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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을왕리 결바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4. 11.

을왕리 결바다.......

 

 

*
목동에서 일마치고,
오라는 데도 없고 갈만한데도 마땅찮은.....
밤이 되면, 이슥해 지면
어덴들 몸뉘여 쉬어나 볼까나 하여 두리번 버릇,

길따라 가보자더라, 하여
88 따라......신공항 하이웨이를 마냥 내쳐갑니다.
까만 아스팔트에 하얀줄이, 산뜻한 새길이라
깔끔함이 새 운동화를 신고 달려내는 기분이고요,
고즈녁한 색색등이 은은하고 차분한 늘씬한 다리께에서
바닷바람을 껴 안아내는 젊음이 그리도 이뻐 보입니다.

내친김에 무작정 이르니 삼목 도선장이네요.
꽁무니채로 미끄러지듯 까만 수면따라 막배가 떠납니다.
괜히 배를 떨군 그런 기분에 착참함이 번져나네요.

휑한 신공항 단지를 지나쳐,
꼬부랑 꼬부랑......한없는 샛길에
지쳐져 흐뜨러진 맘 툴툴 털어내어 가고지고.....그래도,
혼자가는 어둔길에 씨달픔이 저밉니다, 그려.

잘못들었나 싶은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나니,
갑자기 드러난 네온발이 번뜩이는 끄트머리,
횟집, 노래방, 모텔만이 해변 따라 줄줄이 연이어진....거기,
유독 촌스럼이 나 한테만 꽂히는 듯하여 숨을데를 두리번 합니다.

 

 

 

 

 

 

 

 



찬 바닷 바람에 불연 뜨건 커피 한잔의 충동이.....
까만 바닷가가 내려 보이는 2층에서
커피 한잔의 쉬어 머무릅니다.

다갈빛 커피 내음을 코끝으로 훔치어선 담배 한개피 퓨휴~
웬갖것을 떨구어낸 후련함은
언제라도 그냥 좋은 맘 입니다.

누구,누구......내 맘 한켠에 자리한 친구를
까만 겨울 바다에 차곡차곡 그려 내보고선,
문득, 하늘우러르어 혼잣말,
"예까지 왔구나....."

2000. 11. 24 신공항 하이웨이 아직 통행료 안받는 날
영종도 끄트머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커피 한잔의 넋두리.

 

 

2001.   4.   1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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