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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오대산 2박 3일 야영을 ( 1 ) 10.31-11.2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0. 11. 7.

 

오대산 2박 3일 야영을 ( 1 ) 10.31-11.2

 

1일차 (10.31) :  서울출발 - 진부 - 오대산 월정사 - 동피골야영장

2일차  (11.1) :  상원사 - 적멸보궁 - 비로봉 - 오대산 소금강 야영장

3일차 (11.2)  :  소금강 만물상 -  주문진 - 양양 -  한계령 - 홍천 -  서울 착

 

단풍....순전히 단풍때문에....^^

가을산은 그 자체로 만으로도 설렘이라고나....하여 피크철이 수그러든 틈새에

오대산  등반과 야영을 겸하여 출발한다.

 

 

월정사  도착

 

단풍시즌이 끝마무리라서 많이 호젓해진 전나무길과

늦은 오후, 연못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늦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뒷켠에 아담한 차茶실이 가을 여행의 고즈넉함을 더한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길

  

 

연못                                                                                차茶실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643년(선덕여왕 12)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감응으로 얻은 석존 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서 통도사와 함께 이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적광전(월정사에는 대웅전이 없슴)

적광전앞에 팔각구층석탑 (국보 제 48호) 을 기도를 하며 탑돌이를 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사찰 전경

  

사찰 입구                                                                         성보박물관(용금루)

  

 

 

 

월정사 상원사의 유물 

석조보살좌상 39호 보물 제 139호             목조 문수동자좌상 국보 제 21호        상원사 동종 국보 제 36호

  

  

 

비천상과 용머리(용두)

  

 

    

사실, 관람료와 주차료 7,500 원이 다소 못마땅 하였지만 .....

한암대종사 큰 어르신의 묵향에 번지는 義 로움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상쇄되었다.

 

한암대종사는

서울 봉은사 조실로 추대받고 잠깐 머무시다가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춘삼월에 말 잘하는 앵무새는 배우지 않겠노라"하시고

오대산 상원사에 들어오신후 입적하실 때까지 27년간 산문을 나오지 않으셨다함.

6·25전쟁중 국군(軍)에 의한 상원사 소각을 스님께서 덕화로 제지하신 일화는 유명함.

조계종 초대종정및 3대 종정 역임하셨으며 좌선하는 자세로 열반에 드셨다함(坐脫立亡)

 

한암대종사 사진및 열반모습

  

 
가을이 머문곳...산책과 명상 - 월정사 부도 

                                                

 

 

동피골 야영장 (상원사 가기전)

세상에나....아무도 없다 ㅠ.ㅠ...좀 황당했다.

이밤...하루 유하고져 산신령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내 안의 공간

텐트 플라이를 치지 않는다. 귀찮아서....밤에 매우 춥다 싶으면 아예

플라이를 겉이불로 덮고잔다.^^

 

 

   

시린 밤이다.

날씨가 추워서 시리고.....

이밤 지나면  또 언제나  마주 할까나 하여 허전하게 시려오는......

 

하염없는 밤의 정적에  깨알 깨알 적어내리며  그간에 눙쳐진 것들을 희석하는 하는양

소리없는 살풀이를 한개피 사루어 낸다.

"온갖 냄새나는 생각들을 지우며 지친 몸 쉬어간다"는  이광로님의 싯귀처럼......

 

 

야심한 밤에 코펠에 물을 끓이어  계란 한개 탁 풀어낸 라면..... 후르르륵~  헐 헐~

그리고  커피한잔의 그 널널한 늘어짐은  역시나이다^^

 

밤의 정적.....

10 월의 마지막밤은 그렇게 지난다.

텅빈 야영장에서  이차저차한 맘으로.....

 

                                                                                      

 

  

 

                                                                                      

 

 

 

 

 

맑은 아침^^

텐트를 걷고서 가벼운 맘으로 산행에 나서다.

 

방한암스님,탄허스님,만화스님 부도탑(상원사 입구)

이 세분의 스님께서 월정사 발전을 위해 많이 애쓰셨다고함

 

상원사

 

 

상원사 → (1.5Km) → 적멸보궁 - (1.5Km) - 비로봉 (1,563 m)

 

상원사에서 적멸보궁 이르는  산길에 조명용 등으로 설치중인듯한 석물.

  

  

적멸보궁 수호암자 중대사자암

 

 비로전毘盧殿

 

염불을 드리는 스님

좌우벽면에 양각으로 새긴 극락보수 삼존불상 후불탱화가 매우 특이함

 

가을을 더 맛나게 하는 지킴이들^^

  

 

중대사자암.....김홍도의 그림에서 본 고색창연한 암자하고는 너무나....다른....

암자는 암자다워야 더 좋은데.....

 

 

 

삼성각 (산신령 각)

山神. 七星. 獨聖을 함께 봉안하고 있는 사찰 당우 중 하나.

불전의 뒤쪽에 위치하면서 우리 민족 고유 의 토속신들을 불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사실 대웅전에서는 예를 갖추지 않더라도)  산신각, 삼성각을 꼭 들러보며

예(인사)를 갖추기도 한다.

산에 들른 최소한의 예의이자  무난한 산행을 개인적으로 다짐하면서.

 

  

 

                                                                            

 

 

 

적멸보궁(중대사자암에서 600m)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을 적멸보궁이라 한다. 우리나라에는 신라의 자장율
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와 정골을 나눠서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토사, 강원도 오대산 중대에 있는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
흥사 적멸보궁이 바로 성지로 꼽히는 5대 보궁이다.


 

적멸보궁 뒤켠 마애불탑을 향하여 기원을 드리는 불자님들

 

석탑을 모각한 마애불탑 (진신사리가 모셔진곳인듯)

 


 

 

비로봉 산행 

본격적으로 비로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꼬박 가파른 오르막과 돌계단으로 오른다.

거리상으로는   1.5Km 이지만 난코스이다.

한라산 등반때 뭉친 종아리가 아직 다 풀리지 않아서인지 적잖이 힘들었다.

다시금 느끼는거지만 몸이 많이 불어 무거워졌슴을 인지한다.


 

 

오대산 비로봉  1,563 m
두번째 오른다.

역시 꼭대기라는 그 잔잔한 희열은.....어쩌다 산을 오른터에 그 맛이 더 상쾌하다.

 

  



 

노인봉(뒤쪽) 과 동대산

 

두로,성왕,효령봉쪽

 

아스라이 주문진이 보인다.

 

등반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등산로쪽을 바라보며....

(전면에 보이는곳은 감자송편등 간편식과 커피를 파는 아담한 휴게소임)

 

나서는 길....가을의 정적이  나른하다.

역시 가을 여행은 시즌이 조금 벗어난 호젓한 맛이 좋다.

 


월정사를 뒤로하고  오대산 소금강(강릉시 연곡면)으로 향하기위해 진고개쪽으로 향한다.

 

첫날의 전나무숲길 산책과 둘째날의 비로봉 산행.... 좋았다.

그리고 동피골 야영장에서의 홀로 텐트를 친 그 널널한 여백이 오랜 기억으로 남아질 것이다.

 

첫날은 이렇게 지냈다. 

 

2010. 11.  7

까망가방입니다.

 

 

  • 炷垠2010.11.07 19:13 신고

    낙엽 내음이 오대산에 다 모인 듯 합니다..
    멋진 오대산을 덕분에 앉아서 구경하니 눈이 호사 입니다^^*

    답글
  • 나홀로 텐트 야영 .....
    정말 쉽게 경험해보지 못할,
    아니 영원히 경험해보지 못할 호사를 하셨습니다.
    여행은 나홀로 여행이 최고이지요.
    저도 많이 즐기고 있답니다.
    순수한 자신만의 감성,자신만의 생각에 충실 할 수 있으니까요.

    답글
  • 포캣속의 추억2010.11.08 16:49 신고

    홀로 밝히는 촛불이 저토록 낭만적일줄이야..
    늘 멋들어진 님의 삶이 추어기는 마냥 부럽습니다.
    요즘은 좀 추울듯 싶지만..나름 의미 있는 여행이 아름답습니다.
    낙엽에 저어주신 커피도 낭만이네요^^*
    파란 하늘 닮은 마음 속 티 없는 님의 웃음에
    정겨움 가득 안아보는 추어기입니다.

    답글
  • 계란 하나 탁..
    아..
    갑자기 라면이가 이 미류를 부릅니다
    못참겟당 꾀꼬리~~~^^

    월정사 전나무길..
    지난 겨울여행길에 들렸던 기억납니다
    하얗게 눈이 덮고 있었는데..
    언제봐도 참 아름다운 길..

    급해서 경내만 돌고 왓더랬는데
    까망님 덕분에 이곳저곳,.,
    10월의 마지막 밤이 참 운치있고 좋네요
    부럽^^*

    답글
  • dada2010.11.09 09:53 신고

    그 라면 맛....;;;;;;;;
    다다도 젓가락 들고 싶습니다

    답글
  • 김 또깡2010.11.09 21:01 신고

    이러다 한겨울에 극한에 도전하는건 아닐런지~~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시간 보내세요

    답글
  • 청람2010.11.11 14:33 신고

    가을밤의 낭만이 한껏 묻어나는 나 홀로 텐트...
    긴 여백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만 같은
    필통님의 하루를 엿봅니다.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할 일을 ...
    차가운 바람이 스며드는 텐트 안에서
    촛불 하나 켜 놓으시고 깨알 같은 글씨로
    읊조리듯 시를 쓰셨을 낭만의 필통님~
    그저 대리 만족합니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 가을인가?
    상원사에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산행이 아니었기에 비로봉도 오르지 않고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호젓한 초겨울에 다시 가 보고 싶어집니다.

    답글
  • 산향2010.11.14 16:22 신고

    텐트에서 자 본지가 언젠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요즘은 꽤 추울텐데요...^^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여서 또 부럽습니다. 까망님.^^

    답글
  • 아연(我嚥)2010.11.20 09:47 신고

    아마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이런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자는 혼자서 산행을 할 때
    텐트를 치고 잘수 있지만 여자는 차에서 자는 한이
    있어도 텐트는 감히 생각해 볼 수도 없다.ㅎㅎㅎ

    버너에 라면 끓여서 먹으면 평소에 별로 즐기지 않는
    라면도 맛은 굿~~~! 일거란 생각 ㅋㅋㅋ

    필통님 덕분에 산행을 동행하고, 텐트에서 숙박하고,
    기분 참 좋네요 ㅎㅎㅎ 이런걸 대리만족이하 하지요^^*

    답글
  • 소리샘2010.11.21 10:07 신고

    오대산...여름에 다녀왔는데요..
    그 계곡에서 어둠을 나셨구나...
    정말 등시리고 추웠을텐데..대단하십니다^^
    제가 필통님을..존경하는 이유예요..ㅋㅋ

    답글
  • 비후2010.11.29 09:09 신고

    작년 가을 휘릭 하룻밤 종주를 하였던
    제가
    필통님의 이 여행산행을 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 어느날
    혼자서 강화도의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셨던 그 그림과 글이
    제 뇌리속에
    아주 깊에 담겨 있는데...오늘의 저 모습을 뵈니
    필통님이 존경스럽고 정말 멋있습니다.

    온갖 냄새 나는 생각들을 지우고...
    필통님은....

 

 

P.S 낙엽내음을 저어낸....커피 한잔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