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하루...
출근후 ... 일전에 약속이 되있는
하남 풍산 택지개발 지구에 상수도 공사하는 시공사를 방문하였습니다.
상수도 공사에 별로 경험이 없으시다는 시공책임자에게 기초적인
시공내용과 간편히 접속 하는 새(新)제품 샘플을 드리고 왔습니다.
현장출장이란게 시간이 대중없어요.
현장도 넓고, 사무실에 마냥 기다리고. 곧 갈테니 "기달리라"는 말은 함흥차사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조절하고 아끼기 위해선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공사장엘
직접 찾아가는게 훨~ 낫습니다.
질척이기도, 발이 푹푹 빠지기도....길이 없어 그냥 엉금엉금 기기도....
미사리 조정장 언저리의 "시드니"호
업무를 마치고
미사리 경륜경기장의 한가함을 뒤로한체 사무실로 돌아 옵니다.
노란 햇살에 부신 주황빛 철교 - 동호대교가 저만치에....
파란 물빛의 한강따라 불연 가을볕 쬐어 산보나서고픈 충동이 옆구리를 콕콕~
그냥 이대로....? 때론 그렇지요. 헛허허허
머뭇대다가 동호대교를 지나쳐 강변길을 달립니다.
이럴땐 꼭....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친듯 가푼해 지는것같아요.
그리고 언제나 길친구인 반포, 한남, 동작, 양화, 성산을 찍고 돌아
목동역 부근에 "예가족 갤러리"에 들렸습니다.
서양화가 "어희경 개인전"
제 1회 개인전이라 합니다. 우연히 인터넷 블로그(루시의 추억상자)상에서 우연히 개인전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뿐, 비록 , 전혀 안면이나 연관이 없는 터지만....웬지, 첫 개인전에 대한 은근한 격려같은 (속) 마음으로.축하를 드린다는것은 그냥 좋은것이지요. 살아내면서 누구나다 뭔가 한가지 정도의 "숙명적인 희망사항"이 있을겝니다.언젠가엔 꼭 해내고픈....갖고픈, 그런거지요.사람마다 추구하는것들이 다 각기겠지만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에게자신만의 "개인전"을 갖고픈 숙명적인 희망은 남다를거라 보여집니다.
관람
풍경과 정물.....소박한, 평범한 주위의 살아가는 이야기 같은추상화 같은 고 난이도의 그림이 아닌...우리 주위에서 당연 정스럽게 보여지는것들을 꼼꼼하게 화폭에 담아내셨습니다.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친밀감이 느껴졌어요.저 보담도 더 연배이신 중년의 여인....기나긴 세월 만큼이나 그림자가 길게 늘어뜰이어지고..... 화려한 색채속에 숨어진 질곡의 세월을 엿봅니다.
잠시 커피 한잔에 인사를 나누었습니다.첫 개인전을 여는 소회를 담담하게, 촉촉하게 얘기 하시더군요.한때는....내가 왜 이길을,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차라리 아니었더면하는 갈등과 고뇌 또한 몇번을 삭히시었다며 이만한, 여기까지 온데 대해서 가족과, 주위에 여러분의 격려덕분임을 감사해 마지 않으셨습니다.
중년의 나이...초면이지만 이차 저차, 이런 저런....맞장구를 치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맞장구란 그만큼의 살아온 얘기가 비슷하였다고나 할까요?나이만큼(^^) 편하고, 낯 안가리는 용감과 너스레 같은 친근감이 좋은,글케요~ 나이들어 좋은 점이라니깐요, 헛허허허허(나이 드는거~ 그거 아까와 마세요오~ ^^)
정물 - 목우회 공모 미술대전 입선작품
목우회 공모 미술대전 입선작품 흙벽 - 사라져 가는것들
공모대전에서 입선된 작품이어서 잘 그리신 그림임은 당연합니다.
척 마주 하는 첫 느낌은 비온 뒤끝에 흙토담에서 풍겨나는 흙내음입니다.회벽이 대발이 보여질 정도로 덕지덕지 떨어져 나간...헛간같은,작은 창구멍이 숨구멍 같으면서도 밖으로 향한 유일한 통로 - 염원같아서 괜시리 연민의 정에 가슴에 뭉클하네요.
이젠 사라져 가는 것들입니다.채송화, 봉숭아, 분꽃, 나팔꽃, 맨드래미...백일홍, 다알리아....그리고 토담과 흙집, 장독대....
관람중에 전동휄체어를 타시고 손님이 오셨습니다.
화가 선생님이시라 합니다.(초면에 성함은 못 여쭈었네요)
불의의 사고로 중증 장애가 되신 선생님은 사고후 그림에 몰입하여
이젠 중견 화가시라 합니다.
첫 개인전에 대한 애로와 외로움...등을 격려 하시면서 관전하시네요
그림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시는 모습
말끔하고 소담한 "예가족"갤러리 - 그림속에서 가을心을 만났습니다.
모란꽃...어희경화가님에게 마음속으로 이 꽃을 드리고 왔습니다.더 붉게, 더 아름답게.... 더 생동감있는
관람을 마치고.....다시 강변길로 되돌아 옵니다.점심 시간을 엉뚱(^^) 하게 채웠으니 오는길은 다소 허기졌습니다.하여도, 노란 햇살담은 강바람에 룰루 랄라 입니다.
가을날의 하루....일상속에서
2006. 10. 27
까망가방하양필통
-
그케 다녀오셨군요.
답글
소낙비가 쏟아지는 날 미사리를 갔었죠.비가 좋아서요.
눈이 하얗게 쌓여갈때 미사리로 갔었답니다.눈속에 푸들처럼요.
바람부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연두를 앞세우고 어느봄날 오고 있더랬습니다.
하하~ 중부고속도가 익숙해서인지 미사리를 자주갔었거든요.
이유를 발견하기 무섭게 달리던일이 생각나서요.
동호대교...
음~예가족 갤러리라는게 목동에 있었네요.
그 동네 아이스링크에 아이스발레보러 몇번인가 갔었는데...호두까기인형같은..
사진으로 보는 어희경님의 작품들...
마치 이웃을 만난것처럼 정다워 보여요.사라져가는 흙담인가요...?
까망필통님 덕분에 미술전을 돌아보고...
이제 가을하늘 새파란 운동장으로 나갈려고요.
오늘 가을비님이 오신다는 예보는 없었지요..? -
대단한 지기님이세요..
답글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어쩜 그리도 다정하게 다가설수 있으신지...
아마도 전 먼 훗날이되도..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는다해도 전혀 불가능한 일일것만 같은데요..
낯가림이 워낙 심해요....^^
어희경님의 작품들은 참 정겹네요..
소박한 풍경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요..
이젠 사라져가는 것들이라하신
채송화,봉숭아,분꽃,맨드라미,백일홍,다알리아..
토담과 흙집,장독대...
결코 사라져가게 내버려둬선 안되겠지요....
더 많이 지켜져야할 것들인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덕분에 좋은시간 보내다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행복한 가을날 되시길 바랍니다.. -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답글
안들어왔으면
후회할 뻔 했군요. ㅎㅎ.
저도 오늘은 미시리 쪽으로 나갈까도 생각하는데
일요일이라 차가 밀릴 것 같기도 하고...
자유세상님이라도 한국에 계시면
같이 가보련만...
가을과 미술감상은 딱 제격입니다. -
vivi2006.10.30 10:30 신고
까망 님 ~ 이제야 들어왔네요~ 덕분에 전시회를 잘마무리하고~ 다음 전시작가님이 아는분이라서 그림 철수하는날 오픈식에 참석하고 ~ 이제 좀 한가하게 늦장을 부리고있네요~ 까망님 께서 너무 과분하게 칭찬을해주시는바람에 부끄럽기도하고~ 내심 좋았답니다. 휠체어에 의지하신 작가님은 < 탁용준 > 이라는 분이시구요~ 결혼해서 4 개월만에 사고로 불편하신 몸이되셨어요! 그때생긴 아드님이 지금 대학생이구요~ 미국 텍사스에 유학중이구요~ 그때당시 아파트 에 앞집에사셨던 분이시지요~ 그림을 안했면 못만났을분인데~ 예갤러리에 전시일정때문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전시하시는 작가님 내외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알아보고 인사를 드리게 된것이지요~ 까망님 그날방문 너무 감사하구요~ 점심을 굶으셧으니 ~ 저는그것도모르고 ~~~ ㅎㅎㅎ 다음기회에 만날수있다면 맛있는것 사드릴께요~ 바쁜시간을 틈을내셔서 오신분을 차한잔 옳케 대접을 못해드린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마음속으로 보내주신꽃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제 한가지 일이끝나면 다음 일이기다리고 있다는것에 대한 감사를 하며~ 까망님꼐서도 행복이 넘치는 나날이 되시기를 ~~~ *^*
답글
Girl
'소소한 일상.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 WATER KOREA 행사 (11.13-16) (0) | 2006.11.21 |
---|---|
10 월의 ..... 日記 (0) | 2006.11.10 |
출장.....진도 바닷길(모세의 기적) (0) | 2006.10.23 |
좋은 "우리" - 신광철 시인과 가을날을 (0) | 2006.10.17 |
"치악산 산골음악회"에 다녀와서.... (0) | 2006.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