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캠핑 - 배꼽다리에서 (2019.7.27-28)
토요일
햇볕이 쨍쨍하여 장맛비가 그치는가 싶은 토요일 오후이다.
일기예보는 토, 일요일 경기북부지방에 폭우성 비가 나린다고 하여
주말 쉬는 타임과 장마가 겹치는 모처럼의 기회이기도 하여
일기예보 따라서 집을 나선다.
장대비가 나릴때의 우중캠핑도 한번쯤은 즐길만 하다하여....
작년 7월에 오지재 잔디밭에서 촉촉한 비맞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오지재 잔디밭이 깔끔하고 흙탕도 튀기지 않아 좋지만 계곡을 끼고 있는
배꼽다리가 사람들도 붐벼서 덜 외롭고 진흙탕이 튀겨 범벅이 되겠지만
그 또한 우중캠핑의 또 다른 야생적인 체험^^ 이라고도 하겠다.
토닥닥토닥...톡톡톡....두두두둑~~ 두루루루룩~~
빗소리 따라 마음을 추스리며 비에 관한 시를 핸드폰에서 찾아 적어본다.
정지용의 "비", 김소월의 "왕십리".....그 시정(詩情)을 감히 유추해보면서....
칠흙같이 어둑한 산골짝에서의 빗소리는 내안에 깊게 감추어진
그 어떤것을 끄집어 내게한다.
좋은것보담 잘못된것들이, 반성할것들이 많이 많다.....
배꼽다리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여서, 놀러 나온사람들이 꽤 눈에 띈다
지난번 들렸을때는 물줄기가 메말랐는데 어제, 그제 내린비로 계곡에 제법 물이 불어있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등 계곡이 활기차서 좋다.
역시 계곡엔 물이 콸콸 흐르고 하얗게 튀겨야 ㅎㅎㅎㅎ
바위에 걸터앉아 발도 담그고~
그런데 전혀 비가 올것 같지 않은 하늘의 표정.....
배꼽다리 "보초자리"에 텐트를 쳤다.
다른사람들은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곳이나 구석 귀퉁이 자리를 선호하지만
나는 입구에 자리가 좋다.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 동향파악과 구경도 ㅎㅎㅎ
텐트치고서 땀이 홍건하여 나뭇그늘에 앉아 션한 냉커피 한잔에
오랫만에 무르팍 장난을 해본다 ㅎㅎㅎㅎ
심야에 집중 호우가 나린다하여 물길도 파고
비가림막(타프)을 단단히 매었다.
팩이 바람에 뽑히지 않게 돌멩이를 주어다 꾹꾹 눌러둠^^
저녁은 냉동 누릉지백숙^^
간밤에 나린 폭우로 물이 불어난 모습 (낮에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니)
아침에 찍은 사진이라 그나마 물이 좀 줄어든것이다.
새벽엔 저 튀어나온 바위가 안보였으니까
간밤에 새벽 두시까지는 그럭저럭 비가 나리다 그쳐서
좀 아쉽다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세시쯤에 빗소리에 놀라 깨니
천둥과 번개가 쉴새 없이 이어지며 굵은 장대비가 나렸다.
세시반쯤에 확성기를 통해 호우로 인해 물이 불어났으니
긴급 대피하라는 소리가 쩌렁 쩌렁 울린다.
이곳은 안전한 곳이지만 혹여 계곡 아래에서
캠핑하는사람이 있을까봐서 안내하는것 같다.
비가림막(타프) 을 동여맨 줄들을 다시 확인하고 느슨한곳은 손좀보았다.
그래도 잘 버티어준 텐트이다 ㅎㅎㅎㅎ
잠깐 졸았는데
6시 반쯤에 동두천시 안전요원분들이 오셔서
9시에 또 큰비가 나릴것 같으니 미리 그전에
텐트를 걷어 철수하기를 안내하여서 7시쯤에 텐트를 걷었다.
다행히 비가 좀 가늘게 나려서 다행이었다.
오지재 오르는중(포천-동두천 경계)
장맛비로 간이휴게소는 문닫혀있음
해룡산 오름길
간밤에 폭우가 나렸지만 그래도 캠핑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해룡산 야영장
오지재 잔디밭
집으로 가는도중에 회사에 들리다.
한바퀴 돌아보았지만 폭우에 별다른 이상은 없어 다행이다.
회사 뒷산(야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폭포같다^^(평소엔 바짝 말랐는데)
1년치 빗소리를 다 들은것 같다. ㅎㅎㅎㅎ
2019.7. 3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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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비 오는 날 야영은 무서워요.
예전에 무주구천동 갔다가
갑자기 물이 불어서 온 가족 헤어지고...전쟁 나는 줄 알았다는^^
그래도 베테랑 이시라 자리도 안전한 곳에 치시지만
늘 조심 조심하셔야 해요.
그래야 오래오래 블로그친구하지요.
ㅎㅎㅎ
이십년지기 블친?
너무 대단한 인연입니다.
갑자기...그런 생각이...ㅎㅎ -
안전에 이상이 없다면 ...
답글
주룩주룩내리는 빗속에서의 캠핑도 참 멋질것 같습니다.
오히려 맑은날 보다 캠핑의 묘미를 따따블로 느낄수 있을것 같으네요..
저도 더불어 빗속의 천막속을 같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
1년치 빗소리를 다 들은거 같다 ㅎㅎㅎㅎ
답글
안전만 하다면야 최고의 낭만이지요.
반가운 소식과 반가운 얼굴에 행복이 밀려듭니다.
좋아요.아주~ -
-
ㅎㅎㅎ 이미 소원 성취 하셨군요.
답글
올해는 그럭저럭 비가 골고루 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만
잠시 잠시 소나기들이 내리지 않을까.. 기대도 하구요.
배롱나무꽃 만발한 진짜 여름 속입니다.... -
장마를 정말 즐기시는 분이 계시네요
답글
텐트 생활이 후덥지근 할터인데도
비가 온 전후 물살이 달라졌네요
계곡은 참 위험하지요
소낙비 한 번 내리면 계곡 수위가
크게 바뀌니까요
그 속에서 자연이 살아가듯
직접 체험을 하시는 즐거움
아뭏튼 대단하신 힘과 버팀의 인내가
엿보입니다 -
날씨 무지하게 덥네요.
답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날도 더운데 베네주엘라를 향해 질주하는
권부의 행위에 더 짜증이 납니다.
다음 수순은 "나도 몰라, 국민들이 알아서
밥먹고 살아..." 하겠지요?
어휴!!!
무더위 건강하게 이기시기 바랍니다. -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까망가방님"ㅎ
답글
배꼽다리캠핑장에서 보내신 틈새 휴식말고,
또 다른 휴가계획이 있으시겠지요?
그리고, 남쪽엔 연일 폭염일때 중부지역에선 푹우가 인명피해도 냈었지요~
암튼,님의 텐트위치는 안전한것 같지만.
안전요원들의 지시에 잘 따르신것 같구여"
피서철에 계곡은 폭우엔 대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해봅니다.
우잿든, 님의 직장에 대한 애사심에 존경을 표하며~
폭염에 특히 건강에 유의 하시길 기원해봅니다.ㅎ -
-
ㅎㅎ
답글
일부러 비를 맞으러 선택하신 것이 사춘기적 감성이
나타나보입니다.
비를 하도 많이 맞아서 저는 더는 못하겠더군요. ^^
근데 미워도 다시한 번인가요? 그 때가 그리워지는가봅니다.
배꼽다리의 추억이 어래도록 ㅇㅈ히지 않을 것 같군요.
잘 보았습니다.
나 아닌 다른이에게 꿈을 심어준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을 갖는 것 만으로도 인생의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온 민동규, 그 마음의 세게를
두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
비오는 날의 야영 스릴 넘칠것 같네요
답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더욱...
덕분에 배꼽다리 야영 그 순간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챙기시고 행복하시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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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시고 시를 쓰시는데
답글
요번엔 빗소리 들으러가셨다고요
상상만해도 감성 충만입니다요 ㅎ
이런땐 사모님도 같이 따라나선다면
한밤ㆍ빗소리 또는 퍼붓는 비에 무섭다며
가슴에 파고들어 ᆢ더 깊은 낭만의 밤 추억의 밤이 됐을것 같은데요? ㅎㅎ
부러워서요 ㅎㅎ
동두천을 넘어 포천
그 지명만 들어도 두 언니들이 사는곳 이기에 정감이 더 가네요 -
-
안녕하세요^^
답글
소중한블방에 머물러~보며
살포시 인사 드리고 갑니다♡
시원하고 맛있는 저녁시간 되시고
오늘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용~^^~ -
장맛비 ...폭우에도 불구하고 야영을 하셨네요~
답글
기분이 짱이셨겠습니다 ~ 위험부담만 없었다면...
^^ 언제나 즐겁게 또 아직 스릴있게 재미나게 사시는 까망하양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계곡물을 보니
답글
작은 물흐림이 폭서의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풍경입니다.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일에 묶여서 종종 야외로만
나가는 일도, 블로그를 하는 것도
점점 줄어가기만 합니다.
[비밀댓글] -
오늘밤 하늘에 둥둥~반달인가여~
답글
반달은 아닌듯 싶은데 차~암 밝고 훤한 달빛이 예쁘네여
마당에 모기불 펴~놓고
평상위에 누워서
올려다 보인
구름한점 없는 밤하늘에
별들만이 초롱초롱~반짝반짝~속삭인듯요♡
한주동안에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ㅎㅎㅎ~~
답글
왕 낭만파십니다.
계곡 물이 불어날까봐 신경을 쓰셨군요.
잠은 못 주무셨지만 물 불어난 모습이 살아 있는 듯 멋집니다.
하얀 거품 튀겨야 하고 말고요...ㅎㅎ...
남들은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 텐트를 치는데...
입구에서 망도 보실 겸...
엉아처럼 안전지도도 하실 겸....
오며가는 사람 구경도 하실 겸...ㅎㅎ
배꼽다리 덕분에 든든하네요...^^* -
오늘도 무쟈게
답글
더운데 수고 하셨습니다
포근하고 시원한 자리되시고
기분좋고 행복한 꿈 꾸세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운을 빕니다 ~~~~~~* -
입추 말복,,, 이제 점점 기온은 하락세를 나타낼것입니다,,, 해가지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고 일조량이
답글
줄어들고 있기떼문입니다,,,
점점 풀벌레우는 초가을이 찾아들겠지요,,, 오늘도 늦여름 휴식이되는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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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요일 잘 쉬셨나요
답글
지금 이곳은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안전한 귀가 하시고
편안한 휴식 취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한동안 격조하였습니다.
답글
그래도 필통님 방에 들르니 우중 텐트에서
시를 마음에 새기시는 여유와 멋스러움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습니다.
막바지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blondjenny2019.08.12 09:20 신고
어제는 태풍 때문였는지 바람이 불어 시원하더니 오늘은 비가 오고 후덥지근합니다.
답글
말복도 지났는데 복 중 같아요. 불쾌지수 높지만 한 주 기분 좋게 시작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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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 아이들의 물놀이 정말 재밌고 시원하겠어요/
답글
숲에서 내뿜어주는 피톤치드 맡으며 가족 모두 즐길 수 있어 참 좋은 것같아요
어젠 비가와 조금 시원하게 보냈으나
오늘은 기온이 크게 오른다네요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도 대비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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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2019.09.27 22:52
폼잡는 야영은 아니구요, 근거리에 있는 야영장(무료)에서
하루 뒹굴고 옵니다. 숲에서 그냥... 아무런 간섭이나 눈치볼것 없이
조용히.....지내다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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