가 있다는것
    참 행복한 일이 아닐런지요...

    아하...
    신광철 시인이 문학세계로 등단 하셨군요..

    답글
  • 심연2006.10.18 16:55 신고

    아~~
    따듯하다...
    마음 데워 갑니다 ^^

    답글
  • 루시2006.10.18 18:48 신고


    좋은 만남이셨네요.
    가을도 익고...
    설익은 사랑도 익고...하면 정말 좋겠네요.

    별빛 갈햇살을 마음에 담으며
    한발 한발 내 딛은 발걸음이 참으로 행복해 보이십니다.

    이 가을... 누구에게나
    달디단 홍시 같은 사랑이 차박차박 쌓이길 바라며....~♧

    .

    답글
  • 등대지기2006.10.18 20:16 신고

    홍시 참 맛날 것 같습니다.
    시장에 보니 감이 나오긴 하는데
    아직 비싼 것 같더라구요.

    홍시도 좋지만 단감을 더 좋아하지요.

    잘 계시지요.
    뵐 때마다 좋은 글에 머물러봅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즐거운 시간이시길 바람해 봅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6.10.19 09:08 신고

    사는 멋을 아시는 우리지기님.ㅎㅎ

    아~ 홍시도 맛나게 묵고 가용.

    답글
  • 고 운2006.10.19 11:53 신고

    계절은 누구나 같은 정감으로 다가서나봅니다.
    제게도 감나무아래서다 에 빠알간 불알전등을 노래해봤었는데...ㅎ
    서울에 살아도 늘 여유로운 삶
    참 보기 좋습니다.
    늘 그리 행복하세요.

    답글
  • 표주박2006.10.19 20:04 신고

    살아가는 맛도 홍시처럼 달콤한
    까....방....님이십니다....^^

    님께서 따주시는 홍시...
    이렇듯 넙죽넙죽 받아만 먹네요.

    참... 저도... 블로그 우리의 일원... 맞죠?
    영광입니다요...하하하...

    답글
  • 채원 조이령2006.10.19 23:35 신고

    다음의 혁혁한 공로 중에 하나......카페....그 후 인터넷이 채팅만 하는 불손한 장이 아니라는 것을
    명명백백 증명(?)한 공로......아......그렇게 오프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지셨군요....
    마치 문학 기행처럼.....머, 아니라 할 것도 없습니다.....
    참으로 뜻깊은 모임.....즐거운 시간......함께 하였습니다....
    이 가을이 더욱 멋지시다는.....

    답글
  • 살구꽃2006.10.20 20:04 신고

    저 홍시 무지 좋아하는데 하나 가지곤 안되옵니다
    저 강경을 지나 부여에 왔지요
    오는 길에 감이 어찌나 이쁘게 매달려 있던지
    나중엔 길가에 벗나무가 벌건것이 모두 감으로 보이더래니요
    강경엔 젓갈축제가 떠들썩 하네요

    까망하양님께서 잘 쓰신다는 '우리'
    블로그에 통하는 우리도 우리인 것 맞지요?

    답글
  • 석란2006.10.20 20:43 신고

    허~~~
    모이신곳은 귀곡성이
    아닌것 같은데요
    아즉 우리집 감나무에 홍시가
    땡감으로 있구요
    가끔 철없이 미리익은 홍시는
    밑에 메어놓은 암소 등위에 떨어져
    볼상만 사납습니다
    모임이 행복해보여 좋습니다.

    답글
  • 춘희2006.10.20 20:44 신고

    멋진 가을 여행을 하셨군요 카페지기님들과의 여행이셨나요? 부럽습니다.
    가을 햇살만큼 따사로웠을 우정이 그려집니다. 참 삶의 모습...
    늘 건강하시옵소서...

    답글
  • 빨간머리앤2006.10.20 22:54 신고

    까방님
    가을기행 .. 문학기행을 다녀 오셨군요
    들풍에서 공지사항을 본 적이 있었는데 ...
    문득문득 삶이 고단 할때
    무거운 짐 내려 놓고 이렇게 쉬어간다면
    저 시원한 정자에서 벗 들과 홍시라도 나누며
    우리라는 일체감도 느끼면서 말이죠
    너무나 부럽고 뜻 깊은 행사였네요
    같이 다녀 온 듯 흐믓했습니다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6.10.22 11:02 신고

    홍시 읽으면서 감탄했씁니다
    첫 사진 눈내린 풍경에 홍시도 정말 멋지네요

    필통님
    항상 필통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건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들을
    너무도 쉽게 행하시는 것이 부럽습니다
    인터넷 동호회 모임이 쉽지 않게 생각되는 점은
    한 두번 만난후에 소식이 뜸하다는 것이었는데
    몇년에 걸쳐 이리도 좋은 모임을 계속 갖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생각을 달리해 봅니다

    오랫만에 들러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좋은 가을날
    좋은 일요일,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답글
  • 웃는워너씨2006.10.22 18:11 신고

    가을의 유혹 글과 사진 보며 한껏 느끼고 갑니다.
    인생의 가을비가 내리듯 계절도 완연한 가을로 가고 있네요.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시길 빕니다.

    답글
  • 숲내2006.10.22 19:46 신고

    홍시 따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암만 해도 입에 들어올 기미는 안 보이네요.ㅎ~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만남이 보기 좋습니다.^^

    답글
  • 신광철2006.10.23 10:10 신고

    아니, 참 묘하군요. 저희집이 사진으로 나오고, 저희동네가 사진으로 만천하에 드러나니 말입니다. 몸조심, 마음조심해야하는 계절인가 봅니다.

    답글
  • 장미향기2006.10.23 10:16 신고

    참 좋은나들이 하셨네요
    이가을날에 멋진모임인것 같은데요

    사진과함께 접해보는 나들이
    저도함께 행복한나들이 해봅니다

    행복한한주 되세요~~^*

    답글
  • 몹쓸짝사랑2006.11.16 20:23 신고

    이렇게추운날 그런사진을보니깐
    마음이따뜻해지는것같네요 ^^ 시도그렇고 ...
    음음음음 ......... 앞으로도많은시 , 사진부탁할게요 !!! 그리고참행복해보이네요 ^^

    답글

 

벨기에 출신의 샹송의 대부 Jacques Brel 의 앨범

"Quand on N'A Que

l'Amour

 


Ne Me Quitte Pas(떠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