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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소백산 죽령 옛길....비 나리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3. 6. 30.

 

 소백산 죽령 옛길....비 나리다 

 

( 영주. 봉화 출장길 2013.6.11)

영주 대리점을 들러 체면좀 살려달라며 영업 독려(^^)를 하고서  봉화로 넘어간다. 

경북 봉화군  * * 농공단지 조성공사에  관급으로 조달 계약된 자재를  납품하여 시공을 하고있다.

 

대리점 사장님과 인사도 나누고 현장 시공사에 들러

무난하게  공사가 잘 진행되는지를  파악하고자 다녀온 봉화 출장길이다.

 

업무를 마치고 상경길에 고속도로로 나가지 않고 영주 부석으로 넘어가는 지름길을 택하다.

 

시골길은 한적하다. 시골길은  그 자체가 정서적이라고나....

봉화는  자연 송이가 유명한곳이어서 마을 표지석도 송이 모양을 해둔게 재밌다^^

 

고향의봄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물야초등학교 개단분교

                                                                                          아직은 말끔한 교정과 운동장을 보니 폐교된지 얼마 안된것 같다.

                                                                                          (2011년 나홀로 6학년생 1명이 졸업후 폐교됐다고함)

 

                                                                                         

 

산골길 

도대체 어디까지? ....얼마나? .....수도 파이프가 이어져 가는가? 라는  직업적 본능으로 따라 가본다.

(까맣게 새로 포장한 곳 아래로 수도관이 묻혀져 있다.) 

이길로 계속 올라가면 축서사 라는 절이 있는데.....깊숙한곳까지 거슬러가 막다른 집에 이르러 되돌아 나오다.

내심....우리니라도  (옛날^^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하는 자부심도^^

전기가  방방곡곡 먼저 들어가고....그리고 수도는  전봇대 따라 뒤 따라간다.

 

다만....ㅠ.ㅠ

그 깊은 산골에 이어진 전봇대와 수도관이  어느날  슬그머니 단전, 단수가 되어질수도 있다는......

그 생각에 이르자  다소 먹먹한 마음에 한개피 사루어 내다.

 

몇가호씩 산재해 있는 산골 마을                                            도대체 어디까지?

   

   

 

  

                                                                                        

 

 

                             

 

 

                                                          되돌아 나오는길에  아랫마을^^  정자

                                                         

 

잠시 걸터 앉아 볼까나 하여 정자에 기웃하여본다.

화투방석에 그냥 모아둔 화투가 눈에 띄어 씨익 웃음이 난다.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아마도 소일거리로 화투를 치고 가신듯.....

화투는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말이 떠올려진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비어진 그늘 숲아래서 잠시.....

                                                                                        

 

마을 어귀 표지석

   

 

 봉화에서 영주 부석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로...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영주 소수서원

(개장시간이 이미 지나쳐서....아쉬웁지만 그냥 지나친다)

인근에 선비촌과 부석사가 있다.  부석사,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하루 코스로 돌아봄도 좋은 여정이 될것 같다.

 

   

 

 비.....

 

 

비 오는 날  /   양 성 우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부석을 지나 풍기에 이르다.  이곳에서 잠시 멈칫한다.

시장끼도 들고.....어데가서  요기를 좀 해야 하는데.....

풍기 인삼시장길에 있는  내장탕집에 가서  걸죽하게 한그릇 할까나.....

아니면 죽령 고개마루에 휴게소에서 산채 비빔밥을 한그릇 할까나.....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죽령고개 휴게소에서 비빔밥 한그릇 하고   산나물좀 사볼까 하여

고속도로를 비껴서  옛길 죽령길(5번국도)로 접어든다.

                                                                                                                                                                                            

 

                                                                   죽령고갯길 거슬러 오르는 내내.....비구름속에서 헤매다

                                                                  

 

영남 관문 죽령

(여기까지가 경북 영주이고 넘어서면 충북 단양이다)

죽령 옛길은  문경 새재 옛길과 더불어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이자 통로이다.

 

                                       

 

                                        죽령고개 마루에 (최근에)세워진  누각

                                         이  누각 아래로 죽령 옛길이 이어진다. (희방사까지)

                                       

 

죽령 주막집

인적은 있을턱이 없는 평일날  저녁시간이다. 불이 꺼져 있다.

추적추적 나리는 여름비에 장독대가 번들 번들 하다.

구수한 된장찌게 내음이 시장끼를 돋구며  코끝에 홍홍~~  (물론 상상일뿐....ㅠ.ㅠ)

 

   

 

                              고개 마루 장승

                             " 신고합니다.  * * 주식회사  * * *는  봉화 출장을 마치고 죽령고개를  통과함을  신고합니다 ㅎㅎㅎ" 

 

           

   

 

             쓰러진체 촉촉하게 비에 젖은 장승의 가녀린 신음이.....

             차마 어쩌하지 못하여 눈만 끔뻑이며  마른침을 삼키며 안타까와 하는  아부지의 고뇌와 어무이의 절규가......

             철부지 새아가는 그런줄도 모르고 희희 낙낙 하다.

 

             맴이 싱숭생숭하여, 한개피 꼬나물다.....

             " 이세상에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백두대간 죽령 표지석

                                                                                        

 

 

                            

 

                             

 

 (퍼온글)

 죽령은 소백산 제2연화봉에서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잘룩하니 말 안장 모양을 이룬 해발 689m의 고갯길로서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의 경계선을 이루는 소백산맥 3대 관문의 첫번째이다.

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 의하면 신라 아달라왕 5년(158년)에 죽죽이라는 사람이 길을 열었으며 이 고개를 개척한 죽죽이

지쳐 순사함으로써 죽령이라 이름하였다고 하는데 이 길은 1930년대 초 현대화된 5번 국도가 개설될 때까지

무려 1770여년간 국도의 역할을 하면서 숱한 애환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길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을 보면 죽령은 당시 국경의 요새였음을 알 수 있으며, 옛날 경상도 동북 지방 여러 고을의 사람들이

한양 내왕은 모두 죽령을 거쳐 다녔으며,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 공무를 띈 고을수령, 온갖 물산을

유통하는 장사꾼들이 이 고갯길을 넘나들면서 주막거리와 마방, 짚신장수 등이 길가에 즐비하였다고 한다.

 

                                                                                        

 

 

고개마루 죽령 휴게소는 문 닫았다. 

당연 ....산나물 비빔밥 한그릇에 입맛다실 기회는 사라지고....산나물 가게도 다 문 닫았다.

헛탕친 기분이 쫌 헛헛 하다. 아쉽고.....그래도 밉지 않은 죽령이다 ^&^

 

   

 

내리막길  

   

 

 

                                                          

 

꼬불 꼬불~~

꼬불랑 고갯길에 흥얼거려 보는 노래  ^^

 

꼬불꼬불 첫째고개 첫사랑을 못잊어서 울고 불고 넘던고개

꼬불꼬불 둘째고개 둘도없는 님을만나 정을 주고 받던고개

꼬불꼬불 셋째고개 셋방살이 삼년만에 보따리싸고 넘던고개~~~    ㅎㅎㅎㅎ

 

고개마루 넘어가며 흥얼거리는 단골노래이다.

 

 

 

내리막길 한켠에 차를 세우고선....한개피 사룬다.

가쁜 쉰소리를 내며 올라왔던  오르막이 버거운터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딴에 나이가 적잖이 들어서 여기저기 결리고 아프기도 하여  작년부턴  제법 손좀 보면서 타고다닌다.

살살 어루면서 달래면 한 2년 더 탈라나.....^^

(회사에서 내어주는 랜터카를 부러 마다하고  걍 이차를 타는데 까지 타겠노라고 하였다

 적재함이 턱이 없어서 부품이나 공구등을 싣고 내리기도 쉽고 또 많이 커서 널널하다)

나랑 같이  비가오나 눈이오나....바람이부나....그리고 뙈약볕 쬐어  길따라 굴러다닌 바퀴자국만큼  정이 담뿍 든터.....

 

나랑 같이 가는데 까지 가자구나.....

쌉쌀한 가랑비가 얼굴에 스쳐난다.

 

             

   

 

   

                                                         

 

소백산 죽령 옛길을 넘어 오면  중앙고속도로의 웅장한 교각과 맞닥뜨린다.

밑으로 통과하여 조금 지나면  고속도로진입로가 나온다.

 

헤차레 한만큼 날이 더 저문다.헤차레 한만큼  빗소리에서 향기를 머금는다.                                                                                        

 

때로는....간혹....옛길이 그립다 하여 부러 그길따라 간다.

가다가  쉬어, 한개피 사루어 가는길,

더디게 꼬불 꼬불 가는 길이만큼  향수와 그리움이 늘어진다.

 

오늘도 좋은맘

 

2013.6.30. 까망가방입니다

 

 

 

 

  • 실암2013.07.02 08:32 신고

    희방사를 들러 죽령옛길을 간 기억이 오롯합니다.
    죽령고개 주막에서 손 칼국수를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멈추면 보인다'고 했지요.
    구불구불 천천히 가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님의 여정에 늘 행운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13.07.02 11:44 신고

    잘 지내시죠?

    한결같으십니다.ㅎㅎ

    답글
  • 수수꽃다리2013.07.02 13:19 신고

    가다가 쉬어, 한개피 사루어 가는길,
    더디게 꼬불꼬불 가는 길이만큼 향수와 그리움이 늘어진다.

    사전에도 없는 이런 말 써도 될런지 모르지만
    캬아 ~
    필통님의 이런 표현 가슴 시리게 좋으네요..ㅎㅎ
    행복한 나날들 이어지시기를......

    답글
  • 청람2013.07.02 14:14 신고

    다소 해학적인 글 속에 웃음이 절로 나오면서...
    언제나 그렇듯이 혹시 운전중에 사진을?????
    설마 그러시진 않겠지요? 필통님~~

    국도의 매력이랄까요?
    정자에 앉아 담배 한 개피 사루고...
    노랭이 커피 한 봉 타고...
    그러다 하늘을 이불삼아 잠시 쉬어가며...

    비 오는 날
    양성우님의 시를 읊조려 봅니다.

    답글
  • 고 운2013.07.02 19:48 신고

    죽령에 죽집이라도 찾아드시지............ㅎ
    많이 시장하셨겠습니다.
    곮은 배를 달래며 찾아든 집이 닫혔을 때의 허망함이란...........ㅠㅠ

    7월이 비로 시작됩니다.
    늘 건강 안전 보람이시길! ^^

    답글
  • 비후2013.07.02 20:11 신고

    이제는 일부러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죽령 옛길
    느긋한 삶의 한 자락입니다.

    필통님 다니시는 길은
    아련한 그리고 여유 있는
    여정길입니다.

    답글
  • amabell2013.07.02 23:44 신고

    비오는 날이면
    푸른 숲을 헤치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들..
    이젠 일한다고 렌즈버리고 일하는 척만 합니다.
    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이런 몽환적인 환상의
    세상을 느낄 수 있음입니다.

    답글
    • amabell2013.07.07 18:30 신고

      특히..山은 비오면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어도
      이렇게 습하고 더운날은 생각나게 하는 곳입니다.
      시간이 나는 여름 동안 한시적이라도 안부를 전하려
      휴가라 생각하고 손대고 있습니다.
      [비밀댓글]

  • 늘 봉2013.07.07 21:45 신고

    \˚\  Π_____*。\  
    \\♣  /_____/\♣ \
    ♠∴˚\  | 田田 |門|\*
    ♠♧ ┼───┬♧♠
    고운님!
    안녕하세요?
    육지는 장마권이라 좀 시원하겠죠?
    \ .⌒```⌒*. / 
    ::  ● ● :
    / * 〃 ∇ 〃 *\
    . "*......*"
    ,·´ ¸,·´`)
     (¸,·´(¸.,·´`°³о 이 곳 제주도는 높새바람에 의해
    푄 현상으로 불독에 빠진 듯 감당하기 어려운
    찜통 더위에 시달린답니다.
    이렇게 높새바람이 불 때면 편두통 환자까지 급증한답니다.
    님들의 방을 노크해 보며 더위를 식혀볼까요?
    끼담아 올리신 작품 감상하노라면 제 입가에 미소가~~~
    행복한 일상이시길 빕니다.
    시인/ 늘봉드림

    답글
  • 실암2013.07.09 10:35 신고

    지루한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맑고 향기로운 날이길 바랍니다.

    답글
  • 바람돌이2013.07.09 23:07 신고

    덕분에 아주 작은 시간에 마치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수 십년 전 추풍령 고개가 무지무지 가파른 줄 알았다가 너무도 밋밋한 경사에 실망한 적이 있지요.
    아마도 옛날 옛적에는 이 고개도 민초들은 힘들게 오르내렸겠군요.

    답글
  • 수선화2013.07.11 18:35 신고

    애마와 함께 죽령고갯길을 다녀오셨군요.
    빗속에서 허기와 헛헛함을 담배 한 개비로 사루는
    필통님의 모습을 뵙는 듯합니다.

    뜬금없이 가끔 가보고 싶은 부석사와 죽령고갯길인데..
    필통님을 따라 눈으로 다녀옵니다.

    답글
  • 저도 주룩주룩 빗속..
    소백산을 올랏던 기억 납니다
    철쭉꽃 보러갔다가 기절했더랍니다
    그래도 또 가고 싶다는..ㅎ