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사령부 출장>
3 월 봄날.....
한달 남짓부터 입질하듯 견적과 씨름을 하였던 포항 해병대 사단내의 상수도 공사가시공사로부터 거의 무산된듯 싶을 정도로 낙담한 음성으로 연락이 왔다.시공사는 당연 저희 제품을 쓰려 하였으나 원청사나 감리의 반응은 설계가 타 회사로 이미 되어있고 저희 제품에 대해선 써 보질 않아서 신뢰가 떨어진다는것이다.하여본사 차원에서 대쉬하고자 급거 월요일 아침에 미팅을 약속하고 일요일 오후에 포항을 향하여 출발 하였다.
말이 약속이지 안와도 되고 와도 소용없다는 원청사의 냉담에 "일단 한번 보시라니깐요" 하고 애원하다시피 전화통에 꾸벅 인사를 할정도로.
좌우당간에....떠남은 나에게 있어서 설렘속에 소풍마음이다.새봄따라 작정을 하고 길 떠난다.
유람선이 지나는 청담대교....일단 유유자적한 눈길은 괜찮은 출발이다.
봄날은 간다
역주행같은 일요일 오후 고속도로는 한적하고 노란 봄볕이 앞가슴에 다숩다.
하염없는길....
뜨건물 가득한 보온병 하나면 설레발레 해진다.
여주-충주간 고소도로를 벗어나 충주로 진입.
멀리 충주대학교의 교정을 지나치면서 암묵적인 감회가.
97학번으로 야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던 나에게는 유난한 소회가 서린곳이다.
외곽으로 수안보길로 접어들면
큰놈이 다녔던 건국대충주캠퍼스 앞을 지난다.
큰놈과 나, 그리고 둘째(둘째는 나와같이 충주대를 다녔다)까지 셋이서 동시에
대학을 다녔으니 정말 오죽했으랴....
큰놈은 통지표 오면 내것을 보곤 얼굴이 하애져서 지방으로 가 문잠그기 일쑤다.
졸업할때까지 한번도 안보여 주고.....
생전 공부도 안하는데도 어찌 학점이 잘나오느냐고 미스테리라했다.
녀석은 머리로 다녔고 나는 가슴으로 다녔다.
충주-수안보 가는길, 달래강으로 흘러가는 노루목의 봄빛은 참 좋다.
(
노루목처럼 가늘다해서
...큰물이 나면 이곳은 침수되어 차량 통행을 못할정도다)
누군가가 저 깎아지른
바위벽 옆모습이 내 메부리코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수안보 호텔에 근무당시 십수년을 오갔던 충주-수안보길 옛길 도로.
월악 선착장
월악산 .......
충주- 수안보 중간 에 살미 삼거리에서 바야흐로 단양길로
접어서면 꼬불 꼬불한 깔끔한 도로따라 월악산, 선착장을 지난다.
가을 단풍길이 그만이며 제천 청풍 문화재단지로도 가는길이기도 하다
옥순봉, 구담봉이 어우러진 충주호 장회나루단양 팔경중에 으뜸으로 산천경개가 좋은곳이다 파란 하늘아래 봄볕에 나른한 구담봉(장회나루휴게소) 구담봉을 뒤로하고....아쉬운 미련일랑 돌탑에 얹어 죽령고개 옛길를 넘으며 낙조를 뒤로하고.....(국내에서 젤루 긴 터널이 중앙고속도로로 소백산을 관통한다) 죽령 휴게소 - 왕년의 한때는 서산마루에 노을지고 그래도 간간이 엣자취를 따라 거스르는 과객이 있어서 다행히 폐쇄는 되어있지 않다. 자판기 커피 한잔마져도 감사해 하는 반가움이 소백산 죽령을 너머 희방사 계곡쪽으로 .... 풍기에 이른다 이내 어둠이 ..... 영주에서 안동으로...쭉 빠진 일반도로가 개운하다. 길다란 터널은 웬지 마음을 일렬로 정열하는듯.... 다음날 3/6 포항 형산강을 건너는 감개무량함 또한 오랫만이다. 뭉클함이.... 포항제철 1,2,3,4 고로에서 하얀 수증기를 품고 있다 76년 제대후 10년 가까이 다녔던 첫직장이기에.....여기 아니면 없냐 하고 기세 좋게 사직하고 나왔다가 된통 고생길이다. "진정한 자존심은 그만 두어야 할때 그만두지 않는것이다"나중에서야 알았다....진즉 알았더면....나가래도 안나갔을텐데. 해병대 사단 (경북 포항 오천읍)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입소식(입영)이 있는날인가보다 . 따라온 가족들, 친구, 애인....뒤섞여 연병장으로 위에 LVT(수륙양용장갑차)는 진짜루 놀망디 상륙작전과 인천 상륙작전때 썼던 그 장갑차다. 73년 쫄병때 저것 타고 염하 뻘밭에서 허부적거리며 "돌격앞으로!" 하였었던....이젠 고물이지만서두 감회가 어린다. 그래도 왔다갔다는 증거로 찰칵~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무적해병 칼자루를 쥐고있는 원청 건설사 소장님께 침을 튀기며 "이 부속으로 말할것 같으면~ "(약장수가 따로 없다)어떻고 저떻고 조립했다가 풀고 하기를...제발 한번 써 봐달라고갖은 소리(?)를 다하고서 나선다. 첨엔 막무가내로 안됀다고 하시더니 조금은 수긍을 하시어 검토해보겠다는 말을 뒤로하고 시내로 나왔다 시내로 나와서 포항 죽도시장-해물이 진창 많은 종합 재래시장이다.포항 과메기도 요즘엔 택배로 잘 보내준다. 과메기(겉만 마른 꽁치)를 벗겨먹으면 입언저리가 검붉은 피빛에 몬도가네 같지만 쫄깃한게~ ^^ 부산에서 강릉가는 7번도로...바야흐로 동해 바닷길에 들어서는 시작이다부러 고속도로를 안가고 포항, 영덕, 안동길을 택해 부르르릉~ 청하 보경사, 칠포,월포 해수욕장을 지나 바닷길 가면 화진 해수욕장과 휴게소에이르는데 조망이 좋고 바다내음을 비로서 맡을수있다. 바다 네시가 훨씬넘어 늦은 점심으로 육게장 한그릇에 바다내음을 훌훌하여 잠시 커피 한잔의 망중한을....길따라 먼길 내쳐온 댓가를 가슴으로 쓸어 담는다. 거센 바닷바람은 하얀 포말을 일구어..... 말로만이라도, 서울 안올라가고 싶어..... 증거는 추후에 확실한 아는척할때 써 먹는다. 그래서 왼팔을 쭈욱~ 강구항지나 , 삼사 해상공원 입구를 그냥 지나친다. 빗방울이 들치는 영덕에서 진보 안동으로 가는길로....지품재를 넘는다. 지품재 안동댐, 임하댐을 지난다겨울 가뭄에 뻘겋게 드러난 호수 호젓하고 빈길을 하염없이.....국도도 편도 2차선으로 잘 나있다. 미스 송(Song)은 시도 때도없이 칭얼거리듯 말을거는 출장길의 애인이다."과속 위험구간입니당. 속도를 낮추세요~~~" "쥔님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벨트를 매세용~~~" 88 도로.....언제라도 그길은 내길이기에 "오늘도 무사히...좋은맘"을 실제로 일보는 시간은 시간 반정도 인데 반하여오가는 설렘은 멀고 먼 회심의 미소이러라. 2006. 3. 5 (일) - 6(월)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3월 9일(목)오전 10시반에 포항으로 내려오라 합니다. 계약하자고.뒤도 안돌아보고 내쳐 갑니다. 이번엔 고속버스를 타고 쓍~ 금강휴게소 우리나라에서 젤루 멋진 풍광에 파란강물이 보이는 1급 화장실^^디카 좋은게 뭡니까 또 한방 티칵~ 포항제철 정문 -" 資源은 有限 創意는 無限 " 해병부대 서문앞 여우다방....진짜루 여우가 살았드랬습니다.헛허허허 수십년 낡은 나무 문틍의 2층 다방...휴가갔다가 들어가기 아쉬워 뭉그작 거리는 군인들의 애환이, 추억이 묻어진 그 다방입니다. 계약을 마치고 한건 해낸 배부른 기분에 형산강을 건너며 바람불어 좋은 날.... 저녁 7시 고속버스로 서울로...졸다마다, 밤 9시45분, 충주휴게소에서 우거지 갈비탕 한그릇, 훌훌 저어팽만한 포만감에 앗빨 쑤시고 커피 한잔에 한개피 피워 뭅니다. 쌉쌀한 봄밤.... .......................................................................................................................... 모처럼의 봄나들이 출장길, 사진을 오리고 붙이고 토를 달고 ....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넘 길쭉하네요. 훑어보시느라 숨차게 내려온터 다리도 아프실텐데 여기 걸터 앉으셔서 낭랑한 노래에 커피 한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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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달산 산행 가는 날 잠시 들렸습니다.
답글
낯익은 3번,34번 국도의 정경이 ...달래강의 눈익음이 정겹습니다.
오늘가는 산악회는 개인택시를 운행하시는 분들의 산악회랍니다.
저 충주 캠퍼스 앞 단월이라는 동네에 사시다가 이곳 평택에 나와서 사시는 분이
산악대장님을 하고 계시지요. 해서 그곳을 지날때 마다 고향이야기를 하시곤 합니다.
포항.....조금은 낯설군요. 많이 바뀌었겠지요....ㅎㅎ,
계약이 잘 되여 괜스레 제가 기쁩니다.
담배맛이 꿀맛일 것 같네요...ㅎㅎ, 오늘도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노둣돌2006.03.14 11:54 신고
실로 오랜만에 쥔장께서 끓여 주시는 노란햇살 머굼 커피향내를 맡고 싶습니다.
답글
아직 자리 잡지 못하여 두문 불출하는 무지랭이기에 여태 고갤 내밀지 못한 점...... 혜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맘으로 가끔 들리겠습니다......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추신) 지난 달에 해운대로 이사하였습니다. -
지난 추억을 되돌리는 풍경들과 귓속말 나누시며
답글
충주를 지날땐 수구초심의 마음이 글속에 배어 잇네요
충주 수안보 찍고 산천경계 이름난 단양팔경 죽경고개 너머
영주 안동 드뎌 전투장 안착
올리신 사진으로 비릿한 바다내음 실컷 맡으며
소장님께 약 팔때 그 기분 ...파느냐 못파느냐 ㅎㅎㅎ
쫄 만도 한데 당당한 모습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긴장감을 느슨하게 풀수있는 저력이 놀랍습니다
필통님 얼굴 모습이 강인함 이라고 도장 찍어 놓은것 같으네요 ㅎㅎ
황사현상으로 여기저기 나쁜날 이엿는데
두번째 포항 같다 오는 길은 바람타고 하늘을 나르는길
바람불어 좋은날 이엿군요
영일만 전투 가뿐하게 성공한 그 파워에 박수쳐 드리며
걸림 없는 쾌속 안전운행으로 애인의 칭얼거림을 줄여 주세용
낭낭한 노래 들어며 커피 한잔 맛나게 마시고 갑니다 -
에휴~~~
답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체면? 자존심? 성취감?
기양...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약을 성사시킨....성취감...
운전을 하며 사진찍는 비법이라도 있나요?
ㅎㅎㅎ -
봄날은 간다...
답글
가고 있는 봄날따라 유유자적
출장길에 오르셨단 이 말씀이지요?
운전중에 어찌 사진을 저렇게 잘 찍으셨습니까?
연속극을 보실줄도 즐기실줄도 아신다더니만...
이번 올리신 게시물...이거야 말로 딱! 연속극 같아요.
충청도를 달리시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으신 모습...
가슴으로 다녔던 대학생활...
또한 충청도의 절경을 감상할수 있었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계약을 성사시키셨으니 제가 한턱 쏠까요?
아니면 필통님께서 쏘실래요?
오늘저녁 7시 시청뒤에 고향식당 어때요?
ㅎ -
알 수 없는 사용자2006.03.17 15:04 신고
필통님 따라 저도 봄여행 잘 다녀왔네요..^^*
오는 봄이 반가워 남편과 함께 병원엘 다녀오다가
아파트 옆으로 난 시민의 강을 따라
봄을 즐겼답니다.
충주는 언니가 사는 곳이라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 곳이예요..
지금은 충주시내에 살지만 예전엔 저 길을 따라 비포장도로로
한 두시간쯤...그리고 길이 포장되고서는 한시간쯤 충주호를
끼고 돌아 돌아 언니네 갔던 기억이 새롭네요
"녀석은 머리로 다녔고, 나는 가슴으로 다녔다"
너무나 공감가는 말씀입니다..여러가지 면에서요~
역시나 공사 계약도 가슴으로 하시는 듯 합니다
축하드리구요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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