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산골 음악제
청명한 하늘이 벌써 드 높아진 가을하늘입니다.포항에서 출장을 마치고 상경하는 길에 동해안 바닷길을 따라 올라갑니다.통상 7번 국도따라 가는길이지만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강구의 삼사 해상공원에서부터는 동네길(동네 사람들이나 다닐법한)따라 바닷가 소로길을 따라 갑니다.평해까지...파도소리와 바닷내음을 킁킁대며 좁다란 해안길을 가는 그 길 또한또다른 맛이나는 바닷길 입니다.
울진 망향 휴게소에서 망망한 바다를 흠뻑 들이마시고 불영계곡으로...꼬부랑 계곡길따라 가는 그길은 봉화지나 영주로 이어지지요.저는 봉화읍내 가기전 춘양에서 영월로 가는 사잇길인 88번 지방도로로 빠졌습니다.영월 주천을 지나 신림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차량이 드물고 고갯길이 많아차들이 뜸합니다
.
이길로 곡이 들어선것은 다름아닌 "치악산 산골음악제"가 두번째로 열리는 치악산 자락 신림의 작은 마을로 가보려구요.
산골짜기 작은 마을에...조촐하지만 맑고 푸른 작은 음악회....여느 산골마을과 진배없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에 이장으로 수고하시는 "명도사"님 (아담한 황토벽으로 지은 들꽃이야기 차실을 운영하고 계심) 의 순수한 정성이 너무 감사하고 아름다와서 꼭 자리에 같이 하고파서라지요.
망향 휴게소에서 바라본 ....
망망한 바다를 외로이 흰줄 그으며 마냥...바다로 가는 고깃배 하나
하늘도 , 바다도... 소나무도...하늘 구름에 가을심이...
불영계곡
불영계곡...유명한만큼 계곡이 깊고 깊습니다
맑은 물빛이 가을 낮볕에 투명하게 부시네요
길가 메밀밭에서...
춘양에서부터 영월- 신림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88도로는
첩첩한 산과 높고 험난한 고개길에 어찌나 추운지 행여 바람들어 올까봐
창문을 꼭꼭 닫고선 오소소하게 넘어갑니다.
영월 , 주천 지나면서
치악산 산골 음악회 - 제 2 회
신림면 성남리에 웬 차들이 좁다란 길에 즐비하네요.
전부가 다 "치악산 산골 음악회"에 오신,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 입니다.
음악회장 입구 - 들꽃이야기 간판이 참 앙징스럽고 해맑은 수줍음 입니다.
축시
"이곳에서 우리는 소리를 다시 듣습니다"....................
민들레처럼 밟히고 짓밟혀도생명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그 아이가 자라고 그 아이의 아이가 자라면서다시 산은 밀림처럼 푸르고그속에 온갖 들꽃들과 이름모를 씨앗들이 우리들의 호흡이 되는 이곳에 음악이 흐릅니다.
위 시는
성남리에 태어나서 성남리가 좋아 줄곧 41년을 살고있는 김종호님의 축시중
일부입니다. (현 상지대국문학과 교수.문학박사)
축시에이어....원주대학 음악과 학생들의 연주
원주대 이찬구 교수님의 독창
성남리 주민들...신림면에서 오신 동넷분들....그리고
원주와 각지에서 오신...그중엔 관광객도 상당한 스스럼 없이 모여든 구경꾼들^^
들꽃이야기 차실에 전시된 "압화"
관람하는 모두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신기하게 바라본다.
이장댁(산들바람님)의 압화 작품입니다
전시된 도자기와 다기
들꽃이야기 실내 - 잘 찍지 못해서 덜 멋있게 나옴^^
클라리넷 독주
들꽃
4중주 - 아파쇼나타 앙상불
흐뜨러짐 없이 시종 음악회 열기가 고조되고 ....방송사의 카메라가
허공을 쉬임없이 맴돕니다.
신림면 성남리 이장 - 아이디가 "명도사"임 본명은 ....현재 치악산 자락 성남리에서 아담하고 운치있는 "들꽃이야기"카페를 운영하고계시며 성남리 이장을 맡고 있슴. (온라인 카페 -들꽃이야기의 쥔장이시기도 함)
무엇보다도....순수한 마음과 동네일을 위해 헌신하는 젊은 이장이시지요.첫해, 두해 음악회를 준비하시느라 애도 많이 쓰시고....
함께 찰칵!
방송 인터뷰를 하시는 이장님^^
팀버 싱어즈 - 아카펠라
반주 없이 화음과 노래만으로도 환상의 음률로 압도를....
으스름한 어둑함이 서서이 치악산 골짝을 뒤덮지만
열기는 더욱 초롱하고 후끈해집니다.
카운터
차실 내부 - 정감있게 아늑한 황토집이지요
전시된 압화 (꽃 누르미)
클라리넷 독주
오늘 음악회의 하일라이트 - 성남리 어린이 합창단참석 한 모드가 박수를 치며 함께 합창하는 피날레는 뭉큼하기까지 하였답니다.
이 깊고 깊은 산골마을....
축시에서도 낭송되었듯이 일제시대엔 징용으로 끌려가고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한체, 6.25때엔 동족 상잔의 처참함이 마을을 할키고 지났지만그래도 그 아이의 아이들이 이렇게 해맑게 자라나며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성남리의 작은 음악회는 바로 그 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뒷풀이
성남리 주민들이 준비한 감자와 떡 등을 맛나게 먹으면서 쫀득거린 만큼의 살가움을 나눕니다.정겨운, 훈훈한 마음들은 감동과 아쉬움으로 어둠속에...
하얀수염, 파란눈의 키큰 아저씨가 뜨거운 감자를 호호 불며 맛나게 먹네요^^
이장댁(^^) 이라기엔 너무 젊고 예쁜 "산들바람"님이 연신 먹을것을 내어놓으시고....
동네 아저씨의 소감도 또한 걍~ 좋아라 하십니다.
치악산 산골 음악제 싸인보드 앞에서 한컷~
반가운 만남과 내년의 다시 만남을 기약하고 떠나신 들꽃이야기의 마당엔 모닥불이 가을내음을 더하고 .......
차실 ....정갈한 정적에 들국화 가 함초롬한
차실에 비치된 낙서 노트에 누군가가 그려놓은 '명도사"님의 차 심부름
산골음악회.....여느 음악회완 다르게 소박하고 조촐한... 그리고 뭉클한 감동의 환희가치악산 자락의 숲내음 속에 조용히 숨을 고릅니다.거창하거나 내노라 하는 그런 음악회는 아니지만 산골마을의 소리를 이어가는작은 잔치에 동참하여 함께한 아름다움입니다.
작은것에 감사하고하찮고 사소한것이지만 귀히 여기는 마음
소중한 마음이자 산골마을 성남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이맘때....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을 다시금 나눌수 있도록 내심 기도를 하면서....
2006. 9. 9 토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들꽃풍경 들풍님 이하 여러분이 참석 못하였슴을 아쉬워 함도 명도사님과 산골바람님에게 전달 하였습니다.
명도사님이 쪽지를 보내 주셨네요^
까망가방님 잘 올라가셨는지요.
오랫만에 멀리서 오셨는데 바쁘다는 핑게로
손님 대접도 못하고 ......
음악회는 무사히마치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이제제법 쌀쌀한게 가을 날씨네요.
가을이 깊어가면 가을산 보러 한번 건너오십시요. 건강하십시요
고맙습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6.09.11 23:12
목요일 저녁에 포항 출장과 올라오는 토요일엔
답글
원주 신림의 산골마을 음악회에 잠시 들러 보구요
일요일엔 포항 현장에서 반품 받아온 부속들과 창고 정리좀 하느라고
요 며칠 블로그에 못들어 온것 같습니다.
며칠의 공백도 조바심에 보고픈 마음에 안절 부절함은
이것 또한 중독 징후 일까요? 헛허허허 -
어제 늦은 밤 새글이 올라와 살짝 들여다 보고만 갔습니다
답글
가족들이 잠들어 토닥토닥 자판을 두들기기 조심스러웠습니다
허나
잠들기전
치악산 산골 음악회에 온전히 마음 빼앗겨 버렸어요
예전에 읽었던 돈연 스님의 글에서
천 오백 여개의 장독대를 배경으로
도완녀님의 바이얼린 독주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던 산골 음악회를 접하고
글로써 감흥을 얻었던 기억을 살풋 떠올립니다
무엇보다 쫀득한 인심이 묻어나는 강원도 현지인들에게
음악회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서 덩달아 흐뭇합니다
밤이 깊어 가로등빛에 음악회의 막바지 운치를 더하는 듯 합니다
까망님의 걸음걸음 참 정겹습니다
활활 타올라 스러럼 꺼져가는 모닥불에 내년을 기약하는 마음
애써 기다려봅니다
이 가을에 또 한 번 감동과 희망입니다
흠.............^^* -
-
몇일동안 안절부절 하셨습니까?
답글
까망가방님 지독한 컴 중독 증후군에 힘입어서
오늘은 원주로 저도 출장을 가려고요.졸졸 따라다니네요 지금..
아~치악산 산골 음악회가 열리고 있군요.
이장님의 인터뷰 ... 낼 9시 kbs뉴스에 나오게 돼 있네요.
초저녁인듯 한데도 벌써
어둠이 사정없이 쳐 들어오고 있는게 보이죠.ㅋ
저~기 찻집인가요 황토찻집이라고 이름이 맘에 딱 듭니다.
왜 감자와 떡은 성남리분들만 준비를 하셨는지..
저는 감자떡.. 송편 비스무리하게 생긴것을 좋아하는데.
거 어디 있는지 잘 안 보이네요.ㅋㅋ
아~ 벌써 끝나는 시간이니까 담번에 많이 준비하신다고요.
휴~ 그럼 넘 아쉽잖아요.
내년엔 일찌기 연락 좀 주시고요.ㅎ -
늘 까망님의 글 속에서 자주 대해보는 사연이긴 하나..^^
답글
저도 무척 부럽네요....
저도 참석하고 싶으네요~ ^^
까망님이 진정 부럽습니다.
밤의 어스름한 그 기운 따라..음악회......
이 가을과 연신 너무 닮아버렸군요.
그 속의 모인 여러 사람들..
비록 우리들의 감성과는 조금은 다른 외국인의 모습일지라도..
우리는 같은 공감으로의 음악회에서..함께 행복함을 느껴보는군요.
사진 속으로...지면상으로의 그 곳의 모습을 재현하여 주셨으나..
음악회 동안의 시간동안의..감흥은 여기까지 내내 느껴질 정도였어요.
까망님이 참석하시는 그 곳의 모임이..내내 전 부럽습니다. ^^
경쾌한 라\틴음악 여울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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