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출장

오미 가미......(팔공산 카페촌)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4. 24.

수안보 - 문경 - 점촌 - 낙동 - 천평 - 가산 - 대구......

 

대구 출장길에 허기져서 기사 식당에서 따로국밥 한그릇,
너끈하게 비우고 나니 후즐근한 열기가 온몸에 저미며 넉넉한 맘이네요.

어둠따라 네온빛을 헤집고 시내길을 용케 빠져 나오다가
괜한 맘이 動하여 부러 팔공산자락으로 돌아내었답니다.
널찍하고 개운한 길따라 오르며,
예전 촌스런 길이 왜 그리도 눈에 선한지.....

동화사 입구를 그대로 지나쳐 외곽 순환길을 따라 나서자,
웬걸, 명멸하는 갖은 네온이 이뿐 카페촌에 이르릅니다.

 

 

 



"둘이라서 하나되어 가는" 데이트 드라이브 길을,
"혼자라서 둘로 쪼개어 가는" 길입니다.

길목따라 싸인보드를 훑어보며
어쩜, 사람 살아내는 얘기가 옹기종기 덕지덕지하여
마냥 오미가미 헤매듯 하였나 봅니다.
정말, 거기서 커피 한잔의 새록한 분위기를 안아내고픈 충동이었달까요?
찬찬히 지나는 작은 창너머로 여름밤의 라이브가 사랑스럽더군요.

 

 

 

 



좋은 마음에,
마음에 와 닿는 이름들을 오래 간직하고파 몇개 적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시집 가는날
머루랑 달래랑
장승마을
오미가미
언덕배기
대종가집 헛제사밥
추억의 향기
옹기종기
숲속의 작은 쉼터
가을의 전설
안개시인
마당깊은집
금도끼 은도끼......찬찬히 찬찬히 음미하듯 지나칩니다.



뉘라서 함께 하였더면 하는 솔깃함이 길따라 길따라.....
"내 담에는 꼭 누구랑 같이 올까부다"하는 다부진 다짐은 몇년이 지났슴에도

아직 유효합니다.

 

 



헛허허허허허....이리 산다우^^
2001. 4. 24 까망가방하양필통

'여행. 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이슬 나들이...임진각...( 1 )  (0) 2001.07.25
옛날에 이 길은...... (여행 단상)  (0) 2001.05.03
土末 - 땅끝에서의 커피 한잔  (0) 2001.04.23
을왕리 결바다.......  (0) 2001.04.11
천등산 박달재......  (0) 2001.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