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아래글 두편 (들꽃풍경의 한가위 인사와 들꽃풍경 출판기념회)은
제가 개인적으로 보존하고픈 내용들이기에 퍼온 글들입니다.
한가위 인사는 뒤늦었지만 제가 가입되 있는 카페모임의 쥔장이신
들풍님의 인사로 대신 드립니다.
< 들꽃풍경 한가위 인사>
아침에 밤을 줍는다.
이 밤나무는 개량조생종이라 밤알이 굵다.
한 양재기 가득 줏어 모아두는 소쿠리에 쏟는다.
올해는 적잖이 줏었으니 추석 제사에 쓰고도 남겠다.
제기에 올릴 거면 몇 개 더 올릴 양이다.
많지는 않지만 친구들에게 돌린다.
저어번 주부터 갑자기 햇살이 벌침처럼 쏘아대더니 밤이 익었다.
햇살 뿐이랴.
공기는 맑아지고,하늘은 높고 푸르러져서 시절이 확연히 바뀐 것을 실감했던 터다.
매년 요 때가 되면 그래서,
추석도 생각나고,벌초꾼도 모으고,지방 쓰는 붓을 챙기기도 한다.
추석 전날인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린다.
먼길 가는 분들에겐 더더욱 반갑지 않은 손님이리라.
들꽃들은 이번 가을비로 한 획을 그을 것이다.
요즘 피는 꽃범의꼬리,꽃며느리밥풀,옥잠화 등은 질 것이고,들국화류들이 피어날 것이다.
그렇게 추석이 지나면 가을도 깊어갈 것이고..
..
내일,
풍성한 추석을 맞아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가내 평안하심과 풍성하심을 기원하오며
김포 들꽃풍경 - "들풍" 인사 드립니다
들꽃풍경카페 의 쥔장이시자 들꽃풍경 농원(김포 고촌 풍곡리) 대표로 계시는
들풍님께서 식구 여러분들께 한가위 명절에 즈음하여 인사드림을 전체 메일로
보내고선 고대로 옮겨왔습니다.
가을비가 제법 굵다랗게 내립니다.
거칠고 모나진 마음일랑 행여 남아져 있다면 한가위 보름달처럼 둥그스레
다듬어 지시기를 비오며 뒤늦었지만 인사 드립니다.
<들꽃풍경 출판 기념회>
|
심민자 기자 (시티 21
김포들꽃풍경 회원, 박진서, 황경화, 구경분씨 나란히 신간 상재
가는 빗줄기를 피해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정담에서인지 들꽃 농원엔 연한 꽃향기 가득했다.
8월 25일 저녁, 고촌면 풍곡리 '들꽃풍경' 농원.
인터넷 다음 daum '들꽃풍경' 카페 회원 아이디 '보견심님(박진서 70세)'
'안나님(황경화 65세)' '참나리님(구경분 55세)'이 각각 상재한 '한생각 돌이키면'
(선우미디어 출), '내 나이가 어때서?'(샨티 출), '나는 너를 좋아해'(그래그래 출)
공동출판 기념잔치가 열렸다.
60여 하객은 모두 들꽃을 매개로 만나 인연 맺은 회원들.
때문에 식장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애칭 이름표와 따끈따끈한
새책 세 권씩을 받아들고 나란히 줄을 섰다.
저자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고 눈 맞추려는 기꺼운 절차였다.
카페에서 눈에 익은 서로의 애칭은 초면인 회원간에도 한번쯤 만났던 사람인냥
친숙함을 더해 손인사로 이어주는 힘이 있었다.
세 작가와 하객들은 '들꽃'이라는 공통분모 외에도 문학과 미술, 사진, 도예,
조각, 음악, 건축 등 문화예술계에서 연령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며
소통해온 까닭인지 격의없이 수수한 분위기도 색달랐다.
서울, 일산, 인천, 멀리는 강원도 영월에서까지 가족을 동반한 하객들이
한달음에 달려온 까닭도 어림 짐작됐다.
기념행사도 예의 정형화된 형식을 피했다.
하객들은 농원안의 꽃들 사이사이에 놓인 작은 의자에 앉거나 서서,
가슴에 꽃을 단 '어여쁜 당신들'께 존경의 눈길을 보내면 됐다.
이상범, 신광철 시인도 '제도권 밖에 새롭게 형성된 인터넷 문단에서
독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주목받는 세 작가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 중엔 정성 담은 그림과, 편지,
손수 농사짓고 빚은 과일과 술 등의 선물에 마음을 보태왔다.
일기형식의 산문집 '한생각 돌이키면' 을 출간한 수필가 보견심님은
"다섯번째인 출판기념회 중 가장 행복한 파티"라며 "하객들이 가장 이쁘기 때문"이라는
비음섞인 특유의 애교성 멘트로 인사해서 웃음을 선사했다.
보견심님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이면서 그칠줄 모르는 저작 활동으로
부러움과 존경을 한몸에 받고있는 방년 70세의 인텔리 할머니.
책에서는 "한생각 돌이키면 님도 없고 나도 없이 법 또한 없다"는 무상의 인생을
노래 해놓고, 귀여운(?)여인의 바디랭귀지로 흥취한 분위기 돋우는 열정을 표현해서
"영원한 언니"라는 찬사와 박수를 받았다.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종단기'라는 부제를 달고있는 '내 나이가 어때서?'는
처녀작 여행기. 안나님은 40년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보낸 전직 교사로 지난해 3월
홀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천리길(800km)을
오로지 두 다리로 23일간의 국토종단이라는 과업을 완수했다.
진정한 자유인을 꿈꾸며 부모와 자녀, 남편과 직장에 얽매인 굴레를 스스로 벗고,
가족과 사람들 속의 나를 찾아 낮고 견고한 삶의 디딤돌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인생여정을 함께 담았다.
안나님은 "종단 이야기를 씨줄로 살아온 이야기를 날줄로 엮었다"고 했다.
걸음걸음을 따라가노라면 투둑 떨어지는 눈물이 앞서간 이의 솔직한 용기에
바치는 진정의 찬사임을 숨길 수 없다.
"이 들꽃화분을 마이크삼아 제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겠습니다. 노랫말 1절에 나오는
바람은 이곳에 오신 남성들이고, 2절의 바람은 여성들입니다.
산위에서 부는바람 시원한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강가에서 부는바람 서늘한바람 그 바람도 좋은바람 고마운 바람......"
동화 작가 구경분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50년에 태어난 현역 초등학교 교사다.
'나는 너를 좋아해' 창작동화는 그녀의 여덟권째 저서로 배태랑 동화작가요 시인이다.
마음결 고운 교사가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교단의 체험을 아이들의 마음으로 조명했다.
"예쁘게 태어나는 것도 어렵지만 예쁘게 사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나이 50이 넘어 알았다"는 참나리님은 회원들에게 동요속 "바람처럼 살자"는 제안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세 분의 따뜻하고 친근한 미소는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가 존재하고 싶은 자리에 자신을 놓아두는 것"임을
젊은축들에게 일깨우는 메시지가 되었다. 축하 꽃바구니니며 케익떡과 술,
과일과 축가 연주까지도 자청한 회원들이
마음담아 장만해서 더욱 살갑고 넉넉했던 잔치는 카페 주인장 '들풍'님의 역설적인
축하 멘트로 압축됐다. "젊은 것들은 뭐했나 싶다"
踏雪野中去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갈 때는
不須胡亂行 아무렇게나 걷지 말 일이다.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낸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국기에대한 맹세로 시작되는 틀에 박힌 식순이나, 사람들 모이는 곳에서 흔히 마주치는
정치인 한사람 뵈지 않는 행사장에서 카메라 들고 얼쩡대는 일이 좀 어색했어도,
서산대사의 한시가 가슴으로 되짚어진 잔치였다.
참나리님,보견심님,이상범 문인화가겸 시조시인, 안나님,들풍님, 사회
시티 21의 심민자 기자의 취재에서 보듯이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조촐하면서도 살갑고 정겨운 모임이어서
오래 간직하고자 블로그에 퍼왔습니다.
심민자 기자님의 서산대사의 시를 비유한것처럼
앞서가는 걸음은 조심히 정갈하게 걷고 뒤따르는 걸음은
배우며 따른다는그래서 "우리"는 소중한 우리라지요
-
까망님
답글
추석명절 잘 보내셨는 지요..?
중추절은 다행히 만월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웁게 나이 드신 세 분 인생 선배님들
축하드립니다
들꽃이 매개체가 되는 모임
온기 서려 더욱 따뜻합니다
다음 최고의 모범 카페로 거듭나길 바래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9.20 22:00
들꽃풍경 카페는 나이드신분들이 꽤나 많으시고
활동도 젊은이 못잖게 하시네요.
오십나이 전후의 모임인 관계로 수더분하고
마실 삼아 들려가는 사랑방 같지요.
온라인상에 모임과 더불어
쥔장께서 가꾸시는 아담한 야산자락에 온실과
허르스름한 농가 한채가 고작이지만
누구라도 편하게 들러가시며 차茶 한잔 나눔이 좋은 곳이지요.
(잣집은 아니구요,아닌 그냥 개인집이자 들꽃온실이 있는 화원입니다)
쥔장 "들풍"님이 소탈하시고 해박한 선비이시지요.
두리뭉실하게 지내는 카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좋게 봐주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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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보셨다는 사진이 안 보이네요ㅎ
답글
세 분들의 출판을 축하 드려요
시간날때 한번 서점에서 찾아 봐야 겠네요
아름다운 모임이 아주 좋아 보였어요
들꽃 풍경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또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래요
♬하늘에서 온 편지 - 네잎크로바 (음원사용동의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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