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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土末 - 땅끝에서의 커피 한잔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4. 23.

*
土末 - 땅끝마을에서 커피 한잔......

가는길 하염없고
오는길 그지 없고야.

예까지 왔더라
땅끝까지



빗방울이 후득후득 들치는 해거름,
막다른 바다에 망연함이 거기 있고
어둠에 묻어나는 검푸른 섬그늘을 굽어보며
한개피의 담배연기를 사루어 볼새,
휑한 가슴에 길나그네의 씨달픔이 저미어 오는다.

불연 뜨건 커피 한잔의 충동이.....
횟집네온 헤집어 한켠에 밀쳐진 자그마한 까페 하나
둔탁한 나무 문쪽을 밀치어
내맘 거기 뉘이어라.

 

 

 



지쳐진 맘,
연한 커피 한잔 홀짝이어 이생각, 저생각.....
이제까지 살아내어 예까지 내쳐온 맘과
땅끝이라 하여 더 나아갈 바를 몰라하여 되돌아 서는 맘,
살아내온 길 보다
살아내야할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더라 하여,
가만히 눈을 감으외다.

2000. 8. 土末 - 땅끝마을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

 

 

 



가는길 어데까지 갈까보냐 하여
마냥 길따라 전라도 해남 땅끝마을.....
막다름에 망연함과 허허로움이 교차하고
어둠에 갈곳 몰라 하는 나그네 마음.
하여도
잔잔한 마음되어 살아내온 것들을 되돌아봄은
새로움이 용솟고
되돌아가는 그길이 낯설지 않아 한결 든든합니다.

마치 마라토너가 고독한 질주 끝에 반환점을 돌아내는 그 맘,
한없이, 끝이 없이 가야만 할수밖에 없다면 참으로 막연 할겝니다.
이제....남은게 얼마 아니다 하는 기대감은 차라리 가풋 합니다

 

 

 

 


2000. 8. 6일  가다보니  土末입디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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